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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여행은 이딸리아 밀라노로 가라.

2009/02/01 23:18


밀라노의 2월 패션 주간 동안에는 앨프족과 같은 10등신 미인들과
그 모습에 넋을 잃고 쫓아다니는 젊은 사람들로 거리가 북새동을 이룬다.

물론 쌀쌀한 가을과 겨울, 무더운 여름에도 밀라노 거리는 멋쟁이들로 넘쳐난다.

2월이다. 2월에 여행을 가려면 이딸리아 밀라노로 향하라.



그렇다면 위의 사진은 어느 곳의 사진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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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2008/09/20 07:43
 7박8일 유럽여행의 나흘째 밤은 밀라노에서 지냈다.

여행기를 늘려 쓰기로 작정한 것도 아닌데, 이렇듯 7박8일 유럽여행을 이리저리 곱씹다 보니 15편째 글이 되어서야 닷새째 날을 맞이한다. 다시 여행기를 시작해 본다.

닷새째 날 아침은 새벽 5시에 시작되었다. 역사의 나라 이탈리아를 넘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스위스, 그것도 최고봉인 융프라우를 향한다. 융프라우는 유럽의 꼭대기(Top of the Europe)라고 선전을 해대는 통에, 산 정상을 오른 지가 꽤 오래된 내 게으름에 은근한 기대감을 채워준다.

새벽 5시. 생전 처음 이탈리아식 아침 도시락을 한 봉지씩 배급받았다.

시든 사과 한 알에, 작은 요플레 한 통, 말린 아주 작은 식빵과 배 주스 한 팩 그리고 봉지에 넣어 파는 크로와상이 전부였다. 오전 5시에 받아든 아침 도시락을 꾸역꾸역 고프지도 않은 위에 구겨 넣듯 먹어버렸다. 절대 든든하지도 않았지만, 이마저 거부하면 언제 점심을 맞이하게 될지 모르니 거부할 용기는 결코 없었다.

숙소인 밀라노의 홀리데이인 호텔을 떠나 스위스 인터라켄을 향해 출발한 시간은 여섯 시. 일행 중에는 7학년 5~6반 (75~76세란 뜻이다) 시니어도 계시고, 초등학생도 있으니 강행군이라 아닐 수 없다.

북으로 향하는 길은 점차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는 듯, 을씨년스럽기까지 했으나, 북으로 향하는 자동차나, 남으로 향하는 자동차가 끊이질 않는다. 스위스와 이탈리아는 육로와 항로가 물동량을 움직이는 길. 그중에서도 육로는 항상 붐빈단다.

오전 7시 10분, 밀라노 호텔을 떠난 지 딱 한 시간 만에 스위스 국경에 도착했다.

국경검문소의 흰색 조명이 이채로웠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앞차가 꿈지럭거리자 버스기자 '레오나르도'가 이를 참지 못하고 클락숀을 울렸다. 그때 검문소를 지키던 검문소 직원이 사라져 버렸다. 아마도 기분을 풀으려 직원이 검문을 중단하고 사무실로 들어간 것 같다. 거의 10여 분을 '레오나르도'가 검문소 사무실에 들어가 사정 사정을 한 끝에 스위스로 국경을 넘을 수 있었다. 새벽 공기를 가르는 묘한 긴장감이 국경 검문소를 휘감았다.

"Che Bello! Arrivano gli italiani."  

스위스 국경을 넘어서자 "Che Bello! Arrivano gli italiani." 라는 사인 보드가 세로로 서 있었다. 서둘러 사전을 찾아보니.... "아 아름다운 곳, 이탈리아에 곧 도착합니다." 라는 뜻이었다. 난 기겁을 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감으로 문장을 이해했었다. "이제 이탈리아여 안녕~" 이라고 나는 상상했었다. 얼마나 바보스러운 착각인가? 언어에 대해 너무 무지한 상태로 떠난 것 또 하나의 자책이 되었다. 잘 생각해 보니,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를 향해 오는 길목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 방향만이라도 제대로 보았으면 해석이라도 그럴 싸 해보였을텐데.

이탈리아 어와 프랑스 어 그리고 독일 어가 모두 통하는 스위스는 뭔가 달랐다.

스위스에 들어서자 호수와 가파른 산 그리고 아스라이 자리 잡고 그림 같은 집들이 그 사이에 빼곡하게 모여 있었다. 자동차 번호판도 유럽 연합의 공통자동차 번호판과는 판이한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희끗희끗 흰 정수리를 보이는 알프스의 산자락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 맴돌던 이탈리아 역사책이 자리잡던 자리를 스위스의 자연이 바꿔 자리잡기 시작했다.

산 정상에 날리는 눈발이 아침 햇살에 비추어 마치 산 정상에서 봉화라도 올린 모양이었고, 산을 바라보는 우리를 의식해서인지 색상마저 예사롭지 않았다. 더구나 가까운 산자락 가파른 포도밭을 일구는 농부의 정성마저 신선했다.

오전 8시30분, 잠시 휴게소에 버스가 멈추었다.

휴게소 매장에는 축산 가공식품이 눈에 띄게 많았고, 커피 한 잔을 주문했더니 에스프레소 저리 가라는 카페인 300% 수준의 숯 같은 종지 커피를 내 놓았다. 어찌나 커피맛이 쓰던지, 그래도 정작 쓰디쓴 첫 맛을 참고 마셔보니 고소한 중간 맛에 뒷맛은 깔끔했다. 난 여기서도 호기심을 멈추질 못했다. 벽 안쪽으로 붙어 있는 ATM(현금인출기)이 참으로 신기했다.

다시 버스는 점점 알프스 산맥 안으로 접어든다. 오랜 시간을 지나서 벗어나곤 하는 터널이 여러 곳.

오전 9시 15분쯤 Zentral Schweiz (= Central Swiss, 중부 스위스)를 지나치고 있었다.

달력에 나오는 사진들의 출신지가 바로 이곳.

스위스를 꿈꾸는 여행가들이 모두 이런 광경을 기억의 정 가운데 두고 있었으리라.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조화와 색감으로 자리 잡아 놓았을까. 버스 안에서 차창으로 비치는 장면을 향해 카메라를 한 시도 쉬지 못하게 괴롭힐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호숫가 기나 긴 인공 산책길을 애견과 함께 걷고 있는 건강한 시니어 한 분을 카메라에 남겼다. 선글라스에 짧은 머리의 시니어 역시 달력에 나오는 모델 같았다.

산정상을 몇 개를 넘어서 오전 11시. 이탈리아 밀라노를 출발해서 5시간 만에 스위스의 도시 인터라켄(Interlaken)에 도착했다. 인터라켄의 공기는 마치 사이다에서 나오는 탄산가스처럼 코끝이 찡하도록 시원하면서 알싸했다.

오랜만에 다시 기억을 되살리기 시작한 여행기. 오늘은 7박8일 중 닷새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스위스 인터라켄까지의 육로여행기를 사진으로 도배하며 마감한다. 차라리 설명이 필요없는 그야말로 이동이었다.

