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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0/06 이번 추석은 아들녀석이 "추도예배"를 이끌다.
- 2006/10/05 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오랜 친구는 반갑다.
이번 추석은 아들녀석이 "추도예배"를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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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오후, 따가운 햇살을 따라 "덕수궁 돌담길"을 배경으로 모였다. 아이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최인호 작가는 그의 학창시절에 학보사인 "연세춘추"에 소설을 연재한 것으로 기억한다. 필력이 이때부터 독특했다. (대학에 입학해서야 알았다.) 그가 벌써 나의 중학교 1학년 가을부터 "조선일보"에 "가족"이란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땐가 그 소설은 지면을 바꾸어 그 당시 유명한 월간지인 "샘터"이라는 잡지에 연재를 계속해서 나지막으로 연재를 마친 시기는 나의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을 때 소설이 완간되었다.
"가족"은 성장소설이기도 했다. 아무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쓴 것은 진솔한 가족에 대한 사랑의 표현을 역사를 쓰듯이 변함없이 털어놓았고, 이 소설이야말로 내가 2004년부터 매일 매일 블로그에 한 자라도 글을 올려 놓으려는 의지에 대한 표상이기도 했다. 소설이 연재되는 동안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했고, 아들을 낳고, 딸을 낳고, 서울로 이주했고, 그리고 그 아들녀석이 중3이 되었고, 녀석이 추도예배에 사회를 보았다. 아마도 내가 아들녀석의 그 나이때부터 가족예배에 사회자가 되었으니, 소설이 연재되는 동안 한 세대가 흐른 셈이다.
오늘 가족들과 함께 추석 추도예배를 마치고 나른한 몸을 이끌고 "덕수궁"으로 향했다. 이제 너무 많이 가본 것이 문제가 될 정도로 많이 다녀온 곳이지만, 정동길에 소박함과 돌담길이 담고 있는 많은 얘기가 있고, 대중적이고 서민적인 우리내 삶과 너무 유사하기 때문이리라. 불평하던 아이들은 도착하자마자 이내 생기를 되찾았고, 지난 일요일 찾았던 창덕궁보다 쇄락하고 관리가 소홀해서 왕조의 몰락을 너무 가슴아프게 만든 것같은 애절함마져 들게 하는데, 그래도 오랫만이라 석조전이외에 새록 기억을 새롭게 하는 몇 몇 건축물은 완숙미가 더하고 빛바랜 단청은 오히려 역사의 소중한 부분 부분을 기억해내고 있는 듯, 자태가 사뭇 안정적이었다.
이 추석이 가족을 생각하게 하고, 조상을 기억하고,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때인지라,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동안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소설을 쓴 (아마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기간 가족이라는 주제로 소설을 쓴 기록일 것이다.) 최인호 선배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늦은 밤에는 가족들과 함께 공원에 나가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었는데, 그 소원을 내년에도 기억할 수는 있을까? 올해 추석도 단촐한 가족과 함께 기울었다. 그리고 가족이라는 이름을 교훈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부제가 더 크게 노출되어 있지만, 제목은 "가족"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읽혀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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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오랜 친구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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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이나 동양이나 "친구"는 생활속에 영원한 주제입니다.
직장 초년생활 때, 추석 전날은 친구들 모두 고향을 찾아 모두 한자리에 모이는 그런 날이었다. 만나는 장소를 다방으로 하면, 돈을 벌기 시작한다고 어른들 흉내를 내며 고깃집이며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지만, 그래도 가장 백미는 지방 소도시의 대로를 대여섯명이서 줄지어 걷는 것이었다. 여기 저기서 선배님들과 후배들을 만나게 되고, 과장된 인사를 나누는 거리는 불과 2~3 Km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순례지처럼 A도로를 친구들과 어울려 걷고야 직성이 풀리는 그런 장소이기도 했다.그래도 그 시절은 질서가 있어서 지나치는 이들의 서열은 분명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쉽기는 다음날이면 각기 집안풍습에 따라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녀오면 추석날 오후에는 뿔뿔이 흩어져서 직장이 있는 곳을 떠기에 절절하게 움직임은 빠르고 경쾌했다.
그래서 추석전날의 밤은 아쉽고 부족하기만 했다. 때때로 인사드린 다는 명목으로 친구녀석들의 집을 돌아가며 방문이라도 하면, 친구 부모님은 내자식처럼 반가워하며 직장생활이며 가정을 이끌기 시작하는 얘기를 들으시며 즐거워 하셨다. 물론 학창시절에 뵈었을 때보다는 대해주시는 말씀도 더욱 다감해지셨고, 무엇보다도 관심어린 대화상대자로 대해 주심이 큰 변화였다. 차례상에 오르기 전 음식도 가끔 먼저 맛보는 기회가 있기도 했지만, 늦은 밤의 모임을 아침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사회생활도 10년을 훌쩍넘어 20년을 바라보는 시기가 되니, 친구들이 모두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하나 둘 씩 낳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의 사이는 가장이라는 책무에 집중하게 되었고, 친구들과 거리를 쏘다니며 지냈던 일들은 까마득히 추억속에 일들이 되어버리고 있다. 그 사이에 부모님 대신해서 우리들이 집안의 중심이 되기 시작했고, 다들 고향에서 추석을 지내는 일조차 우리들의 거처를 중심으로 추석이 명절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나 역시 어른을 모시고 서울에서 추석을 지내다 보니, 추석이면 풍성한 가을겆이 보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녁 늦게, 온가족이 아파트 옆 공원에서 운동을 하는 가운데 남쪽 하늘에 힐끗 힐끗 보이는 하루남은 보름달을 보면서 "아무리 늦은 밤이어도 반가웠던 친구들"을 생각했었다. 이번 추석에도 친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일이 되어버렸고, 문자와 전화통화로 그나마 그리움을 달랠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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