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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선천적인 면도 있지만, 훈련과 노력으로 길러진다.

2009/09/08 23:27
Paris, France
[사진설명 : 루브르 박물관의 '승리의 여신 '나이키'" 상, 정말 많은 사진을 찍었던 조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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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를 본인 책임으로 인정하려는 자세로 캐네디 대통령은 사랑을 받았다.

2009/08/2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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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2008/11/30 23:59
 내 경험으로 여행을 갔다오고 나면, 어디서 묵었는지 기억이 없는 편이다.

기억하기는커녕 생각나는 일이라곤, 거의 없는 것이 정설 아닌 사실. 나는 정말로 어렵사리 떠난 7박8일간의 유럽여행이었기에 그 7박8일간 중 6박 동안의 호텔을 기억하면서 7박 8일의 유럽여행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둘째 날 같은 호텔. 이탈리아 로마. Papillo Hotel Rome Ring Road

이 호텔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저녁에 지친 여행객을 밝은 노란색 조명으로 맞아준 지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곳이었다. 수십 명의 여행객이 들어서기에 호텔 로비는 비좁았다. 그래도 발그레한 오렌지색 조명이 푸근하므로 다가왔다.

방의 조명은 과할정도로 밝았고, 욕실에는 별도의 비데가 있었다. 우리네 문화와는 다른 부분 중 하나. 특히 변기의 배출 버튼이 손바닥만 해서 정말 이게 맞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침 식사는 맛깔스런 이탈리아 빵과 커피와 쿠키가 가득했으나, 식당이 비좁아 좁은 접시 두 개를 올려놓을 만큼의 배려가 없어 옥에 티.

주소 : Via Arola 53, Rome, Italy
호텔 평가 ★★★☆

[아래 사진은 이탈리아 로마의 Papillo Hotel Rome Ring Road]

세 번째 날. 이탈리아 베니치아의 park hotel villa florita

이 호텔은 베네치아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곳에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 자동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도 없을 정도의 한적한 곳인데, 호텔 바로 옆에는 노인요양원이 위치해 있었다.

이곳 역시 화장실에 비데가 따로 있었고, 벽에 있는 옷걸이가 생뚱맞게 걸려 있었고,

화장실에는 기다란 줄이 천정에서 아래로 벽 쪽에 붙어 있었다. 절대로 위험한 경우에만 잡아당길 것. 한국 여행객들에게 경고가 따르는 것. 무엇이냐 하면 비상호출기인 셈이다. 당기면 호텔직원들이 응급상황으로 판단하고 득달같이 달려온다.

저녁식사를 호텔에서 마쳤는데 최악이었다. 주스는 가루 주스에 지중해 물을 섞은 것 같았고, 수프와 스테이크는 도저히 배가 고프지 않으면 먹히지 않을 곳.

복도는 홍등가처럼 값싸게 붉었고, 단지 호텔의 엘리베이터 내부가 대리석으로 맘에 들 정도로 호감을 끌기에 부족함이 많은 호텔이었다. 그러고 보니 7박 8일 중 최악의 호텔이다.

웹사이트 : www.villafiorita.it
호텔 평가 ★☆ (까만 별 하나는 엘리베이터 때문)

[아래 사진이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park hotel villa florita]

네 번째 밤을 보낸 이탈리아 밀라노의 Holiday Inn Milan Assago! 

밀라노에서의 호텔은 기억이 아주 짧았다. 채 5시간을 채우지도 못하고 쫒겨나듯 빠져나온 곳이다.

워낙 유명한 호텔 체인 중의 하나일 뿐 별로 특징적인 것이 없었던 호텔이었다. 호텔 로비는 처음으로 넓었고, 귀퉁이에는 술을 마시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바(Bar)가 있었으나 이용할 여건이 아니어서 평가에서 제외하고 통과.

오랜만에 로비 옆에 PC방 같은 환경의 PC 접속 환경이 있었으나, 얼마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그냥 지나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비쌌던 것만 기억에 남는다.

호텔입구 한쪽에는 현지 도자기 작가의 작품이 구매자를 기다리는데 굳게 잠긴 자물쇠로 가까이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새벽 4시에 이탈리아식 도시락을 준비해 준 곳이기도 하다. 이곳은 내가 평가하기에는 평가 요소가 적었고 상황이 좋지 않았다.

주소 : TANGENZIALE OVEST KM 19 MILAN, 20094 ITALY
웹사이트 : Holiday Inn Milan Assago 

호텔 평가 ★★☆

[아래 사진이 이탈리아 밀라노 Holiday Inn Milan Assag]

다섯 번째 날. 스위스 인터라켄의 Aeschi Park 호텔

이 호텔은 들어설 때나 나설 때나 콘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박했던 외향이 생각난다. 그리 높지도 않았고, 고양이가 출입문을 지키고 앉아 있던 정감이 그나마 살아있던 곳이다.

한국인들이 방안에서 담배를 오랫동안 피워 어쩔 수 없이 친절하게 한글로 '금연' 안내문을 세워 놓은 곳. 아마도 한국인들이 자주 머무는 곳이지 않았나 싶다. 괜스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피곤해서인지 침대가 유독 편안해서인지 아늑한 잠을 잤다. 냉장고에 있는 맥주며 음료수는 거의 먹을 수 없을 정도로 규격화된 느낌이었고, 각 층을 안내하는 푯말은 융프라우, 뭰히, 아이거, 쉴터호른으로 표기되어 융프라우 밑자락임을 그대로 표기해 주고 있었다.

실내에 담배 냄새가 잘 빠지지 않은 듯 호흡이 조금 힘들었다.

웹사이트 : http://www.aeschipark.ch/
호텔 평가 : ★★★☆

[아래 사진은 스위스 인터라켄의 Aeschi Park 호텔]

여섯 번째 날. 프랑스 파리의 머큐어 호텔 (Hotel Mercure Paris Orly Rungis)

역시 파리는 예술의 나라라는 느낌을 많이 전달받을 수 있었던 호텔. 다시 파리에 간다면 이 호텔을 마다할 수 있을까?

밖으로 보이는 야경은 지평선 끝까지 차분하고, 조명이며 복도 장식이며 장식의 색이며 무엇하나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특히나 종업원이 없는 듯 있는 서비스는 언어적으로 부담 많은 여행객들의 마음을 헤아려 준다고나 할까? 다소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 있어서 아침 운동을 밖으로 나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맘에 들었던 호텔

주소 : 20 avenue Charles Lindbergh, Rungis, 94 656, France.
웹사이트 : www.mercure.com 

호텔 평가 : ★★★★☆

[아래 사진은 여섯 번째 날을 묶은 프랑스 파리의 Hotel Mercure Paris Orly Rungis]

마지막 7박과 8일째는 국적 항공기 기내에서 하루를 묵었다.  

좁은 이코노미석에서 14시간을 견딘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평가 : ☆

그리고 7박8일 유럽여행 끝~!


[7박8일의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한꺼번에 몰아놓은 당시의 흔적들]

7박8일의 유럽여행은 이번 25회로 끝이 났다. 끝나지 않았다.

여행의 마무리치고는 정리가 아직 덜 된 기분이다. 아직 번잡하게 주워 담았던 입장권이니 팸플릿이니 하는 것들이 너저분히 남아있고, 여행에서 찍은 12G에 달하는 용량의 사진도 편집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그러니 나의 여행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가장 즐거운 꿈은 '여행 꿈'이다. 그래서 잠들 때면 꿈속에서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잠에 든다. 아마도 나는 날마다 1박2일의 어딘가를 다녀오는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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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해외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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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2008/11/17 00:10
 일곱 번째날 아침, 에펠탑에 선착순으로 달려간 셈이다.