다음은 인터라켄에서 점심을 먹고 유럽의 최정상 융프라우를 향하는 기차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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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해외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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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2008/08/18 00:25

여행을 갔다 오면 몸무게가 느는 사람이 따로 있다?!

맛이 있건 없건 간에 여행지에서 현지 식사는 여행의 의미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한식을 고집하는 분들과의 갈등이 종종 있는 것 또한 여행지의 불편사항이다. 그러나 별생각 없이 제공되는 음식 또한 불편사항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식사를 때웠다.'라고 하는 것은 맛과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어떤 의미이든지 간에 그저 위를 채웠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에서 차라리 배달 주문된 식은 피자를 먹더라도 현지 음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친 여행객의 허기를 때웠다고 표현하게 하는 것은 최악의 식사임이 틀림없는 증거이다.

어쩔 수 없이 시장이 반찬에다 시간까지 재촉당하니 우격다짐으로 가득 때웠다. 여행이라는 특별한 환경, 눈에 보이는 생경한 풍경에 젖어 바깥 활동과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이고, 스트레스가 적다 보니 결국 몸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가 보다. 여행경험이 적은 나에게 이번 7박8일 유럽여행은 몸무게 3kg를 덤으로 보태주었다.

'베네치아'가 대표적인 관광지라면, '밀라노'는 상업지에 훨씬 가깝다.

베네치아를 떠나 밀라노까지 버스로 4시간 길을 창밖 풍광을 바라보며 졸음을 견디고 도착했다. 밀라노를 향하는 길가에는 포도밭이 즐비하고, 대리석을 캐는 채석장과 우측 멀리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을 힐끗힐끗 보여주었다.

[사진설명 : ①중세 그대로 남은 마을들 ②무수히 지나치는 포도밭 ③ 노천 대리석 채석장④ 휴게소의 다양한 샌드위치, 부실한 점심 때문에 눈에 밟히고 ⑤힐끔거리게 보이는 알프스의 눈 자락 ⑥ 피자가 이 정도는 되어야 ⑦ 롬바르디야 평원의 석양 ⑧ 밀라노의 퇴근길 정체]

지난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정권시절에 국가에서는 이러한 불안한 국가의 경제를 타개하는 하나의 방편으로써 밀라노 프로젝트란 대구 섬유산업을 21세기 첨단·고부가 산업으로 탈바꿈시켜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출발하게 되었다. 딱히 밀라노를 지목했다는 것만으로 밀라노 섬유산업의 유명세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셈이다.

패션과 유적과 축구로 밀라노는 함께 떠난 여행객들 각각의 마음을 갈라놓았다.

밀라노는 여행객들에게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 멋을 사랑하는 젊은 여성에게는 패션이, 축구팬들에게는 인터밀란이 있는 곳이다. 베네치아에서 한마음이었던 여행객들의 마음이 각자 자신이 그리는 도시의 모양이 달라지게 만드는 곳이 밀라노이다. 이만큼 밀라노는 다양한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도시임이 틀림없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독특한 호감으로 다가서는 도시 밀라노. 도시 한가운데 포(Po) 강이 흐른다. 이 포 강은 이탈리아 북부를 정확하게 서에서 동으로 1천5백 리(652Km)를 밀라노 도시 한 가닥을 감고 지난다.


밀라노 시내 인구는 수도 로마 다음으로 많고, 도시권 인구는 로마를 훨씬 초과하여 이탈리아 최대의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로마가 이탈리아의 행정적 수도라면 밀라노는 이탈리아의 경제적 수도라 할 정도로 이탈리아 최대의 경제 중심지이다. 이탈리아 최대의 주식시장, 주요 은행의 본점, 여러 대기업의 본사가 집중되어 있으며, 시 외곽에는 수많은 공장이 분포하여, 유럽 유수의 상공업지대에 속한다.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매우 유서깊은 도시로 많은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있어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또한,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로도 널리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2004년에 우리의 제15위 교역상대국이자 EU 국가 중 제3위 교역상대국이다. 우리 교민 5천여 명이 있는데, 유학생이 3천여 명을 차지하고 그 외에 소수의 상사주재원, 유학 중인 신부, 수녀, 장기거주 교민이 있다. 이번 여행의 이탈리아 현지 안내자는 성악 유학생이 장기거주 교민으로 눌러앉은 경우라 한다.

인터밀란(Intermilan)이 속해 있는 세리에 A(Serie A)는 4부로 구성된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가운데 1부 리그를 가리킨다. 대중적인 인기와 선수들의 실력, 연봉 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추어 프로축구의 '꿈의 무대'라고 일컬어지고,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에스파냐의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명문 클럽이 많고 클럽 간의 평준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인터밀란 외에도 AC 밀란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시간을 주면 홈 경기장이라도 찾아보았으면 좋으련만, 아들 녀석에게 줄 인터밀란의 티셔츠 구매로 만족했다.

보다 큰 지도 보기(Google Map) 

위성사진으로 밀라노의 명소 세 곳을 한 곳으로 모아보았다.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 두오모(Duomo di Milano, 밀라노 대성당)

두오모는 현재 밀라노 대주교의 주교좌 성당이다. 고딕 건축 양식인 대성당은 기독교 신앙을 선포하였으며, 그것을 위해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인 예배와 음악의 유산을 수립한 의미 있는 장소이다. 두오모 대성당은 2,245개의 거대한 조각 군으로 장식되어 있고 135개의 첨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길이 157m, 높이 108.5m로 바띠깐의 싼 삐에뜨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독일의 쾰른 대성당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높은 첨탑에는 도시를 수호하는 황금의 마리아 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의 역사로는 조선(朝鮮)이 개국 되었던 1392년에 6년 전 1386년, 지아 갈레아쪼 비스콘티 (Gia Galeazzo Visconti) 공작의 명에 의해서 착공되었고, 45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어, 1901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 두오모의 대성당이 공사 되는 기간에도 이 성당 내부에서 계속 예배를 보았다고 한다. 흰색 대리석이라 대기가 만든 검은 색 오염을 2002년부터 제거하고 있다는데, 면봉으로 하나하나 정성 들여 닦아내는 이 작업은 50년이 족히 걸린다고 한다. 우리네 남대문이 복원되고도 몇십 년이 지나서야 이 두오모의 청소작업이 끝이 날 모양이다. 우리에게 역사를 긴 호흡으로 보아야 한다는 조언을 건네주고 있다.

