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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팬 사인회" 를 통해서 본 "이벤트 마케팅" 의 한계

2007/07/19 23:59
호날두(Cristiano Ronaldo dos Santos Aveiro) 2007년 7월 19일. 장충동 신라호텔

호날두 (Cristiano Ronaldo dos Santos Aveiro)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맨유 팬"들을 만났다.



라이언 긱스 (Ryan Joseph Wilson)

라이언 긱스(Ryan Joseph wilson) 너무 경직된 표정으로 팬사인회장에 나타났다.


"맨유" 팬들은 그저 팬이라는 이유로 장맛빗속에서 이리 굴리고 저리 밀리고 하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신라호텔 행사장 주변에 방치되고 있었다.

아마도 AIG를 비롯해서 금호타이어, 일간스포츠 등등 해서 수많은 기업들이 "맨유" 팬들을 대상으로 한 팬사인회를 개최한 모양이다.

첫번째. 행사장 시설과의 협조 부재

- 신라호텔의 협조를 전혀 구하지 못한 모양이다. "팬사인회"가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되는데 어느 장소에서 누구를 대상으로 어떤 선수가 참석해서 무슨 방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신라호텔은 전혀 알고 싶어하지도 안내하지도 않았다.

두번째. 주최측의 무성의

- 팬사인회 생사 주최사의 직원들은 자기 지인들 입장시키기에 바빴지, 참석 통보를 받은 "팬"들이 어떻게 찾아가서 무엇을 준비하고 가야지 입장 가능한지를 알 수가 없었다. 어린 학생들에게는 입구에도 서있지 못하게 몰아내면서 지인들에게 특혜를 주는 모습이 너무 몰상식해 보였다.

세번째. 행사진행 직원들의 직무유기

- 심지어 행사도우미들은 "맨유 선수"에 눈길을 쏟는데 열중하기도 했다. 행사진행 직원들은 입장용 ID카드를 장충체육관 정문에서 나누어 주다가 영빈관 입구에서 나누어 주다가 ... 비가 오는데 "팬"들은 고온다습한 장마철 오후를 땀 범벅이 되어가면서 이곳 저곳을 뛰어다녀야 하는 온갖 수모를 다 감수해야만 했다. 알다시피 신라호텔의 정문부터 본관까지는 언덕이다. 그곳을 비맞고 뛰어다닌다면? 당신이면 하겠나?

네번째. 과다한 동시 진행

- 너무 많은 회사가 동시에 진행하다보니 기자들이 제일 죽은 맛으로 고생하는 것 같았다. 물론 긱스나 호날두가 참석한 곳에 몰리기는 했지만, 팬들은 모든 것을 다 감수해야 했다. 바로 사인회장에 입장해서야 바로 지금 참석할 선수들의 명단을 알 수 있었다. 주전 선수 1~2명과 교체선수 또는 후보선수 1~2명 씩. 돈을 적게 쓴 팬사인회 주최측에 참석한 팬들은 실망감이 역력했다.

다섯번째. "팬"을 무시한 사인회

- 난 팬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를 만나서 사인받을 옷도 준비하고 공도 준비하고 해서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잘 모르는 선수들이 잔뜩 앉아 있는 행사장으로 내몰려서 그냥 어쩔 수 없이 사인받아 온다면 그것은 크게 벗어난 행사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여섯번째. "고객 마케팅"을 무시한 형식적 행사

- 영빈관에서만도 두 곳에서 "팬사인회"가 열렸다. 한쪽 Topaz 룸에서는 모 보험회사가 Emerald 룸에서는 모 신문사가 같은 시간에 팬사인회를 개최했는데, 어디를 가더라도 다른 주최측 행사를 안내받을 수 없었다. 남이라고 무시당해도 되나? 비록 내가 신문사 초청 행사장에 왔다지만, 보험회사 초청행사장으로 잘못 찾아가서 박대 당하면 그 보험회사 좋게 보겠나? 나는 잠재고객 아닌가? 기존 고객들을 위한 초청행사 형식일 수 있으나, 몰라서 찾아간 이들에게 나 몰라라 내모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는 "학력"이 의심스러웠다.

결론적으로 , "팬"들의 고생현장을 너무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팬들에게서 더 많은 시장기회를 창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각없는 몇 몇 직원들에게 행사를 맡겨놓고 결과보고서만을 받아보는 경영자들이 공존하는 한 "비"가 월드투어에 실패하게 되는 것이고, 쓸데없는 과당경쟁으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다.

ID카드는 화려하고 영어는 많이 섞어 썼는지는 모르나... "팬"들이 너무 고생하면서 짝사랑하는 모습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호텔 직원들에게서나 선수들에게서나 주최회사 직원들에게서나 귀찮은 존재로 보여졌다. 내 부족한 경험에 일침이 되는 1시간 이었다.

난 그런 "팬" 안한다. 난 그렇게 "준비"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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