호텔에서 짐을 다 빼고는 공항으로 떠날 채비까지 마친 아침, 야경으로 보았던 에펠에 오르기 위해 에펠탑 밑에서 줄을 섰다. 여행객들에게 예외 없이 줄을 세우는 대표 관광지 에펠탑. 1시간 정도의 줄이면 그나마 양호했다고들 하는데, 그 한국인들의 부지런함은 에펠탑에서도 발휘되어 줄 서기 시간이 10분으로 단축되었다.

에펠탑에 오르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두 번 검사 받는다. 엘리베이터를 두 번 탄다는 얘기인데, 처음 입장할 때 한 귀퉁이를 잘라내고 갈아탈 때 한 귀퉁이를 잘라내면. 입장권은 뾰족한 탑 모양을 이룬다. 이 모양이 또한 에펠탑의 여행 묘미.

처음부터 친절하게 대신 귀퉁이를 모두 잘라낸 여행객들이 종종 있나 보다. 그럴 때 다시 처음 줄 서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것이 그야말로 지역규칙인 '에펠탑의 입장법칙'


오르는 것만도 장관인데, 막상 오르고 나니 눈에 걸리는 것이 없어 허전하기까지

유난히 파리의 그림자는 길게 드리워진다. 우리나라 서울의 위도는 37°34′, 파리의 위도는 48°58. 지리적으로 파리가 훨씬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니 그림자가 서울의 그것보다 훨씬 길어질 수밖에 없는 것. 선글라스가 일상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오에 햇빛이 머리를 지나기보다는 눈앞을 지난다고 생각하면 그 눈을 향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선글라스가 필수품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역사적인 장소에 가면 생리현상이 발동하는 것이 내 습성이다. 화장실에 변기에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달걀모양의 군더더기 없는 소변기가 아주 인상적이지 않는가?

파리는 서울에서 서북쪽으로 약 2만 2천500리 떨어져 있다.

서울까지 8,991km 직선거리를 알리고 있다. 동화책 '엄마 찾아 삼만리'가 얼마나 먼 거리인지 실감이 가는 대목이다. 파리는 날씨 때문에 더욱더 낭만적이라는 얘기를 한단다. 일 년 해 밝은 날이 100일이 될까 말까 한단다. 그러니 버버리 코트가 런던이건 파리이건 유행할 수 밖에 없고... 아무튼 내가 갔던 날은 멀리 '몽마르트르(Montmartre: 순교자의 언덕. 해발 130m)'언덕에 있는 '사크르퀘르 사원 (Basilique du Sacre-Coeur)'까지 200mm 렌즈에 커다랗게 잡히는 참으로 좋은 날씨를 보였다.

아래로 서울의 여의도 같은 격인 센강 한복판에 있는 '시테 섬(le de la Cité. 파리의 발현지)' 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Cathédrale Notre-Dame. http://www.notredamedeparis.fr)까지 충분히 시야에 들어왔다.

융프라우에서도 파리에서도 날씨만큼은 그야말로 천금처럼 행운으로 이끌어 주었다.


에펠을 나와서 곧바로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했다.

"이 큰 루브르 박물관을 관람하는데 얼마나 걸립니까?" "두 시간이면 됩니다."

파리의 한복판에 문화대국 프랑스의 자존심 '루브르 박물관 (Musee du Louvre)'을 불과 두 시간에 다 본다는 것이 과연 합당한 말인가? 한 파리에서 자칭 예술가로 활동하고 계신다는 분의 말인즉슨, 두 시간이면 인간이 맑은 판단과 지각으로 예술품을 볼 수 있는 한계 시간이라는 근거가 분명하지 않은 과학적 근거를 통해서, 시간 바쁜 여행객의 불안한 시간 조급증에 이해를 더해 주었다.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파리를 방어하기 위한 요새였다고 한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루브르 박물관의 건축 기본 목적이 이렇게 전쟁처럼 살벌했었다. 그런데 이 건물이 완공된 시기는 지난 13세기. 이후 왕궁으로도 쓰였다고 박물관으로 바뀌었고. 나폴레옹이 원정국에서 약탈한 예술품들로 채워감과 동시에 대대적인 매입을 병행해, 예술품이 가득가득 차게 된 것이라고 한다.


제대로 관람하려면 일주일이건 일년이건 기한이 없다는 루브르. 그저 시간에 쫓기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발길을 촘촘히 쉬지 않고 움직이며 시선은 원근의 조절 속도를 높이고 카메라 셔터에 올려진 검지 손은 좀처럼 껌을 붙여 놓은 듯 차마 뗄 수 없이 파고들 수밖에 없었다.

나오는 곳을 몰라서 줄을 잃으면 곤란한 곳. 거기에 '드농(Denon)','리슐리(Richelieu)' 그리고 '슐리(Sully)'로 나뉘어 방문객들에게 혼란을 가져다주는 곳. 또한, 완벽하게 이 박물관을 안내할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등등의 불편함은 있지만, 교과서에서 보았던 그 그림과 조각품과 유물을 볼 수 있다는 설렘이 관람을 마치는 동안까지 가득했다. 물론 이곳도 긴말로 설명하면 할수록 체면이 깎이는 곳이라서 가능한 많은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루브르는 문화재 약탈의 현장. 프랑스는 약탈물로 관광산업을 하는 셈이고

아름다운 예술품들이 한 곳에 모아놓으려는 나폴레옹의 뜻에 얼마나 많은 희생이 뒤따랐을지 상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도 병인양요 때 외규장각 문서를 약탈당했던 역사가 있다.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당시 대원군은 통상수교거부정책의 일환으로 천주교를 탄압하였고 그 과정에서 국법을 어긴 프랑스 천주교 선교사 9명을 처형하였다. 프랑스는 즉시 극동함대를 파견하여 조선을 공격하였으며 그것이 1866년의 병인양요이다. 당시 프랑스 해군이 강화도를 침범하여 인명을 살상하고, 왕실보유의 은덩이를 약탈하였으며, 당시 왕립도서관이던 외규장각을 불태워 4,700여 권의 도서를 없앴으며, 나머지 300여권의 외규장각도서를 약탈해갔다. 이러한 약탈과 방화는 당시 프랑스 침입군의 수장이던 로즈 제독이 프랑스 해군성 장관에 보낸 문서에 의해 명백하게 확인되는 사실이다.

1992년부터 프랑스정부에 대한 도서반환요구가 시작되었다. 당시 한국의 고속전철사업 참여에 혈안이 된 프랑스는 자국회사인 TGV가 타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미테랑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영구임대방식의 도서반환을 약속하였다. 1993년 미테랑 대통령은 도서 2권을 가져와서 그중 1권만을 한국에 두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2000년 10월 19일 김대중-시라크 양국대통령은 한불정상회담에서 외규장각 도서를 우리 문화재와 맞교환(등가 교류 대여)하는 방식으로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참고로 영구 임대는 외규장각 도서의 소유권은 프랑스가 갖는 대신에 우리나라에 영원히 빌려주는 방식이고, 등가교류 대여는 외규장각 도서와 비슷한 가치를 지닌 국내 문화재와 맞교환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쉽게 돌아올 수 있는 문화재는 단연코 "없다." 그렇다고 결코 포기 못할 일! 

이탈리아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상이 루브르 박물관에 있다.

그리고 '밀로의 비너스(Vénus de Milo)'는 그리스에서 약탈한 것이다. 거기에 '니케(Nike) 상'도 그리스'에서 약탈한 것이 분명하다. 거기에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유적이 약탈당하여 한곳에 모여져 있다. 루브르는 약탈의 본산임에 틀림이 없다. 그리고 영국이 대영박물관이 예외가 아닐 것이 분명하게 예상된다.