두오모 성당 정면 앞쪽으로 두오모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다. 이 광장은 시당국의 계획으로 1862년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Giuseppe Mengoni)가 조성했다. 중앙에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기념 동상이 서 있고, 밀라노 시민의 휴식 장소로 애용된다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 회랑(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in Milan)의 유행 선도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는 이탈리아 도시국가 중 하나인 사보이 왕국의 왕으로 1870년에 가리발디 장군과 함께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시켰다고 한다. 1831년 사보이 가의 혈통이 끊어지자 방계의 사보이 카리냐노 가(家)의 카를로 알베르토가 왕위를 계승하였으며, 그의 아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초대 이탈리아 왕이 되었다. 그런데 이탈리아 통일의 기초가 되었음에도 1947년 공화국 헌법 보칙에 의해 사보이 가의 가족이나 자손은 선거권이 박탈되고 공직에도 취임할 수 없으며, 구 국왕과 배우자, 그리고 남자 자손은 이탈리아 영내에 들어올 수 없게 규정되었다고 한다.

두오모 성당 바로 옆에서 스카라 극장까지 이어지는 이 회랑은 이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를 기념 1865년에서 1877년에 걸쳐서 지어진 것으로 천정은 유리로 길게 빛을 비추게 장식되어 있으며, 미국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4개의 대륙이 특징적으로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다. 많은 명품 가게와 식당, 카페들이 있어, 화려한 유행과 패션의 거리 밀라노임을 실감이 나게 한다. 이른바 신상품이 나오는 곳이라 흥청거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여행을 기록하다 보니, 당시에 충실하지 못한 아쉬움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7박8일 유럽여행기를 14번째 기록하면서, 1만 2천 장의 사진 중에서 고작 몇 장의 사진만을 고를 수밖에 없음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너무 바쁜 일상 중에서, 갑자기 정한 여행이라, 역사책만을 읽고 떠난 여행이지만, 다녀오고 나서 그 장면 장면이 연상되는 기록의 시간은 경건하기까지 하다. 우리네가 얼마나 현재를 소홀했었든가 하는 생각이다. 그 당시에 조금 더 충실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자꾸 되뇐다. 우리에게 현재는 항상 소중하다.

밀라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49분. 호텔방에 들어선 시간이 밤 9시이다. 밀라노에서 저녁시간 고작 3시간 11분 동안 무엇을 보았겠는가? 여행은 그렇게 갑자기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밀라노에서의 아쉬움은 라 스칼라(La Scala) 극장에 들어가 보지 못한 것과 최후의 만찬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현지에서의 최후의 만찬보다는 사진을 통해서 접했던 최후의 만찬이 더 선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밀라노까지 와서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도록 아쉽지 않은가?

7박8일의 나흘째 밤은 밀라노에서 지낸다. 닷새째 아침은 새벽 5시에 시작된다. 드디어 이탈리아 국경을 넘어 스위스의 융프라우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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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 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 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 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 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치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치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외국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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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2008/08/11 06:52
 베네치아에 가면 뭇 남자들은 '카사노바'가 되고픈 욕망에 사로잡힌다.

베니치아의 축제 중 가장 유명한 축제는 가면축전인 '카니발레(Canibale)'다. 가면을 쓰는 순간만큼은 다른 사람이 된다. 평민은 귀족이 되고, 용기없는 이에게는 용기를 주고, 추남과 추녀를 말끔히 날려 버리는 아주 신기한 능력을 발휘한다. 과거 16세기부터 베네치아에는 가면이 널리 쓰이기 시작했는데, 신분을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일년내내 사용됐었다고 한다. 

이 평소 가면 쓰기는 16세기 때에 '가면 축제'로 발전해서 무려 6개월 동안이나 가면축전이 이어진 적도 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통치 시절에는 아예 이러한 신분과 빈부와 남녀의 차별이 사라진 가면 축전을 금지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렇게 사라졌던 '가면 축제'가 지난 1979년 베네치아 시민의 노력으로 부활했다고 한다. 요즈음의 '가면축전'은 단 열이틀 동안만 열린다고 한다. 가면을 쓰면 더욱 행복해지고 더욱 즐거워지는가 보다.

[사진설명 : 베네치아의 가장 유명한 관광상품 중 하나인 가면]

베네치아 시민이건 아니면 여행객이건 간에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가면은 '바우타(Bauta)'라고 한다. 바우타 가면은 입이 없는 특징을 가진 흰색의 가면이다. 실제로 '카사노바'는 이 '바우타'를 쓰고 애인을 만나러 가고, 도박장에 가고, 또 다른 여성을 만나곤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가? 여행객들에게 이 이야기를 설명하고 하나의 가면을 고르라면 백발백중으로 '바우타'를 선택한다고 한다.

또 하나, '카사노바'가 즐겨 썼던 모자가 있다. 삼각형으로 된 이 모자의 이름은 '트리꼬르노(Tricorno)'이다. 이것을 쓰면 낭만적이고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게 변하나 보다.

[사진설명 : 머리에 쓴 검은 색 삼각형 모자가 '트리코르노(Tricorno)'이고 오른쪽 아래의 흰씩 마스크가 '바우타(Bauta)']

영화의 한 장면으로 당시 '카사노바'의 연출된 모습이다. 트리코르노를 입고, 바우타를 쓴 카사노바가 이 시대에 나타난다면 얼마나 인기가 있을까? 아무튼 그는 쫓기는 신세가 되고 전설로 당대의 가장 유명인이 되었다.

[사진설명 : 베네치아의 특산품이자 관광상품 유리 공예품]

유리로 못 만드는 것이 없을 정도로, 색감과 예술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값이 만만치 않다. 그리고 유리공예는 베네치아만의 특산품이 아닌 보편성까지 있어, 여행객들은 눈요기만 잔뜩 하고는 돌아서는 발길을 보이는 것이 일상사가 된 모양이다.

베네찌아는 사랑의 도시, '카사노바'에 이어 '바이런'이 나타난다.

방황 시인 바이런이 베네찌아에 첫발을 디딘 것은 1816년. 1797년 나폴레옹에게 징벌 되고만 베네치아를 보고 이런 시를 썼다. "나는 베네치아에 섰다. 탄식의 다리 위에서"라고, 그 바이런이 음울하고 비통함이 흐르는 시를 썼지만, 지금의 베네치아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이 명랑하고 발랄하다. 오히려 시인 바이런은 유부녀 캐럴라인 램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면서 썼던 연애편지가 떠오를 뿐이다.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할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무덤 너머에서도. 이 일을 누군가 알게 된다 하더라도 나는 개의치 않습니다. 나는 당신의 것이었고, 지금도 당신의 것입니다.  바이런”


[사진설명 : 리얄또 다리와 3.3km의 카날 그란데(Canal Grande, 대운하)]

비발디(Vivaldi)가 베네치아 출생 작곡가라는 것을 모른다면 실례!

대운하를 지나면서 귓가에 비발디의 '사계 (四季, Four Season)'가 귓가를 가녀리게 스친다. 맞다. 이곳 베네치아의 작곡가 중 한 분이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이다. 태어나기를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베네치아에서 돌아가셨다. 어려서부터 싼 마르꼬대성당의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아버지로부터 바이올린과 작곡의 기초를 배웠고, 열다섯에 수도사가 되고, 25세에 사제로 서품되었다.

