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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3/05 늦게나마 전직 인사 드립니다. (17)
늦게나마 전직 인사 드립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8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sec | F/3.5 | 0.00 EV | 18.0mm | ISO-1600 | Flash did not fire | 2007:02:23 23:28:35
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전개 될까요? 저는 새로운 풍경을 지켜보지 않고 만들어 내려고 "문"을 박차고 나갑니다.
안녕하십니까? 그간 K증권 마케팅기획실장으로 근무하던 김형래입니다.
급작스런 변화를 야기시켜 심히 미안합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신입사원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고, 환경적응은 낯설음의 확인인데, 나이가 들고 안주하기 쉬운 때에 익숙한 것과의 이별하게 되어서 저 개인적으로도 심히 심신이 불편합니다.
어찌 되었던 간에 여러분의 지도와 적극적인 협조에 제가 일하는 과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어울려 살도록 되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꾸던 혁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새로운 땅으로 목적을 옮겼음에 마치 전쟁터를 피해서 평화로운 다른 나라로 피난 온 것 같은 죄송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사는 이곳 역시 전쟁터입니다.
제가 87년 7월에 D증권으로 입사했으니, 증권업계에 있었던 것이 딱 19년 8개월 21일입니다. 날짜로는 7,173일. 20년이 채 못됩니다. 그 익숙하다면 익숙한 증권업을 지난 2월28일자 사표를 내고 떠났습니다. 길다면 긴 시간이었습니다만, 저는 새삼 지난 세월이 그렇게 많았는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비이락으로 제 거취변동 바로 전에 경영층의 변화가 있었고, 그와 비슷한 시기에 저의 행보가 많은 추측을 야기시켰다는 얘기를 통해 들었지만, 저는 그저 제 앞길에 바쁠 뿐이었습니다.
지난 2월 중순부터 갑작스레 휴가를 내곤 모습도 보이지 않으면서 뚜렷하게 제 입장을 표명하지도 않아, 여러분의 호기심에 즉시 부응하지 못하고, 이렇게 일방적인 통보로 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합니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은, 서로가 충실했을 때일 것이라는 생각과 서로 존경하는 마음이 있었을 경우입니다만, 자주 못보는 아쉬움을 감정으로만 정리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K증권 직원여러분, 제가 마지막까지 마무리 하지 못한 몇 가지 일이 있습니다만, 한국과 일본에 동시에 출원한 비즈니스 모델 특허가 승인이 나고, 성공적으로 정착되도록 많은 협조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제가 증권업에 있으면서 남겨놓는 유산이고 여러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는 이 특허로 인해서 단지 발명자로만 남을 뿐 아무 댓가나 공로를 받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이 시스템의 정착은 여러분의 깊은 관심이 있어야만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저 나름대로 숙고 끝에 제2의 인생으로 생각하고 Senior Business라는 전대미답의 새 땅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쉬운 표현으로는 실버산업의 큰 개념입니다. 또 다른 얘기로는 벤처 산업에 뛰어들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제는 어르신들의 행복을 찾아드리는 일을 찾아 떠납니다. 물론 여러분과 같이한 과거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고요. 회사를 옮기고 요즈음 생활 패턴도 바뀌었습니다. 물론 지난 3월 2일 설립한 생초보 회사이기 때문에 바쁘기도 하지만, 일본과의 합자회사라 매일 2시간씩 (고등학교 졸업이후 처음으로 학원을 등록해서 생경한) 일본어 수강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얘기야 차차 기회가 있을 것이고 우리가 만났던 인연을 계속이어 갔으면 합니다.
여러분들과의 같이 어울려 지냈던 여러날 저는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행복할 예정입니다. 너무 늦은 밤입니다. 크~ 그것도 아주 추운 월요일 밤! 저를 기억하는 여러분 모두 사랑합니다. 그리고 또 환한 날 즐겁게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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