이곳을 관람하고 나오는 심경이 한 편으로는 거장들의 예술혼에 감명을 받았다면, 도둑이 훔쳐온 물건들을 돈 주고 본 기분에 씁쓸한 입맛을 지울 수 없었다.

쓴 입맛을 달래려 일곱 번째 날 여행 '달팽이 요리' 점심으로 다음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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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해외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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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2008/11/10 00:09

파리에서 320.75m는 엄청나게 높은 높이이다. 왜? 파리에는 도심은 평평하기 때문.  

파리는 아주 평평한 땅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곳. 왜냐하면, 도심에서 산을 가지고 있다는 아주 세계적인 도시라고 할 수 있다. 뉴욕에도 산이 없고, 동경에도 산이 없고, 북경에도 산이 없고. 파리 역시 산이 없다.

이런 파리에 320m의 높이를 차지하는 기념물이 '에펠탑(La Tour Eiffel)'이다. 1889년 엑스포에 힘입어 세계 중심 도시로 우뚝 선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 파리다. 파리는 1855년 세계 두 번째 엑스포를 포함해 여덟 차례 엑스포를 유치했다.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탑은 1889년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유치한 엑스포의 임시 구조물이었다. 파리는 엑스포를 개최할 때마다 단계적으로 도시 재개발에 착수해 세계적 관광도시로 발돋움했다. 서울의 남산(= 목멱산. 산 높이는 262m)에 있는 N 타워 높이는 472m와 비교하면 높이를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106개의 공모작을 제치고 당선된 '구스타브 에펠(Gustav Eiffel)'이 27개월의 공사 기간에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완공된 기록의 건축물. 우리나라 POSCO 직원들이 견학차 꼭 들리는 필수 방문지.

파리지엔이 가장 밉상으로 보는 건물은 어떤 건물일까요?

이 에펠탑이 아주 오랫동안 제일 밉상의 건물로 뽑혔답니다. 프랑스 지식인들과 시민이 이 에펠탑 철거에 목숨을 걸다 시피했지만, 오늘날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해서, 여행객이 많은 날에는 한 시간을 기다려도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지나가는 얘기하나, 프랑스 남자들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의 상징이라는데

프랑스 남자들에게는 12월31일 제야의 종이 울려 퍼질 때 동양 여자와 키스를 하면 1년 동안 행운이 따른다는 속설이 있는 곳이 이곳 파리. 이탈리아 수다 남과는 차원이 다른 낭만을 간직한 곳이 파리이다. 뭔가 발칙한 얘기인 것처럼 들리나 확인 불가. 이 내용은 그저 농담처럼 가볍게 지나치기를 바랄 뿐이다.

여섯 날 밤은 센강변에서 유람선을 타면서 파리를 즐겼다.

파리의 유람선은 두 종류, 하나는 '바토 무슈 (Le Bateau Mouche)' 그리고 또 하나는 '바토 빠리지앵 (Bateaux Parisiens)' 두 개가 운항 중이다. 나는 그중에 '바토 뮤슈'를 탔다. 알마 다리 아래에서 출발해서 꽁꼬르드 광장, 오르세 미술관, 뽕네프 다리, 시청사, 노트르담 대성당, 아랍문화원, 자유의 여신상을 거쳐 되돌아온다.

왼쪽 그림이 그 바토 무슈의 실제 설계도에 입각한 그림이다.  

전설적인 이름 '바토 무슈 (Le Bateau Mouche)'의 유래를 보면, 18세기 초 바토 무슈는 리용의 '무슈(Mouches)'라는 곳의 라펠리 자뜨(La Flizate) 조선소'에서 제조되었고, 그 당시에는 단지 가벼운 화물 수송선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배의 창시자인 장 브뤼엘(Jean Bruel)씨가 전쟁이 막 끝난 그 무렵 지친 파리지엔에게 다시 삶에 대한 애착과 즐거움을 찾게 해야겠다는 소망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배를 창안하게 되었고, 그 배가 바로 지금의 '바또 무슈'이다. 1949년에 Company 바또 무슈가 창건되었고, 그 후 지금까지 1억 명 이상의 승객이 이 유람선을 이용했다고 한다. 총 14척의 배가 있는데 그중에서 유람선이 8척 나머지는 레스토랑 크루즈이다.

위의 그림은 바또 뮤슈의 운항로와 주변의 건물들이다. 맨 우측에서 출발해서 좌측 끝에 자유의 여신상을 돌아오는 왕복 코스인데, 우리나라 한강 유람선 코스와는 달리 주요 건축물들이 센강을 중심으로 배치된 파리의 압축으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센강의 다리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퐁네프의 다리(Pont-Neuf bridge)'를 지나게 된다. 그 영화 "퐁네프의 연인"의 아련하고 슬픈 이야기가 이 밤의 불빛이 비치는 강물에 바토 뮤슈가 잔잔한 파고를 일으킬 때마다 일렁이며 떠오르는 느낌이다. 아래의 여러 장 사진 중에서 퐁네프의 다리를 한 번 찾아보시는 것은 어떨지?

이렇게 파리의 센강 유람은 그저 보고 감상할 뿐, 설명이 군더더기가 되고 있었다.

이제 7박8일 유럽여행도 마지막으로 달려간다. 피로는 엄습하고, 추운 세느 강바람에 감기라도 들이닥칠 기세이다. 기억도 가물거리고,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하는 여행의 마무리 단계.

예정대로라면 이번 글이 7박8일의 마지막이어야 하는데, 파리 역시 사진과 메모가 아직 철철 넘치는바 마침표를 차마 찍지 못한다.

파리에서 엿새 밤을 자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에펠탑에 직접 오르는 일정부터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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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해외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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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2008/10/20 00:47
7박8일 유럽여행 중 여섯 번째 날이 밝았다.

유럽여행 두 번째 나라 스위스를 떠나 세 번째 나라 프랑스로 가는 날이다.

여섯째 날은 인터라켄에서 베른까지 버스로, 베른에서 파리까지 고속열차 테제베로, 그리고 파리에서 개선문, 샹젤리제거리, 베르사유 궁전을 구경하고 밤에는 센강 유람선을 타는 일정이다.

꼬박 닷새를 혼자서 운전해주었던 '레오나르도'와 작별하다.

오전 6시30분. 어김없이 버스는 인터라켄에서 출발하여 스위스 베른까지 버스로 1시간만 도착했다. 우선 베른에서 우리는 '우오모, 이탈리아 수다남 레오나르도와 작별을 했다. 레오나르도는 로마에 도착해서 베른까지 우리의 발을 대신했던 고마운 친구이다. 한국말은 전혀 못 알아들었지만, 진득한 유럽인의 풍모를 그대로 전해주었다. 그는 로마까지 혼자서 그 큰 버스를 몰고 12시간을 남향으로 내리 달려야 한다. 팁까지 받은 레오나르도의 표정은 밝았다.

베른의 도시는 깔끔하면서 규칙적이었다.