그가 1723년에 작곡을 완성한 것이 바로 우리가 즐겨듣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인 것이다. 그 시기는 싼 마르꼬 광장의 '플로리안' 카페가 생겨난 지 4년째 되는 해이고, 베네찌아의 명성이 하늘을 찌르는 시기였지 않을까 한다. 물론 '카사노바'도 '비발디'의 '사계'를 분명히 들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무튼, 베치찌아와 리얄또 다리를 연관지으면 섭섭하듯, 비발디를 제외하면 서운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정말로 리얄또 다리에서 비발디의 사계가 연주되었었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다.

[사진설명 : 바포레또(수상버스)를 타고 지나치는 카날 그란데(Canal Grande)]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물에서는 물 냄새가 안 난다.

베네치아는 물의 도시이다. 바다의 물에 잠겨 있다면 당연 바닷냄새가 나야 하는데, 베네찌아를 다녀온 분들은 물냄새 얘기를 물으면 도통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는 것을 보고 의심하는 마음을 가져 보았었다. 그러나 바닷물과 반가운 '비(雨)'가 만나 바닷물의 비릿한 냄새를 날려버리고 여행객들에게 환상을 남겨주는지 모른다.

수상 도시 베네치아를 제대로 정화해주는 것은 '비'. 비가 없다면 운하에 쓰레기를 밀어내고 아름다움을 가꾸어 줄 화장수가 사라지게 되는 셈일까.

[사진설명 : 수상택시를 타고 리얄또 다리를 지나 카날 그란데의 주변 풍광]

베네치아를 향한 미련을 싼 마르꼬 광장 귀퉁이에 있는 '플로리안' 소파 퀴퉁이에 남겨두고 7박8일 여행의 나흘째 오후를 향한다.

'베네찌아'를 이은 다음의 여행은 긴 시간 버스를 타고 '밀라노(Milano)'를 밟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이 걸려 있는 "싼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The church and Dominican Convent of Santa Maria delle Grazie]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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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해외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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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2008/08/04 07:23

나에게 7박 8일 유럽여행은 참으로 짧으면서도 긴 여행이었다. 여행의 목적으로 그리 오랜 시간을 떠나본 적이 없었고, 유럽 여행 기간에 보고 듣고 느낀 것이 그동안 지식으로만 있던 것을 일깨워 주기도 했던 학습의 기간이었다. 이젠 고무줄처럼 늘어난 유럽 여행기가 언제쯤 끝이 날지 나 자신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카사노바'가 '카푸치노'를 마셨다는 '플로리안(FLORIAN)' 카페를 찾았다.

[사진설명 : 플로리안 카페(Florian, 1720년~ 현재)의 외관과 내관]

카페 플로리안은 1720년에 개업하여 현재까지 시작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300년 가까이 영업을 하는 셈이다. 카페 플로리안은 '싼 마르코 광장'의 한쪽에 있어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눈에 쉽게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플로리안의 주소는 Piazza San Marco 56 Venezia. 싼마르코 광장 56번지. 외벽은 오랜 풍화로 세월의 녹이 검게 달라붙어 불쾌하기까지 했지만, 성당 방향부터 세척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곧 산뜻한 모습의 외관으로 변신하게 될 듯싶다.

'카사노바' 얘기를 '베네치아'에서 듣고는 그가 우리가 알던 그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얘깃거리의 소재였던 '카사노바' 얘기는 생략하고, 그가 생전에 다녔다는 카페를 찾았다. 그의 얘기가 이곳 플로리안에서 계속될 수 있는 증거 중의 하나가 벽면을 장식한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이다. 132명. 카사노바가 인종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랑했던 여인들이 추억 속에 그림으로 남아 있다.

[사진설명 : 카페 플로리안에서 카푸치노를 마셨다. 그리고 17유로 라고 적힌 청구서]

'카사노바' 1725년에 태어났으니, 그가 태어나기 5년 전부터 영업을 해왔던 '플로리안'은 그가 놀았던 싼 마르꼬 광장의 한쪽 편에 항상 자리를 잡고 있었을 것이다.

카푸치노 한잔에 8.5유로라. 1유로에 약 1천5백 원하니, 한 잔에 1만 3천 원. 싼 값이 아니다.

[사진설명: 카페 플로리안의 계산대와 주방]

플로리안은 주인의 이름이란다. 원래 이름은 '승리의 베네찌아', 과거 베네찌아가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고픈 심정이 담겨 있었다. 당시부터 지식인들이 모여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예술인들의 영감을 숙성시키는 장소였으리라.

가장 유명한 메뉴는 '핫 초코'라는 사전 정보가 있기는 했지만, '카사노바' 메뉴인 '카푸치노'를 마시고는 흔들리는 배 타는 곳으로 향했다.

흔들리는 '곤돌라'를 타고 멋진 '곤돌리아'와의 데이트를 즐겨보자.

[사진설명 : 곤돌라 타기]

탑승하지 않은 곤돌라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곤돌리아가 올라타면 배는 균형을 잡는다. 바닥에 걸터 앉는 것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파에 앉는 기분으로 곤돌라를 타게 되는 것이다.

스키장에도 '곤돌라'가 있고 베네치아에도 '곤돌라'가 있다. 공통점은 흔들린다는 것. 그러고 보니 곤돌라는 흔들리는 탈 것이다. 이탈리아 남자들의 수려한 외모와 깔끔한 태도는 세계 뭇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데, 그 멋진 이탈리아의 남자를 가까운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곤돌라'이다. 베네치아를 운행하는 모든 '곤돌라'에는 '곤돌리아'라는 직업을 가진 이탈리아 남자들이 있다.

[사진설명; 곤돌라에 타면 다른 곤돌라를 타고 지나치는 관광객과 친구가 된다.]

'곤돌리아'는 곤돌라를 모는 기술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그리고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을 시험치르고, 베네치아의 문화 전도사가 되어서 관광객을 만난다. 곤돌라에서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곤돌리아에게 청하면 그들은 아주 멋진 이탈리아 노래를 불러준다. 아마도 대표곡이 "오솔레미오 (O Sole Mio, 오 나의 태양)"라고 하던가? 요즈음은 값이 올라서 10유로는 주어야 노래가 나온다는 얘기에 주문을 생략했다.

[사진설명 : 작은 골목을 누비다가 대운하로 나온 곤돌라]

곤돌라는 베네치아에 온 관광객에게는 필수 여행수단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곤돌라에 타면 앞에도 위에도 곤돌라가 줄을 잇는다. 그리고 집집마다 내 걸은 색색의 휘장들이 음침할 것 같은 단색 물길에 활력을 덧칠해주는 셈이다.


[사진설명 : 곤돌라 여행을 마치고 선착장에 들어설 때 모습]

주인없이 부두에 묶여 있는 곤돌라 무리는 좋은 사진거리가 된다.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는 관광객 서로가 모델이 되어서 서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대상이 된다. 서로들 카메라 들이대기를 쉬지 않는 것이 그 이유이다.

