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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뻔한 거짓말하는 남편은 분명 아닌데...

2006/06/05 21:25

출처 : http://blog.ohmynews.com/kangchoon/109145

살다보면 아내와 다툼도 있습니다. 어제는 우리의 "딸"아이 합창제가 있는 가정사에서 아주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결론은 아내와 저, 둘다 합창제에 다녀왔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문제냐구요? 저는 저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따로 따로 합창제에 갔다 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발단은 부부싸움이었고, 그 내용도 유치찬란합니다. 

아내는 저녁식사를 특별한 이유없이 같이 먹지 않았고, 감기걸린 아내가 저녁을 같이 먹지 않은 것에 대해 제가 심기가 언짢은 잔소리로 몇 마디를 날렸고, 저 혼자 기분이 나빴던 것입니다. "제 멋대로 밥을 걸르면 건강을 어찌 유지하겠냐?"는 제 얘기였습니다.  아내는 아무런 대꾸없이 제 공격을 피했습니다.  잠시후 아내는 드레스 룸에서 옷을 입고 나오면서 본인의 편안한 복장을 저에게 검사를 받자며  다가서며 "이렇게 편하기 입고 가도 되겠지?"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맘대로 해"하면서 퉁명스럽게 답했습니다. 아내는 "옷 잘못입고 나가면 잔소리하면서 왜 무심한 응대로 답하느냐?"고 저에게 응수했지만, 저는 "밥도 당신 먹고 싶을 때 먹으면서, 옷입는 것은 왜 나의 허락이 필요해? 당신 맘대로 입어"하면서 속 좁은 대답으로 응수했습니다. 그것이 싸움의 시종입니다.

아무튼 "딸"아이가 중창으로 출연한 합창제에는 저는 저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다녀왔습니다. 부부싸움이란 것을 한 셈입니다. 오늘도 아내는 감기가 미처 물러나지 않은 몸으로 추스리고, 회식으로 늦을 것이라는 말을 시모에게 남기고 출근했다고 합니다.

지금 저는 저녁 아홉시 반이 다 되어가는데, 아내없는 빈 방에서 "우리가 부부야? 웬수야?"라는 블로그를 뒤적입니다. 물론 우리는 싸움에서 이혼이라는 무지하게 겁나는 단어는 안쓴답니다. 내일은 제가 항복문서에 사인을 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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