베른은 스위스 한가운데 아르 강(Aar 江)의 주변에 발달한 스위스에서 네 번째로 큰 인구 15만의 조그만 상업 도시. 1191년 베르히톨트 폰 체링겐 공작(Count Berchtold Von Zähringen)이 이곳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기로 하고- 아마도 이때는 우리가 즐겨보았던 탤런트 이덕화 씨가 주인공으로 나왔던 TV드라마 '무인시대'와 같은 시기로 고려시대에 무신정변이 일어난 명종 때이고, 3차 십자군 전쟁이 마무리되는 시기이다.- , 사냥을 해서 처음 잡힌 동물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한다. 사냥꾼이 처음 잡은 동물이 곰이었기 때문에 ‘곰(Baren)의 도시’ 베른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곰에 대한 시민의 사랑은 남다르다. 베른시의 문장에 곰이 새겨져 있을 뿐 아니라 16세기부터 곰을 기르는 곰 공원이 있다. 독일의 도시 베를린도 도시의 문장에 곰이 그려져 있다. 도시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르크트 거리(Marktgasse: Market Street와 유사한 독일 단어. 아마도 우리네의 저잣거리라 할 수 있다.)의 시계탑에도 곰 인형이 등장한다. 매시 4분 전부터 정각까지 펼쳐지는 인형들의 공연에서 새끼 곰, 아빠 곰 등이 등장해 재롱을 피우는 모습은 도시의 명물이 되었다. '곰의 도시' 베른. 그래서인지 베른 주의 깃발에도 곰이 그려져 있고, 곰 공원 등 곰과 관련된 시설이 많다고 한다. 만국 우편 연합 사무국이 있는 곳. 그 베른이 아침 일찍 서두르는 발길에 밟힌다.


"아름다운 베르네, 맑은 시냇물이 넘쳐 흐르고 새빨간 알핀로제스..."


인터라켄에서 베른까지는 약 50분 거리. 우리가 모두 아는 요들송 '아름다운 베르네(Beautiful Bern Valley)'의 도시. 그 베르네가 이곳 베른이다. 이곳 베른은 그야말로 손바닥만 한 도시라서 택시를 타거나 버스를 타거나 할 필요없이 그저 걸어 다니기 충분한 크기의 도시라고들 한다. 곰과 시계탑과 요들송의 도시 베른. 베른에서 가장 멋진 건축물의 하나인 시계탑(Zeitglocktentrum)이 있다. 이 시계탑은 1191년에 세워졌으며 1530년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공사기간은 약 339년. 유럽의 건물들은 보통 수백 년이 걸리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신중한 그들의 정성스러움에 경외심을 떨칠 수 없었다. 매시 정각 4분 전부터 이 도시의 상징인 아빠 곰, 새끼 곰(Bern)과 시간의 신 크로노스(Kronos)의 인형이 나와 춤을 추며 시간을 알려준다.

독일의 문호 괴테가 '베른'을 극찬하다.

“수많은 도시를 보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는 본 적이 없습니다.” 괴테(Goethe, Johann Wolfgang von) 가 슈타인 부인에게 보낸 편지의 구절이다. 괴테는 중세 분위기를 풍기는 베른의 거리를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또한 황록색 사암으로 지은 비슷한 집들이 처마를 대고 늘어선 모습에서 ‘평등한 시민 정신’을 읽어내기도 했다. 평범한 도시의 집 모양에서도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평등함’을 읽을 줄 알았던 남다른 통찰력, 이런 시선들이 있어 문학이 더욱 풍요로워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15세기에 건설된 성 빈센트 대성당은 우아하고 세련된 건축으로 서쪽 출입구 위에는 에르하르트 퀸크가 제작한 고딕 양식의 유명한 <최후의 심판> 조각이 있고, 15세기의 스테인드글라스, 5,404개의 파이프로 된 오르간 등도 유명하다. 높이가 100미터나 되는 대성당의 첨탑은 베른 시가지를 관망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100년에 걸친 공사 끝에 완성되었다고 하는데, 2층 전망대에 올라가면 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도시 곳곳에 있는 11개의 분수도 베른의 대표적인 볼거리라고 한다. 바둑판 모양으로 건설되어 딱딱한 인상을 주었던 도시가 16세기 후반 만들어진 이 분수대들 덕분에 한층 부드럽고 화려해졌다고 한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한껏 멋을 부린 예술적인 분수들. 어린 아이를 잡아먹는 식인 귀 조각상, 사자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거인상 등 아름다운 조각상들이 있다고는 하고, 아인슈타인이 1903년부터 2년간 머물면서 상대성 원리를 발견했다는 ‘아인슈타인의 집’을 들러보고 싶었지만, 베른에 머문 시간은 고작 50분. 그저 중앙역 근처의 가게와 시계탑 정도의 관찰이 전부였다는 아쉬움에 웅얼거리며 우리는 아침 8시20분 TGV에 올랐다. 우리보다 들뜬 마음은 파리로 날려 보내고 있었다.

'곰'과 '요들송', '분수'와 '상대성 원리'의 도시 베른을 아주 짧게 지나쳤다.

우리가 탄 테제베는 빨랐다. 내가 휴대한 GPS 장비로는 최고시속 267Km. 같은 기종의 한국 KTX와는 속도와 단박에 비교가 되었다. 그리고 테제베에서 만난 남루하고 지저분했던 프랑스 어린이 4남매. 중간 기착지인 디종(Dijon)에서 내린 이들의 밝고 천진함은 세계 공통이었다.

오후 1시. 베른에서 TGV를 타고 4시간 40분 만에 파리 동쪽에 있는 리용역에 도착했다.

7박8일 유럽여행 20회 얘기는 여행 엿새째 오후 프랑스 파리의 리용역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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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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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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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2008/08/04 07:23

나에게 7박 8일 유럽여행은 참으로 짧으면서도 긴 여행이었다. 여행의 목적으로 그리 오랜 시간을 떠나본 적이 없었고, 유럽 여행 기간에 보고 듣고 느낀 것이 그동안 지식으로만 있던 것을 일깨워 주기도 했던 학습의 기간이었다. 이젠 고무줄처럼 늘어난 유럽 여행기가 언제쯤 끝이 날지 나 자신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카사노바'가 '카푸치노'를 마셨다는 '플로리안(FLORIAN)' 카페를 찾았다.

[사진설명 : 플로리안 카페(Florian, 1720년~ 현재)의 외관과 내관]

카페 플로리안은 1720년에 개업하여 현재까지 시작 때와 마찬가지로 영업하고 있다고 한다. 300년 가까이 영업을 하는 셈이다. 카페 플로리안은 '싼 마르코 광장'의 한쪽에 있어 애써 찾으려 하지 않아도 눈에 쉽게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플로리안의 주소는 Piazza San Marco 56 Venezia. 싼마르코 광장 56번지. 외벽은 오랜 풍화로 세월의 녹이 검게 달라붙어 불쾌하기까지 했지만, 성당 방향부터 세척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곧 산뜻한 모습의 외관으로 변신하게 될 듯싶다.

'카사노바' 얘기를 '베네치아'에서 듣고는 그가 우리가 알던 그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얘깃거리의 소재였던 '카사노바' 얘기는 생략하고, 그가 생전에 다녔다는 카페를 찾았다. 그의 얘기가 이곳 플로리안에서 계속될 수 있는 증거 중의 하나가 벽면을 장식한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이다. 132명. 카사노바가 인종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사랑했던 여인들이 추억 속에 그림으로 남아 있다.

[사진설명 : 카페 플로리안에서 카푸치노를 마셨다. 그리고 17유로 라고 적힌 청구서]

'카사노바' 1725년에 태어났으니, 그가 태어나기 5년 전부터 영업을 해왔던 '플로리안'은 그가 놀았던 싼 마르꼬 광장의 한쪽 편에 항상 자리를 잡고 있었을 것이다.

카푸치노 한잔에 8.5유로라. 1유로에 약 1천5백 원하니, 한 잔에 1만 3천 원. 싼 값이 아니다.

[사진설명: 카페 플로리안의 계산대와 주방]

플로리안은 주인의 이름이란다. 원래 이름은 '승리의 베네찌아', 과거 베네찌아가 누렸던 영광을 재현하고픈 심정이 담겨 있었다. 당시부터 지식인들이 모여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예술인들의 영감을 숙성시키는 장소였으리라.