베네치아는 결코 이별없는 바다와 결혼한 도시이다. 이곳에 와 있는 동안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도를 높여 기억의 삼매경에 빠져야 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피로가 빨리 엄습해왔다. 이시각 현재 7박8일 유럽여행 중 나흘째 오전. 거의 절반에 가까왔다.

다음은 수상택시를 타고 리얄토 다리를 지나간 얘기로 다음 여행기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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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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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2008/07/26 06:38

베네치아에서는 왜? 응접실과 연관된 얘기가 자주 나올까요?

베네치아에 들어서기 전, 우측으로 아드리아해 끝점에 싼타 마리아 델라 살루떼 (Santa Maria Della Salute) 성당이 육중한 둥근 지붕으로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성당은 베네치아 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1603년 유럽 전체를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휩쓸고 있을 때, 성당을 지어 구원을 빌었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631년부터 건축을 시작했다. 이 건물 역시 갯벌에 115만 6,657개의 떡갈나무와 낙엽송을 박아서 기반을 다졌다고 한다. 페스트 전염병을 겪고 나서 성대한 서약식이 거행되었는데, 이것은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표하는 감사이자, 1630년 이 역병으로 희생된 4만 7천여 명의 시민을 추모하자는 뜻이었다고 한다. 내가 살루떼에 갔을 때, 성당은 한창 돔을 고치는 공사에 몰두하고 있었다.

“응접실 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같은 싼타 마리아 델라 쌀루떼 성당

대운하의 입구이자 끝에 있는 싼타 마리아 델라 쌀루떼 성당을 '응접실 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비유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이름 쌀루떼에도 의미가 있단다. 이 교회가 페스트의 재앙에서 구원받은 은혜를 감사하는 뜻으로 지어진 건축물이기에 건강과 구원을 의미하는 “쌀루떼 (Salute, 영어로는 Cheers! 정도의 의미)”로 불리게 된 것이다. 아쉽게도 드나드는 가운데 먼발치에서나마 아주 조금만 감상!


[사진설명 : 싼타 마리아 델라 살루떼 성당]

베네치아의 시작은 6세기 말에는 12개의 섬에 마을이 형성되어 리알토섬이 그 중심이 되고, 이후 리알토가 베네치아 번영의 심장부 구실을 하였다. 처음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급속히 해상무역의 본거지로 성장하여 7세기 말에는 무역의 중심지로 알려졌고, 도시 공화제 아래 독립적 특권을 행사하였다.

베네치아는 10세기 말에는 동부 지중해 지역과의 무역으로 얻은 경제적 번영으로 이탈리아의 자유 도시 중에서 가장 부강한 도시로 성장하였다. S자형의 대운하가 시가지 중앙을 관통하고, 출구 쪽의 운하 기슭에 장대한 싼 마르코 광장이 자리한 기본적인 도시 형태는 싼 마르꼬 대성당을 비롯한 교회, 궁전 등과 더불어 13세기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싼 마르꼬 광장은 ‘시니어’들과 ‘비둘기’가 주인공인 독무대.

싼 마르꼬 대성당이 베네찌아에 생긴 유래는 일전 여행기에서 밝힌 바대로 예수의 12사도 중 한 분인 복음 사도인 마가(마르꼬 Marco)의 유해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었던 것을 훔치듯이 들여온 것이 서기 828년에서 829년으로 추정하고 있고, 그 유품을 기반으로 서기 830년에 싼 마르꼬 대성당의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공사는 1094년 세 번째 성당이 완공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졌고, 1312년에는 싼 마르코 세례 성당의 공사가 이어졌다.

싼 마르꼬 성당이 재건되면서부터 베네찌아 총독을 비롯한 베네치아 시민은 동방을 침략할 때마다 이 건축을 장식할 여러 가지 물건과 조각상, 부조 등을 가져오는 관행이 생겨, 이 성당은 그런 것들로 아주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자체의 건물도 네 개의 돔과 수십 개의 첨탑, 곳곳에 서 있는 기독교 성인들의 조각상, 정면 아치 부분을 장식한 17세기 모자이크 등 성당의 모든 부분이 하나의 걸작품이다.

흉칙한 이름의 책이지만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곳 50곳' 중의 하나가 베네치아라고 한다. 예술 작품을 인식하는 능력이 적어도 시니어는 되어야 하는지? 정말로 정말로 세계 각지에서 온 시니어들이 싼 마르꼬 광장, 아니 베네치아 전체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진설명 : 싼 마르꼬 광장에서 만난 단체 시니어 여행객]

싼 마르꼬 광장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나폴레옹이 극찬.

1797년에는 나폴레옹 1세에 의해 점령되었던 적이 있었다. 나폴레옹은 그때, 이 싼 마르꼬 광장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칭찬했다. 베네치아의 입장에서는 나폴레옹이 침략자임이 분명하고, 침략자가 한 극찬을 두고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문이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에게는 싼 마르꼬 광장이 응접실 정도로 생각했다니, 그의 통을 가늠해 볼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여행객으로서는 나폴레옹 정도의 통은 없었나 보다. 그저 감탄할 뿐.

[사진설명 : 싼 마르꼬 대성당 및 싼 마르꼬 광장, 싼 마르꼬 광장은 베네치아에 있는 유일한 광장이다. 위성사진의 주황색 네모난 곳이 바로 싼 마르꼬 광장]

베네치아의 영광은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 때문일까? 싼 마르꼬 때문일까?

탁 트인 곳에 있는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Fortuna)는 비잔틴 양식에 영향을 받은 싼 마르꼬 대성당을 내려다보고 있다. 싼 마르꼬의 내항 그리고 대운하의 물이 모이는 곳에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가 황금빛 지구의 위에 불안한 듯 서 있다. 그 불안함만큼 베네치아에 다녀간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보지 못하는가 보다. 성능 좋은 카메라나 굳이 찾아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였을 테다.

아주 오래전 세월이지만 베네치아가 세워진 시기로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출발 시기는 AD 421년 (역사적으로 421년은 파이오니오스가 나이키 여신상을 만들었던 해이고, 우리나라 역사로는 가야 7대 왕 혜왕이 왕위에 오른 해이다.)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베네치아는 여러 번의 혼란이 휘몰아쳤지만 포르투나 여신은 흔들리거나 추락하지 않았다. 포르투나 여신상이 있는 곳은 싼다 마리아 델라 실루떼 성당의 육중한 대성당 지붕과는 대조적으로, 옛 세무관청의 첨탑 위에 가냘픈 모습으로 베네치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설명 : 베네치아를 내려보는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Fortuna)상]

베네치아의 포르투나 여신이 있는 곳에서도 널따란 싼 마르꼬 (San Marco) 광장에서도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불사조’라는 뜻아 있는 라 페니체(Teatro La Fenice)극장이 있다. 라 페니체 극장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거장이면서 베네치아 출신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년 10월 9일 - 1901년 1월 27일)의 오페라 다섯 곳이 초연된 곳이다. 1844년에 에르나니를 시작으로 1846년에 아틸라, 1851년 리골레또, 1553년 라 트라비아타, 1857년 시몬 보타네그라가 모두 이곳 라 페비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어디 베르디 뿐이겠냐만.

‘그 아름다움에 온 세상이 눈물까지 흘린다.’고 전해지는 라 페니체 극장

극찬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1996년 대화재의 희생물이 되었다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여 불사조처럼 우뚝 서 있다.


[사진설명 :  라 페니체 극장]

"아쉽게도 바로 어제 '가면 축전'이 끝났습니다."

베네치아에서 내리자마자 아쉽겠다는 탄식의 위로를 들었다. 그러나 아쉬울 게 없다. 어제 그 축제가 참여하지 않았어도 모든 여행객에게는 바로 오늘이 축제일처럼 활기찬 곳이 베네치아라고 한다. 베네치아에는 가면 축전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문화가 생존하고 있다. 사람 얘기도 마치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의 얘기처럼 생생하게 입소문처럼 흐르고 있다. 생각보다 늘어진 '7박8일 유럽여행' 중 오늘은 나흘째 오전. 절반을 넘어섰다.

다음 편은 '카사노바'가 자주 들렀다는 카페부터 들러보면서 베네치아 여행 얘기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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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해외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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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2008/07/20 00:51

이제 그 훈족이 천추의 한으로 못가보았다는 베네찌아를 향해 진군한다.

내가 베네찌아를 향했던 그 날은 무척 화창했다. 해무가 끼어서 시야를 방해하기는 했지만, 해무 정도는 얘깃거리도 되지 않았다. 베네찌아를 가기 위해서는 본토와의 철도다리가 세워져 배를 전혀 타지 않고도 섬과 섬을 잇는 다리 수 백개를 건너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곳이 베네찌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동차는 지난 1932년 무쏠리니가 파시스트당 당수로 정권을 잡았던 시절에 개통이 되었다고 한다. 아침일찍 서둘렀지만, 베네찌아로 향하는 자동차의 행렬은 아주 길게 줄을 이었다.

베네찌아 입구에 있는 역의 이름은 싼타루찌아 역(Stazione Ff.Ss Santa Lucia), 그리고 자동차는 바로 옆의 섬 싼타 치아라(Santa Chiara)에서 하차 해야 한다.

[사진설명: 자동차를 타고 베네치아 섬에 유일한 주차장까지 지나는 길목. 맨 위의 오른편 사진에는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중의 하나가 보인다. 해외에 나가면 다같은 애국자]

베네찌아로 향하는 배에 승선을 했다. 아침해는 높기전에 해무로 묘하게 설레임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훈족들이 근접하지 못해서 애태우며 발길을 돌리게 했던 베네찌아. 1천년동안 독자적인 문화체제를 유지하면서 '아드리아해의 여왕'으로 불리는 베네찌아가 바로 지척에 있다.

[사진설명 :  베네찌아의 주요 관광지인 싼 마르꼬 광장까지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는 것이 빠르다. 그래도 25분 이상 이 배를 타고 가야한다.]

베네찌아를 제대로 보시려면 두 다리가 튼튼하실 때 가셔야 한다.

베네찌아에는 바퀴달린 운송수단이 없다. 자전거도 오토바이도 승용차도 없다. 원동기야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라지만, 왜 자전거도 없을까? 그것은 다리 때문이다. 베네찌아는 섬과 섬으로 되어있고, 섬과 섬은 다리와 배를 통해서 옯겨다닐 수 있기 때문에, 바퀴달린 운송수단은 찾아볼 수가 없다.


[사진설명 : 베네찌아에는 정말 다양한 배들이 오가고 있다. 그중에 모두가 알고 있는 곤돌라이외에 버스처럼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타고 다니는 배는 바포레또이다. 사진 위에서 세번째]

바포레또 (Vaporetto)는 베네찌아의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유명한 곤돌라는 관광용이거나 개인용이고, 버스처럼 구간을 정해진 시간에 오가는 교통수단은 바포레또이다. 1일 이용권은 10유로이니 약 16,000원선. 1구간은 약 3.5 유로이다.  역에서 내리건 싼 치아라부터 싼 마르꼬 광장까지 한 코스로 갈 수 있다.

[사진설명 : 베네찌아에 오가는 배의 종류는 참으로 다양하다. 맨 아래는 경찰선. 지여경찰이라고 쓰여있다. 속도위반도 단속하는데 단속 기준은 km/h로 육지의 자동차와 같은 시속 몇 km로 쓰인다고 한다.]

[사진설명 : 예외없이 앰블런스도 배로 운항한다. 집 앞에서 병원까지 배로 오간다.]

배로 베네찌아까지 이동하는 가운데 유독 남자들만이 눈에 뜨인다. 오직 하나 경찰선에 타고 있는 여경의 모습만이 보였을 뿐이다. 여성관광객을 의식해서 일까?

[사진 설명 : 곤돌라는 베네찌아의 상징물이기도 하지만 실용적 교통수단이다. 우리네 승용차와 다를바 없다. 맨 아래 시니어 한 분의 아침신문 읽는 모습이 가히 토픽감이다.]

곤돌라(Gondola)는 이딸리아 말로 '흔들리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실제로 타보니 많이 흔들렸다. 곤돌라의 역사도 1천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11세기 경부터 베네찌아의 중요한 교통수단이 되고 있으며, 16세기에는 1만척이 베네찌아를 오갔다는 기록이 있단다. 특이한 것 중 하나는 곤돌라의 색상. 모두 검은색으로 1562년(조선시대 선조가 10세 되던 해)에 통일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곤돌라의 선미와 의자는 똑같은 것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아름답게 치장되어 있다.

[사진설명: 베네찌아의 승객을 실어 나르는 다양한 배들의 모습]

영화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 2003. 미국)'의 첫 배경지가 이곳 베네찌아였다.

영화 개봉 당시 그 영화를 보면서 참으로 영화적 시나리오 발상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막상 베네찌아에 와서 보니 물과 함께 생활하는 베네찌아인과 배와의 밀접한 관계를 보고는 영화 '이탈리안 잡'의 발상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여행이라는 것이 왜 젊은이든 시니어든 모든 이들에게 동경이 되는지를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오늘은 미국의 인터넷 사이트 Youtube.com에서 베네찌아의 풍광을 비교적 소상히 다룬 동영상을 함께해 보도록 한다.





다음은 '탄식의 다리'를 지나 '싼 마르꼬 광장'으로 진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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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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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치아를 향해서

2008/07/07 06:51

이상한 병이 생겼나 보다. 피렌체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거기에 골목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한 자동차들이 즐비하니, 카사노바의 도시, 베네치아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이딸리아 도시는 가는 곳마다 나의 발길을 붙잡으려 하는가?

피렌체 시민은 시민과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형차 천국'을 만들었다.