가장 유명한 메뉴는 '핫 초코'라는 사전 정보가 있기는 했지만, '카사노바' 메뉴인 '카푸치노'를 마시고는 흔들리는 배 타는 곳으로 향했다.

흔들리는 '곤돌라'를 타고 멋진 '곤돌리아'와의 데이트를 즐겨보자.

[사진설명 : 곤돌라 타기]

탑승하지 않은 곤돌라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곤돌리아가 올라타면 배는 균형을 잡는다. 바닥에 걸터 앉는 것이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파에 앉는 기분으로 곤돌라를 타게 되는 것이다.

스키장에도 '곤돌라'가 있고 베네치아에도 '곤돌라'가 있다. 공통점은 흔들린다는 것. 그러고 보니 곤돌라는 흔들리는 탈 것이다. 이탈리아 남자들의 수려한 외모와 깔끔한 태도는 세계 뭇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데, 그 멋진 이탈리아의 남자를 가까운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곤돌라'이다. 베네치아를 운행하는 모든 '곤돌라'에는 '곤돌리아'라는 직업을 가진 이탈리아 남자들이 있다.

[사진설명; 곤돌라에 타면 다른 곤돌라를 타고 지나치는 관광객과 친구가 된다.]

'곤돌리아'는 곤돌라를 모는 기술뿐만 아니라, 이탈리아어 그리고 베네치아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지식을 시험치르고, 베네치아의 문화 전도사가 되어서 관광객을 만난다. 곤돌라에서 노래를 듣고 싶으면, 곤돌리아에게 청하면 그들은 아주 멋진 이탈리아 노래를 불러준다. 아마도 대표곡이 "오솔레미오 (O Sole Mio, 오 나의 태양)"라고 하던가? 요즈음은 값이 올라서 10유로는 주어야 노래가 나온다는 얘기에 주문을 생략했다.

[사진설명 : 작은 골목을 누비다가 대운하로 나온 곤돌라]

곤돌라는 베네치아에 온 관광객에게는 필수 여행수단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곤돌라에 타면 앞에도 위에도 곤돌라가 줄을 잇는다. 그리고 집집마다 내 걸은 색색의 휘장들이 음침할 것 같은 단색 물길에 활력을 덧칠해주는 셈이다.


[사진설명 : 곤돌라 여행을 마치고 선착장에 들어설 때 모습]

주인없이 부두에 묶여 있는 곤돌라 무리는 좋은 사진거리가 된다. 그리고 베네치아에서는 관광객 서로가 모델이 되어서 서로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대상이 된다. 서로들 카메라 들이대기를 쉬지 않는 것이 그 이유이다.

베네치아는 결코 이별없는 바다와 결혼한 도시이다. 이곳에 와 있는 동안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중도를 높여 기억의 삼매경에 빠져야 했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피로가 빨리 엄습해왔다. 이시각 현재 7박8일 유럽여행 중 나흘째 오전. 거의 절반에 가까왔다.

다음은 수상택시를 타고 리얄토 다리를 지나간 얘기로 다음 여행기를 계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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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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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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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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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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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2008/07/26 06:38

베네치아에서는 왜? 응접실과 연관된 얘기가 자주 나올까요?

베네치아에 들어서기 전, 우측으로 아드리아해 끝점에 싼타 마리아 델라 살루떼 (Santa Maria Della Salute) 성당이 육중한 둥근 지붕으로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성당은 베네치아 사람들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1603년 유럽 전체를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휩쓸고 있을 때, 성당을 지어 구원을 빌었고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631년부터 건축을 시작했다. 이 건물 역시 갯벌에 115만 6,657개의 떡갈나무와 낙엽송을 박아서 기반을 다졌다고 한다. 페스트 전염병을 겪고 나서 성대한 서약식이 거행되었는데, 이것은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표하는 감사이자, 1630년 이 역병으로 희생된 4만 7천여 명의 시민을 추모하자는 뜻이었다고 한다. 내가 살루떼에 갔을 때, 성당은 한창 돔을 고치는 공사에 몰두하고 있었다.

“응접실 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같은 싼타 마리아 델라 쌀루떼 성당

대운하의 입구이자 끝에 있는 싼타 마리아 델라 쌀루떼 성당을 '응접실 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비유했다는 유명한 얘기가 있다. 이름 쌀루떼에도 의미가 있단다. 이 교회가 페스트의 재앙에서 구원받은 은혜를 감사하는 뜻으로 지어진 건축물이기에 건강과 구원을 의미하는 “쌀루떼 (Salute, 영어로는 Cheers! 정도의 의미)”로 불리게 된 것이다. 아쉽게도 드나드는 가운데 먼발치에서나마 아주 조금만 감상!


[사진설명 : 싼타 마리아 델라 살루떼 성당]

베네치아의 시작은 6세기 말에는 12개의 섬에 마을이 형성되어 리알토섬이 그 중심이 되고, 이후 리알토가 베네치아 번영의 심장부 구실을 하였다. 처음 비잔틴의 지배를 받으면서 급속히 해상무역의 본거지로 성장하여 7세기 말에는 무역의 중심지로 알려졌고, 도시 공화제 아래 독립적 특권을 행사하였다.

베네치아는 10세기 말에는 동부 지중해 지역과의 무역으로 얻은 경제적 번영으로 이탈리아의 자유 도시 중에서 가장 부강한 도시로 성장하였다. S자형의 대운하가 시가지 중앙을 관통하고, 출구 쪽의 운하 기슭에 장대한 싼 마르코 광장이 자리한 기본적인 도시 형태는 싼 마르꼬 대성당을 비롯한 교회, 궁전 등과 더불어 13세기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싼 마르꼬 광장은 ‘시니어’들과 ‘비둘기’가 주인공인 독무대.

싼 마르꼬 대성당이 베네찌아에 생긴 유래는 일전 여행기에서 밝힌 바대로 예수의 12사도 중 한 분인 복음 사도인 마가(마르꼬 Marco)의 유해가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있었던 것을 훔치듯이 들여온 것이 서기 828년에서 829년으로 추정하고 있고, 그 유품을 기반으로 서기 830년에 싼 마르꼬 대성당의 공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공사는 1094년 세 번째 성당이 완공될 때까지 끊임없이 이어졌고, 1312년에는 싼 마르코 세례 성당의 공사가 이어졌다.

싼 마르꼬 성당이 재건되면서부터 베네찌아 총독을 비롯한 베네치아 시민은 동방을 침략할 때마다 이 건축을 장식할 여러 가지 물건과 조각상, 부조 등을 가져오는 관행이 생겨, 이 성당은 그런 것들로 아주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자체의 건물도 네 개의 돔과 수십 개의 첨탑, 곳곳에 서 있는 기독교 성인들의 조각상, 정면 아치 부분을 장식한 17세기 모자이크 등 성당의 모든 부분이 하나의 걸작품이다.

흉칙한 이름의 책이지만 '죽기 전에 꼭 가보아야 할 곳 50곳' 중의 하나가 베네치아라고 한다. 예술 작품을 인식하는 능력이 적어도 시니어는 되어야 하는지? 정말로 정말로 세계 각지에서 온 시니어들이 싼 마르꼬 광장, 아니 베네치아 전체를 지배하는 것처럼 보였다.

[사진설명 : 싼 마르꼬 광장에서 만난 단체 시니어 여행객]

싼 마르꼬 광장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나폴레옹이 극찬.

1797년에는 나폴레옹 1세에 의해 점령되었던 적이 있었다. 나폴레옹은 그때, 이 싼 마르꼬 광장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칭찬했다. 베네치아의 입장에서는 나폴레옹이 침략자임이 분명하고, 침략자가 한 극찬을 두고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부문이었다. 그리고 나폴레옹에게는 싼 마르꼬 광장이 응접실 정도로 생각했다니, 그의 통을 가늠해 볼 수도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여행객으로서는 나폴레옹 정도의 통은 없었나 보다. 그저 감탄할 뿐.

[사진설명 : 싼 마르꼬 대성당 및 싼 마르꼬 광장, 싼 마르꼬 광장은 베네치아에 있는 유일한 광장이다. 위성사진의 주황색 네모난 곳이 바로 싼 마르꼬 광장]

베네치아의 영광은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 때문일까? 싼 마르꼬 때문일까?

탁 트인 곳에 있는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Fortuna)는 비잔틴 양식에 영향을 받은 싼 마르꼬 대성당을 내려다보고 있다. 싼 마르꼬의 내항 그리고 대운하의 물이 모이는 곳에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가 황금빛 지구의 위에 불안한 듯 서 있다. 그 불안함만큼 베네치아에 다녀간 사람들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보지 못하는가 보다. 성능 좋은 카메라나 굳이 찾아보려는 사람에게만 보였을 테다.

아주 오래전 세월이지만 베네치아가 세워진 시기로 추정되는 가장 오래된 출발 시기는 AD 421년 (역사적으로 421년은 파이오니오스가 나이키 여신상을 만들었던 해이고, 우리나라 역사로는 가야 7대 왕 혜왕이 왕위에 오른 해이다.)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베네치아는 여러 번의 혼란이 휘몰아쳤지만 포르투나 여신은 흔들리거나 추락하지 않았다. 포르투나 여신상이 있는 곳은 싼다 마리아 델라 실루떼 성당의 육중한 대성당 지붕과는 대조적으로, 옛 세무관청의 첨탑 위에 가냘픈 모습으로 베네치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설명 : 베네치아를 내려보는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Fortuna)상]

베네치아의 포르투나 여신이 있는 곳에서도 널따란 싼 마르꼬 (San Marco) 광장에서도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불사조’라는 뜻아 있는 라 페니체(Teatro La Fenice)극장이 있다. 라 페니체 극장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거장이면서 베네치아 출신의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 (Giuseppe Fortunino Francesco Verdi. 1813년 10월 9일 - 1901년 1월 27일)의 오페라 다섯 곳이 초연된 곳이다. 1844년에 에르나니를 시작으로 1846년에 아틸라, 1851년 리골레또, 1553년 라 트라비아타, 1857년 시몬 보타네그라가 모두 이곳 라 페비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어디 베르디 뿐이겠냐만.

‘그 아름다움에 온 세상이 눈물까지 흘린다.’고 전해지는 라 페니체 극장

극찬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1996년 대화재의 희생물이 되었다가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여 불사조처럼 우뚝 서 있다.


[사진설명 :  라 페니체 극장]

"아쉽게도 바로 어제 '가면 축전'이 끝났습니다."

베네치아에서 내리자마자 아쉽겠다는 탄식의 위로를 들었다. 그러나 아쉬울 게 없다. 어제 그 축제가 참여하지 않았어도 모든 여행객에게는 바로 오늘이 축제일처럼 활기찬 곳이 베네치아라고 한다. 베네치아에는 가면 축전뿐만 아니라 영화제를 비롯한 여러 문화가 생존하고 있다. 사람 얘기도 마치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의 얘기처럼 생생하게 입소문처럼 흐르고 있다. 생각보다 늘어진 '7박8일 유럽여행' 중 오늘은 나흘째 오전. 절반을 넘어섰다.

다음 편은 '카사노바'가 자주 들렀다는 카페부터 들러보면서 베네치아 여행 얘기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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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7박8일 유럽여행 - (22) 프랑스 남자에게 동양 여자는 행운이라는
7박8일 유럽여행 - (21) 14Cm 빨간굽의 구두를 신었던 루이14세
7박8일 유럽여행 - (20) 파리는 '빛의 도시'인가 '꽃의 도시'인가?
7박8일 유럽여행 - (19) 괴테가 극찬한 '아름다운' 베른을 거쳐서 파리로
7박8일 유럽여행 - (18) 스위스 민속공연은 시니어들의 독점부업
7박8일 유럽여행 - (17) 3,454m '젊은 처녀의 어깨'에 오르다.
7박8일 유럽여행 - (16) 융프라우 출발점인 인터라켄은 밝고 깔끔했다.
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찌아를향해서
7박8일 유럽여행 - (8) 피렌체, 황혼 여행지로도 꼭 선택해야 하는 곳
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7박8일 유럽여행 - (6) 단테의 첫사랑을 찾아 피렌체를 헤매다.
7박8일 유럽여행 - (5) 오드리 헵번을 스페인광장에서 만나다.
7박8일 유럽여행 - (4) 까따꼼베에서 빤떼온을 향해
7박8일 유럽여행 - (3) 바띠깐 박물관에서 싼 삐에뜨로 광장까지
7박8일 유럽여행 - (2) 바띠깐 시국(市國)을 시작으로
7박8일 유럽여행 - (1)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7박8일 유럽여행 - (0) 해외여행이 달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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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9) 카사노바의 활동지였던 베네치아를 향해서

2008/07/07 06:51

이상한 병이 생겼나 보다. 피렌체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거기에 골목마다 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한 자동차들이 즐비하니, 카사노바의 도시, 베네치아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이딸리아 도시는 가는 곳마다 나의 발길을 붙잡으려 하는가?

피렌체 시민은 시민과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소형차 천국'을 만들었다.

빠스꽐리 부터 시작해서 벤츠에서 생산하는 스마트까지 그리고 이름도 생소한 여러 자동차가 골목이면 골목마다 길이면 길마다 즐비했다.  아래 사진은 피렌체 골목에서 만난 소형차들의 모습이다. 생각나는 김에 찍었던 사진을 모아보니 그 종류와 숫자가 여럿이다. 도시의 캐치프레이즈는 아닐지라도 환경과 정신이 소형차를 이끌어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피렌체에서 베네치아로 향하는 발길을 재촉하는 신호가 있었다. 오후 4시. 밤이 되기 전에 베네치아에 도착해야 한다는 목표 때문에 북동쪽으로 향하는 버스는 분주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버스에 올라탄 나는 지워지지 않는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주변의 풍광에 잠깐의 낮잠마저 쉽게 이룰 수 없었다. 헤어진 사랑과의 아픔처럼,

이탈리아 북부의 풍광은 중부의 그것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베네치아로 향하는 창가의 모습은 중세부터 현대까지의 풍경화를 그려놓은 작가들의 작품이 차창 밖으로 걸려 있는 듯. 이리 저리 흔들리는 차 안이지만 카메라의 뷰 파인더를 통해서 하나라도 잡아내려는 심정에 3시간의 이동시간 내내 수백 컷의 사진을 찍게 하였다.

때로는 중세 기사가 나올 것도 같다가, 때로는 로맨스가 펼쳐질 것 같기도 하다가, 호빗족들이 창궐할 것 같은 성곽을 보았다가 하면서 종국에는 이탈리아제 석양까지 선사한 여행이었다.  아래 사진의 왼편 아래에서 두 번째 사진은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판매되고 있는 샌드위치이다. 우리네 피자 두 판을 엎어놓은 듯한 거대한 것이라서 한 컷 올려놓았다. 과장이 아니다.

 
베네치아 외곽에 도착한 것은 저녁 7시. 일행들의 상태들이 영~ 좋지 않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로마에서 출발한 것이 오전 7시. 그리고 지금은 12시간 동안 길거리를 헤맨 시간. 잠깐의 피렌체 관광은 아쉬움과 피로를 양산시켰고, 누구라도 수틀리는 언사가 있으면 공격이라도 불사할 것 같은 분위기로 호텔에 도착했다.