빠스꽐리 부터 시작해서 벤츠에서 생산하는 스마트까지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여러 자동차가 골목이면 골목마다 길이면 길마다 즐비했다.  아래 사진은 피렌체 골목에서 만난 소형차들의 모습이다. 생각나는 김에 찍었던 사진을 모아보니 그 종류와 숫자가 여럿이다. 도시의 캐치프레이즈는 아닐지라도 환경과 정신이 소형차를 이끌어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에서 베네치아로 향하는 발길을 재촉하는 신호가 있었다. 오후 4시. 밤이 되기 전에 베네치아에 도착해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북동쪽으로 향하는 버스는 분주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버스에 올라탄 나는 지워지지 않는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주변의 풍광에 잠깐의 낮잠마저 쉽게 이룰 수 없었다. 헤어진 사랑과의 아픔처럼,

이탈리아 북부의 풍광은 중부의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베네치아로 향하는 창가의 모습은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풍경화를 그려놓은 작가들의 작품이 차창 밖으로 걸려 있는 듯. 이리 저리 흔들리는 차 안이지만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통해서 하나라도 잡아내려는 심정에 3시간의 이동시간 내내 수백 컷의 사진을 찍게 하였다.

때로는 중세 기사가 나올 것도 같다가, 때로는 로맨스가 펼쳐질 것 같기도 하다가, 호빗족들이 창궐할 것 같은 성곽을 보았다가 하면서 종국에는 이탈리아제 석양까지 선사한 여행이었다.  아래 사진의 왼편 아래에서 두 번째 사진은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판매되고 있는 샌드위치이다. 우리네 피자 두 판을 엎어놓은 듯한 거대한 것이라서 한 컷 올려놓았다. 과장이 아니다.

 
베네치아 외곽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 일행들의 상태들이 영~ 좋지 않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로마에서 출발한 것이 오전 7시. 그리고 지금은 12시간 동안 길거리를 헤맨 시간. 잠깐의 피렌체 관광은 아쉬움과 피로를 양산시켰고, 누구라도 수틀리는 언사가 있으면 공격이라도 불사할 것 같은 분위기로 호텔에 도착했다.

혹시 여행 일정 중에 베치찌아에서 아래의 호텔이 예약되었다면 심각하게 반대하심이...

아뿔싸. 호텔의 서비스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절차 밟는데 한 시간을 잡아먹고, 숙소로 올라가는 복도는 붉은빛이 가득해 분위기가 묘했고, 엉성한 저녁식사는 돌이킬 수 없는 불쾌감으로 잠자리까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과 서비스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베네치아 호텔비는 낮게 책정이 되었을 거야." 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깨끗한 청결상태.

혹간 이 글을 읽으셨던 분 중에서는 아직도 7박8일이 다 안 지나갔어?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시간과 지면이 할애되면 10회 아니라 시오노 나나미만큼 써 내려갈 용의도 있건만... 내 최소한의 표현이라는 점으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사실 이 이하로 쓸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여행 7박 8일 중 나흘째! 베네치아에서 새 아침이 시작되었다.

베네치아의 얘기는 훈족과의 갈등부터 시작된다. 베네치아는 원래 습지대였는데, 6세기경 훈족의 습격을 피해 온 이탈리아 본토 사람들이 간척을 시작, 도시를 건설하였다고 한다. 흙을 부어서 간척한 것이 아니라 긴 나무를 갯벌에 촘촘히 박고 그 위에 건물을 지은 것이다. 베네치아 역사의 시작은 이렇게 고단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의 베네찌아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베네치아의 여행은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배를 타고 도시를 건설한 사람들, 아드리아해에서 그리스의 문명은 큰 호흡으로 받아들이고 물을 땅처럼 살았던 베네치아 사람들은 해외 원정기지뿐만 아니라,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베네찌아는 지중해 동부로부터 유럽으로 운반되는 상품의 집산지였을 뿐만 아니라, 중세의 전란으로 사라진 예술과 공예품이 이곳의 공방에서 소생되고 있다는 점 또한 베네치아가 빛나는 부분이다. 베네치아의 유리, 양복감, 비단 제품, 금, 철, 청동 등의 가공기술은 실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베네치아를 방문하면 유리공방을 꼭 찾아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

베네치아(Venezia) 이탈리아 말이다.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독일어로는 베네디히(Venedig)라 한다. 베네토어가 있단다. 베네토어로는 베네찌아(Venexia)라고 한다. 스펠링이 다르다.

베네치아는 베니스가 아니다, 롬이 아니라 로마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주도이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도였었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인구는 약 27만 명인데, 이 중 약 17만 명이 육지에 살고 있으며, 3만 명은 석호에, 7만 명은 구시가(Centro storico)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날개 달린 사자의 베네치아 문장은 특이하다. 이 문장은 싼 마르꼬 성당(Bacilica San Marco)과 연관이 깊다. 싼 마르꼬 성당은 예수 12사도 이며 신약성경 마가복음에 나오는 마가(=마르꼬. Marco)가 뭍혀 있는 성당이다. 싼 마르꼬 유해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라에 있었는데, 바다를 잘 다스린 베네치아 인들이 훔쳐온 것이란다. 그런데 12사도 중 마르꼬의 모습은 항상 사자 옆에서 집필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었다고 한다. 그래서 "싼 마르꼬 = 사자 = 알렉산드라의 탈출 = 날개"의 등식에 따라 베네찌아의 문장에 날개달린 사자의 모습이 제정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믿거나 말거나.

또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에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희대의 호색한 "카사노바"가 태어나고 활약한 도시이기도 하다.

흥미진진한 베네치아 얘기는 화려한 사진과 함께 7박8일의 유럽여행 속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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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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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1400]

2008/06/16 07:00

유럽 여행을 시작 한 지 3일째가 되는 날이다. 아쉽지만, 다시 올 기약 없이 로마를 떠나게 되었다. 오전 7시 30분,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버스에 올랐다. 행선지는 피렌체. 로마에서 북서쪽으로 233Km를 가야 한다. 교통편은 크게 비행기로는 1시간, 기차로는 1시간 반에서 3시간, 육로로는 4시간이 걸리는 거리이다.

우리 일행은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무쏠리니 통치 시절 건설되었다는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우측으로는 아펜니노 산맥을 기대여 북서쪽으로 향했다.

피렌체(Firenze)는 토스까나(Toscana)지방의 주도(州都)이다. 영어로는 프로렌스(Florence), "꽃피는 마을'이란 뜻이다. 역사적으로 참으로 오래된 도시로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마 제국 시절에는 게르마니아와 갈리아 지역으로 출정하는 로마 부대의 중간 숙영지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은 꽃들이 항상 만발하여 로마 군인들에게 향수를 달래며 휴식을 취하는 사랑 받던 도시였다고 한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꽃을 피운 도시이기 때문에 자부심 또한 대단한 곳이다.