혹시 여행 일정 중에 베치찌아에서 아래의 호텔이 예약되었다면 심각하게 반대하심이...

아뿔싸. 호텔의 서비스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하였다. 절차 밟는데 한 시간을 잡아먹고, 숙소로 올라가는 복도는 붉은빛이 가득해 분위기가 묘했고, 엉성한 저녁식사는 돌이킬 수 없는 불쾌감으로 잠자리까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과 서비스가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베네치아 호텔비는 낮게 책정이 되었을 거야." 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깨끗한 청결상태.

혹간 이 글을 읽으셨던 분 중에서는 아직도 7박8일이 다 안 지나갔어?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시간과 지면이 할애되면 10회 아니라 시오노 나나미만큼 써 내려갈 용의도 있건만... 내 최소한의 표현이라는 점으로 이해를 해주셨으면 한다. 사실 이 이하로 쓸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럽여행 7박 8일 중 나흘째! 베네치아에서 새 아침이 시작되었다.

베네치아의 얘기는 훈족과의 갈등부터 시작된다. 베네치아는 원래 습지대였는데, 6세기경 훈족의 습격을 피해 온 이탈리아 본토 사람들이 간척을 시작, 도시를 건설하였다고 한다. 흙을 부어서 간척한 것이 아니라 긴 나무를 갯벌에 촘촘히 박고 그 위에 건물을 지은 것이다. 베네치아 역사의 시작은 이렇게 고단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현재의 베네찌아는 전 세계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베네치아의 여행은 이러한 의문점을 해결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배를 타고 도시를 건설한 사람들, 아드리아해에서 그리스의 문명은 큰 호흡으로 받아들이고 물을 땅처럼 살았던 베네치아 사람들은 해외 원정기지뿐만 아니라,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 번영하였다.

베네찌아는 지중해 동부로부터 유럽으로 운반되는 상품의 집산지였을 뿐만 아니라, 중세의 전란으로 사라진 예술과 공예품이 이곳의 공방에서 소생되고 있다는 점 또한 베네치아가 빛나는 부분이다. 베네치아의 유리, 양복감, 비단 제품, 금, 철, 청동 등의 가공기술은 실로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베네치아를 방문하면 유리공방을 꼭 찾아가는 이유가 여기 있다.

베네치아(Venezia) 이탈리아 말이다. 영어로는 베니스(Venice), 독일어로는 베네디히(Venedig)라 한다. 베네토어가 있단다. 베네토어로는 베네찌아(Venexia)라고 한다. 스펠링이 다르다.

베네치아는 베니스가 아니다, 롬이 아니라 로마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주의 주도이다.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도였었다. 베네치아만 안쪽의 석호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다. 인구는 약 27만 명인데, 이 중 약 17만 명이 육지에 살고 있으며, 3만 명은 석호에, 7만 명은 구시가(Centro storico)에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날개 달린 사자의 베네치아 문장은 특이하다. 이 문장은 싼 마르꼬 성당(Bacilica San Marco)과 연관이 깊다. 싼 마르꼬 성당은 예수 12사도 이며 신약성경 마가복음에 나오는 마가(=마르꼬. Marco)가 뭍혀 있는 성당이다. 싼 마르꼬 유해는 이집트의 알렉산드라에 있었는데, 바다를 잘 다스린 베네치아 인들이 훔쳐온 것이란다. 그런데 12사도 중 마르꼬의 모습은 항상 사자 옆에서 집필하는 모습으로 그려졌었다고 한다. 그래서 "싼 마르꼬 = 사자 = 알렉산드라의 탈출 = 날개"의 등식에 따라 베네찌아의 문장에 날개달린 사자의 모습이 제정되었다는 얘기가 있다. 믿거나 말거나.

또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 중에 하나인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리고 희대의 호색한 "카사노바"가 태어나고 활약한 도시이기도 하다.

흥미진진한 베네치아 얘기는 화려한 사진과 함께 7박8일의 유럽여행 속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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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목록

7박8일 유럽여행 - (25) 묵었던 5개 호텔 돌아보고, 여행 마무리
7박8일 유럽여행 - (24) '에스까르고' 먹고 '파리' 떠나기
7박8일 유럽여행 - (23) 루브르 박물관, 딱 두 시간 동안 관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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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15) 역사여행지를 넘어 자연여행지 스위스로 가다.
7박8일 유럽여행 - (14) 450년을 지었다는 대성당을 보고 감격하다.
7박8일 유럽여행 - (13) '카사노바'의 가면과 모자는 지금도 인기절정
7박8일 유럽여행 - (12) 바다와 결혼한 베네찌아, 물과 연애하는 곤돌라
7박8일 유럽여행 - (11) 베네찌아의 유일한 광장 '싼 마르꼬 광장'
7박8일 유럽여행 - (10) 곤돌라와 바포레또 사진을 원없이 찍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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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박8일 유럽여행 - (7) 돌덩이 하나에 역사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2008/06/23 00:13

단테가 피렌체로 돌아온단다.

피렌체에서 점심을 마치고 첫 유적지는 싼타 크로체(Santa Croce, 1422년) 성당에 다다랐다. 싼타 크로체 성당은 1442년. 148년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성스러운 십자가'로 해석되는 이름을 가진 성당이다. 일단 첫눈에 깨끗하고 밝은 대리석으로 꾸며졌다는 느낌이 강한데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 성당 지하에는 피렌체 출신의 미켈란젤로, 갈릴레이, 마키아벨리, 작곡가 로시니 등 거의 유명인사 묘소 대부분이 있다. 정작 싼타 크로체 성당을 지키는 동상이자, 피렌체의 대표 인물인 단테의 묘소는 있지만, 유골이 이곳에 없다는 아이러니. 그는 피렌체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이라나?

단테 (Alighieri Dante, 1265~1321)는 피렌체 사람이다. 신곡(神曲, Divina Commedia)의 작가이기도 하지만 정치가이기도 했다. 그는 당시 피렌체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다투던 신성로마제국과 로마 교황청 사이에서 피렌체를 독립 시키려는 운동을 펴다가 1302년 교황 세력 집권 후 추방당했다. 그 당시 피렌체 의회에서는 '단테를 추방하고 프렌체로 돌아오면 화형에 처한다.'라는 판결을 받고 고향을 떠나야 했으며, 고향을 떠난 망명 생활 속에서 신곡을 썼다고 한다. 단테는 1321년 이탈리아 북동부 라벤나에서 사망했고, 이 때문에 그가 동상으로 지키는 싼타 크로체 성당에 있는 무덤 안은 비어 있다고 한다.

2008년 6월! 피렌체 시의회에서는 1302년의 판결을 취소하고 단테에게 시 최고 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700여 년만의 복권이고 환영할 만한 일지만, 단테의 유골이 라벤나에서 되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한다.

아무튼, 싼타 크로체 성당은 피렌체와 단테를 잇는 가교임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설명 : 싼타 크로체 성당. 성당 왼편에는 성당을 지키고 있는 단테의 모습이 당당하다. 그리고 우측 맨 아래 왼쪽이 필자, 그리고 로마와 피렌체 여행전문가 서진성씨]

진짜 가짜를 논할 새가 없다. 줄을 서시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싼타 크로체 교회를 지나서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정신없이 걷다 보니 정말로 5분 만에 씨뇨리아 광장 (Piazza della Signoria)에 들어섰다. 맨 먼저 좁은 골목길 안쪽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아쉽다면 이 광장 곳곳에 수많은 조각품 모두가 모조품들이라는 것. 그러나 모조품이라고 문제 될 것은 아닌 듯. 가장 인기 많은 다비드(David)상 앞에서 줄을 서서 사진 찍을 순서를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피렌체에 와 있는 것을 실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비드는 구약성서 사무엘서 17장에 나오는 골리앗을 죽인 16세 소년으로, 도나텔로, 베르니니, 미켈란젤로 등이 조각하였으나, 그중에서 씨뇨리아 광장에 있는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다비드상을 최고로 칭찬하고 있다. 이 조각상 역시 대리석 하나에 모든 조각이 담겨져 있다. 이 다비드 상 또한 모조품이라고 한다. 진짜 다비드상은 오염을 막기 위해 이미 130년 전에 아카데미아 갤러리 안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사진 설명 : 씨뇨리아 광장. 가장 많이 등장한 조각상은 바다의 신 넵투누스 상. 그리고 맨 아래 가운데 말을 탄 모습의 청동 조각상은 피렌체의 명문가 메디치 상]

돌덩이 하나에 역사 전부를 기록한 '사비니 여인 약탈' 상

그중에서도 한눈에 심장을 관통한 듯 큰 아픔과 함께 충격적으로 다가온 조각상은 역사를 조각으로 만든 지오반니 볼로냐(Giovanni Bologna)의 사비니 여인 약탈(The Rape of The Sabine Women)였다.

지난 1583년 이전에 조각되어 4백 년을 넘게 서 있는 이 동상은 크기 4.11m의 커다란 작품이지만, 슬픈 역사 전부를 단 하나의 돌덩이에 단 세 사람의 표정과 행동으로 담았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큰 감탄을 감히 감출 수 없었다. 여자를 약탈하는 로마 병사와 겁에 질린 여자의 얼굴과 약탈자를 막으려고 항거하는 약하디약한 시아버지의 표정이 비극을 정말 잘 표현한 이 조각. 바로 앞에선 우리는 모두는 예술성에 넋을 잃고 말았다. 예술에 (지식부터 감각까지 모두) 빈약한 나에게 ‘이런 것 예술이구나.’라는 큰 가르침으로 다가왔다.

이 조각에 담긴 슬픔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했다. 더구나 이 조각상이 단 한 덩이의 돌덩이로 표현된 것이라고 하니 그 노고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비니 여인의 약탈'이라는 비극은 다른 무엇보다 전쟁이 남기게 되는 비극과 허무와 무의미함에 대해 떠올리게 했다.

[사진 설명 : 씨뇨리나 광장에 서 있는 사비니 여인 약탈 조각상 (1583년). 지오반니 볼로냐 작]
 사비니의 약탈 얘기는 이렇다.

"로마의 전설적인 건국의 아버지 로물루스(Romulus)는 자기가 건설한 새 도시에 인구가 부족하자 노예든 방랑자든 원하는 사람 모두 로마 시민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로마 시민은 여자보다 남자가 많았다.

몇 년 후 인구의 불균형으로 로마에 여인들이 부족해졌다. 여자들이 부족함에 따라 결혼 적령기 남자들의 원망이 많아지자 로물루스는 이웃 사비니 족을 습격해 여인들을 약탈해 오기로 마음먹는다. 로물루스는 바다의 신 넵투누스(Neptunus) 축제를 열고 사비니 족들을 초청한다. 로마의 군인들은 시비니 족 남성들이 만취하게 하고 축제에 온 여인들을 강탈하고 나서 사비니 남자들을 쫓아버린다.

로마의 역사가 말한 바로는 '사비니 여인들은 곧 로마의 남자들과 사이가 좋아졌으며 로물루스 자신도 사비니 여인 헤르실리아(Hersilia)와 결혼했다. 이후 사비니와 로마는 화해하고 로물루스가 사비니의 왕까지 겸하게 된다.'라고 한다.

'사비니 여인들의 약탈'이라는 유화 작품에서 로물루스는 붉은색 옷을 입고 거대한 건물 위에 서 있다. 그의 모습은 화면 아래 복잡한 장면과 대조를 이룬다.

화면 왼쪽 푸른색 옷을 입은 여인이 자신을 안고 가는 로마 병사에게 저항하고 있다. 로마 병사 발밑에는 잡혀 있는 엄마의 모습을 보고 어린아이가 울고 있다. 로마 역사에 따르면 사비니 여인 중에 유부녀가 한 명 있었다고 한다. 그녀가 로물루스와 결혼한 헤르실리아다. 이 작품에서 울는 아이를 그려 넣음으로써 푸른 옷을 입은 여인이 헤르실리아라는 것을 알려준다.

어린아이 옆 노파가 잡혀가는 헤르실리아를 슬픈 듯 바라보고 있다. 화면 오른쪽 한 아버지가 딸을 끌고 가는 젊은 로마 병사에게 달려들고 있고 딸은 아버지의 옷자락을 꽉 잡고 있다. 로마 병사는 자신의 행동을 제지하는 노인을 제거하기 위해 단도를 들고 있다.

이 장면과 대조적으로 화면 가운데 갑옷에 푸른 옷을 입고 있는 로마 병사와 그 옆에 사비니 여인이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이 장면은 사비니 여인들과 로마 병사들 간의 화해를 암시한다. 니콜라 푸생은 로마 주재 프랑스 대사의 주문을 받아 이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인물의 몸짓이나 자세, 표정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이렇게 절절한 역사에 담긴 얘기가 조각과 유화에 담겨 내려오는 것이다. 잠시  조각 앞에 서서 니콜라스 푸생(Nicolas Poussin. 1597~1665)이 그린 그림이 생각났다.

[위 그림설명 : 사비니 여인의 납치, The Rape of the Sabine Women, 1634-35, 니콜라스 푸생 작]

사비니인들은 마냥 자신들의 여인들을 빼앗기고 가만있지 않았다.

자크 루이스 다비드(Jacques Louis David. 1748~1825)는 이후의 역사를 한 편의 유화로 남겼다. 먼저 그 역사를 되짚어 보자.

"사비니인들은 와신상담하여 로마를 공격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를 했었다. 복수를 하겠다는 것이다. 드디어 사비니 인들은 로마를 향해 총공격을 감행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사비니 여인들이 전쟁의 한 가운데에서 양쪽의 싸움을 말리고 있지 않은가?"

이미 로마인들과의 사이에서 자식까지 낳은 사비니 여인들은 어느 편도 다치기를 원치 않아 괴로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여인들은 자식들을 둘러업은 채, 로마군과 사비니군이 대치하는 전쟁터 한가운데로 뛰어들어가 제발 화해하라고 눈물로 호소했다고 한다. 결국, 마음이 움직인 양쪽의 남자들은 화해하고 동맹을 맺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그림은 사비니 여인들이 전투를 중단시키는 극적인 장면을 나타내고 있는데, 가운데에서 양팔을 벌린 여인은 로물루스의 아내가 된 사비니 여인 헤르실리아 Hersilia 고, 그림 왼쪽에 턱수염 난 남자가 그녀의 아버지이며, 오른쪽에 창을 든 남자가 로물루스라고 한다. 화가 다비드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의 혼란 상황에서 혁명 세력들 간의 화해와 안정을 바라는 마음에서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위 그림 설명 : 사비니 여인들의 중재(1799년), 다비드 작품. 루브르 박물관 소장]

아무튼 사비니 여인의 중재는 로마의 역사이지만, 프랑스 화가가 그리고 루브르에 소장되었다는 점이 또한 뭔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네 역사는 어떻게 그려져야 했을까? 어떤 느낌이신지?

이렇게 피렌체 여행은 로마의 건국부터 르네상스를 지나서 하나하나 무심코 지날 수 없게 발뒤꿈치를 쥐고 있었다.

아직 7박8일 유럽여행 3일째 오후 3시밖에 안되었다. 그래서 피렌체 얘기는 조금 더 그려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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