미켈란젤로, 단테,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중세 유럽을 대표하는 인물들 또한 이곳 피렌체 출신이다. 인구 35만 명으로, 도시의 남동부에서 서부의 방향으로 아르노 강이 흐르고, 강 양쪽 언덕을 중심으로 도심이 발달하었지만 전체적으로는 강 북쪽이 좀 더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르노 강은 기후와 토질 등의 자연 여건이 좋아 농산물을 비롯하여 문화를 비롯하여 풍요 그 자체를 구가하던 도시였다는 면모를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토스까나(Toscana, 한때 겨울용 양털 점퍼가 유행했을 때 많이 입었던 토스까나 점퍼의 이름 기원이 이곳 토스까나이다. 아직도 양들을 방목하는 장면을 곳곳에서 목격할 수 있다.)

[사진 설명 : 위쪽 왼편 사진, 로마에서 미처 못다 한 얘기 중 하나, 로마에는 길거리에 소나무가 많았다. 우리네보다는 키는 컷지만 분명히 가지치기한 소나무가 많았다. 위쪽 가운데 사진은 1번 고속도로, 위쪽 오른쪽 사진은 안개 낀 고속도로 주변, 가운데 왼쪽은 이탈리아 지도에서 본 로마와 피렌체의 위치, 가운데 오른쪽은 피렌체시의 문장, 역시 꽃피는 마을답게 주제는 붉은 꽃이다. 아래쪽 왼편은 현재 사용 중인 중세 고풍 그대로의 농가, 아래쪽 가운데는 높은 산 언덕에 성곽과 현재까지 사람이 살고 있다는 중세 도시, 아랫쪽 오른편 사진은 피렌체 근처의 현대화된 아웃렛]

 피렌체에 도착한 시간은 11시50분. 로마에서 출발해서 휴게소에서 한 번 휴식을 취하고 4시간을 내내 달려온 지라 몸은 욱신거리기 충분한 거리였다. 그래서 건강할 때 여행 다녀야 한다는 선배들의 조언이 맞아떨어질 수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피렌체 첫 도착지는 미켈란젤로 광장(Piazzale Michelangelo). 아르노 강의 남단 언덕에 있는 이 광장에서는 광장 자체를 감상하기보다는 아르노 강을 가로지르는 베키오 다리와 그로부터 이어진 멀리 보이는 두오모와 지오또의 종탑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열중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물론 이 미켈란젤로 광장 중심부에는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보는 또 하나의 가짜 다비드 동상이 세워져 있다.

 "내 열망과 의욕은 한결같이 회전하는 수레바퀴처럼 사랑 덕택이었다" - 단테

사진의 하단부를 장식하고 있는 아르노 강을 가로 지르는 유명한 다리가 있다. 바로 베키오 다리(Ponte Vecchio), 뜻은 오래된 다리라고 한다. 이 다리는 열아홉 살의 단테와 베아뜨리체가 처음 만났다는 운명의 장소이다. 이 장면이 그려진 그림도 있지 않은가?

[사진 설명 : 단테와 베아뜨리체가 처음 만났다는 베끼오 다리의 사진과 가운데 왼편은 헨리 홀리데이가 그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그런데 세 여인 중에 베아뜨리체는 누구일까? 그리고 가운데 오른편은 피렌체의 주인공 단테이다.]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출발이었다. 그 출발점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다. 피렌체에 도착했던 날의 하늘은 우울한 중세의 마지막처럼 잿빛이었고 가끔 지나치는 피렌체 사람들의 표정 또한 밝지 못했다. 그 이유가 어쩌면 그들은 과거 선조의 역사가 생활기반이다 보니 그대로 두어야만 생존이 보장되는 그래서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서는 되는 않는 잔혹하다 싶을 정도의 아이러니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만일 우리네 선조의 역사가 이처럼 찬란했다면 그것을 걷어내고 빌딩을 지을 수 있었을까? 그것을 당장 걷어내지 못하는 피렌체 사람들의 복선이 표정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좁은 골목, 답답하리만치 작은 문과 창문, 울퉁불퉁한 거리. 관광객들에게만 즐거움을 주는 요소일지도 모른다.

[사진설명 : 관광안내책자에 나오지 않는 피렌체의 골목. 그들은 우리네보다 불편하게 살고 있음이 분명했다.]

피렌체의 음식은 우리네 전라도 음식처럼 이딸리아에서는 최고라 한다.

피렌체 음식이 최고인 이유는 풍요로운 농산물에 영향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이탈리아에서는 최상이라고 한다. 그리고 유럽의 음식은 그리스를 출발점으로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에서 완성되었다는 정설도 이를 뒷받침한다. 우리나라에서 전라도 음식을 최상으로 꼽는 이유가 맛깔스러운 음식을 만들기 위한 원재료인 농산물이 풍부했기 때문이라는 이유와도 같다고나 할까? 피렌체 음식의 특징은 올리브유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담백한 것이 특징이고, 소금과 후추로 가볍게 맛을 낸 소고기를 숯불에 구운 스테이크 비스테까 알라 피오엔티나(Bisteca alla Fiorentina)를 먹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키안티(Chianti)라는 이름의 적포도주가 나오는 곳이기도 하다. 키안티는 피렌체 남부의 구릉 지대를 뜻한다. 이 말은 피렌체가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주를 생산하는 곳이라는 말로도 연결된다.

[사진설명: 비스테까 알라 피오엔티나와 키안티 와인으로 점심. 작은 스테이크로 달라 했더니 너무 부족한 듯하게 나왔다. 최상단 우측은 우리가 식사한 Fantasia 식당의 문장. 마치 일본 오사카 상인들이 노렌을 걸어 놓은 듯. 아래 흰색 벽화의 글씨는 우리네 관광객들이 써놓은 불법 방명록 글귀들]

단테의 첫사랑을 찾으러 온 기분으로 피렌체에 당도했다. 날씨만 조금 우울했을 뿐 첫사랑에 대한 설렘은 점심을 마칠 때까지 변함없었다. 그런데 식욕을 채우고 식당 밖에서 다음 행선지를 향하기 전 심호흡으로 마음을 다잡을 때, 세종대왕님의 문화유산인 한글을 피렌체에서 만나게 되었다. 남의 집 담벼락에 '왔었노라'를 연발하는 글귀들.

선배 두 분은 산을 무척 좋아하셨다. 두 분은 서로 산을 좋아하기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느 일요일 산에 자연보호하러 간다며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떠나는 B 선배에게 A 선배가 충고하던 얘기가 생각난다. "산을 좋아하는 것은 산에 가지 않는 것일세. 산을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산에 쓰레기를 버리고 온 것 아닌가? 산에 올라가지 않은 사람이 어찌 산에다 쓰레기를 버리겠는가? 그러니 진정으로 산을 좋아한다면 산에 가지 않는 것일세. 산불을 내는 사람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행위이고."

남들의 문화유산이 부러워 이 먼 길을 찾아왔는데, 고작 담벼락에 낙서로 증거를 삼으려 하는 이들을 보고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아무튼, 배가 든든하니 금강산을 향하자. 싼타 크로체 성당을 지나 씨뇨리아 광장, 베끼오 궁전,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단테의 생가를 향해 피렌체 여행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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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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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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