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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의 금융주의보] 개인 투자자를 위한 증권회사는 없다.

2008/07/12 07:41

어제 한 증권회사가 분석한 증권 산업에 대한 보고서를 인용하여 삼성, 대우, 우리 투자 증권 등 국내 상위 7개 증권사들이 올해 1∼6월 벌어들인 순이익이 7천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는 내용과 증권 업계 50여 개사인 전체 증권사의 순이익 규모는 1조5천억 원에 이른다는 보도자료를 보았다.

이 기간 동안 KOSPI가 20% 가량 하락했고, 국내 주식형 펀드도 10% 이상의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어려운 가운데 순이익 내느냐고 참으로 고생 많았다는 치하도 해야 할 것이다. 그간 증권회사에서는 각종 경영 혁신을 비롯해서 수익원 발굴 및 고객 개척에 얼마나 많은 노고를 쏟아 부었고 그 성과가 이렇게 수치로 확인된다는 측면에서는 박수를 보낼 일이다. 실제로 증권사는 수익 다변화에 대한 결실로 주식 중개 등의 수탁수수료에서 약 9천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 이외에, 펀드 판매 수수료 수익으로 3천억 원 규모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개인 투자자들의 지난 상반기의 투자 성적은 어떠했을까?

뻔한 답이 나올 것이다. 급등락의 최일선에는 항상 개인 투자자들이 희생양처럼 매달려 있는 듯한 형국이 연출되고 있다는데, 이 시점에서 증권회사는 다시금 고객을 향해 시선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과거 증권회사는 과당 매매나 불공정 매매에 대해서 위법 사실을 사전에 방지하고 사후에 엄중한 처벌을 통해서 증권회사의 직원들의 비위 사실을 축소시키는 경영 활동의 성과가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보다 고객의 관점에서 경영 혁신을 추구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외국인이 20여 일간 매도 우위로 지속적인 주가 하락이 있는 기간 중에 증권회사가 개인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추천 종목은 ‘이 종목을 사세요 하는 매수 추천 일색’이 아니었는가? 거기에 덧붙여 날마다 앵무새처럼 반복적으로 “증권시장이 바겐세일하고 있습니다. 분할 매수의 적기 입니다.”고 하면서 이미 모든 투자금이 하락하는 주가에 묶인 투자자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주식 뿐만 아니라 그 수익률 좋다고 선전하던 펀드도 마찬가지이다. 얼마 전 ‘인사이트 펀드’를 판매한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사과 한다.’는 말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바 있다. 필자는 지난 2007.11.9 본 사이트 칼럼을 통해 “ ‘묻지마 펀드’에 가입하지 않는 것도 펀드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최근 인사이트 펀드의 수익률은 -30%에 이르고 있다. 100만원 펀드에 가입했다면 현재 70만원밖에 찾지 못한다는 얘기다. 물론 제반 경비는 차치하고도 말이다.

증권사들은 상반기에 1조원의 수익을 냈는데, 그의 고객들은 손실에 망연해 하고 있다.

어딘가 모르게 불공평하거나 배려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다고 시장 상황이 나쁘면 증권회사의 실적이 적자가 되어야 한다거나, 시장 상황이 나쁜 것이 증권회사에게 잘못이 있다는 얘기도 결코 아니다. 과거 시장 상황이 나쁘면 증권회사들의 수익이 나빴지만 요즈음은 시장 상황에 대한 연관성이 많이 축소된 경영 환경을 가지고 있게 되었다. 이면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협조와 희생이 있지 않았겠는가?

어려운 여건에서 확고한 수익 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는 증권회사로서 더 이상 증권업이 시황에 좌우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면, 같은 영업 공간에서 고객으로 모시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대처 상황을 만들어 주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

주가는 계속 떨어져 불안한데, 쉬지 않고 거래하라고 추천하거나, 이미 더 이상 투자할 돈이 없는데, 매수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권유하고 있다. 20일간 하락하는데 매일 분할 매수하면 100만원을 가지고 5만원씩 사라고 하는 것인가? 반대로 손실이 이만저만 한 것이 아닌데 이제는 손절매 하라는 것이다.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증권시장이지만,

아직은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증권회사는 없는 것 같다. 아니, 결단코 없다.

증권회사가 지금까지 각고의 노력으로 경영 혁신과 수익 다변화를 통해 주가 하락기에도 확고한 수익 기반을 가지게 되었다면, 개인 투자자들에게 말로만 사과하지 말고, 안정적인 투자 성과를 제시할 수 있는 진정 개인 투자자를 위한 증권회사가 등장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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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의 금융주의보] 금융 전문가라면 소신 있게 말해주세요.

2007/12/03 23:26

시니어 고객님께서 너무도 많은 경험으로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얘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뉴스에 나오는 시황전망에 관한 얘기입니다.

참으로 요상한 일 중에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시면서 TV를 보시거나 라디오를 켜시면 뉴스의 첫머리에 항상 미국시장의 주가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기름값이 어떻게 되었는지 하는 뉴스를 접하게 되시죠? 언제부터 남의 나라뉴스를 먼저 들어야 할 정도로 세상이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좋던 싫던 간에 그 뉴스가 지나야 오늘의 날씨도 들려주고 다른 사건사고 뉴스도 전해주고 합니다. 그것이 제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얘기이기도 하지요. 내가 원하는 뉴스만 전해주는 그런 라디오는 없는지……

어쨌든 오늘은 남의 뉴스를 먼저 들어야 하는 불편을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시황에 대해서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대체로 아침 뉴스는 미국 주가가 떨어진 이유 또는 올라간 이유를 설명하고 그 중에서도 그날 크게 뉴스가 된 대표기업의 주가얘기, 그리고 앞으로 시장 전망을 얘기하는 순서로 뉴스를 풀어나가지요? 어느 방송이나 크게 틀림이 없습니다.

여기서 내용전개의 순서가 아니라 왜 애매하거나 좋은 얘기만을 늘어놓는 시황 전망을 오늘의 도마에 올려 놓겠습니다. 그리고 촉구합니다. 이제는 바꾸어 주세요.

첫 번째. 시니어 고객 분들은 소신 있는 시황을 듣고 싶어합니다.

맞추느냐 못 맞추느냐를 나중에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좋아질지 아니면 나빠질지를 소신 있게 밝히는 시황얘기를 듣고 참고하고 싶어합니다. 꼬리에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로 끝말까지 듣도록 하면서 결국에는 두리뭉실로 끝나는 시황이 불편하단 것입니다.

전문가들이라면서 너무 비겁하게 소신을 밝히는 것이 보기 좋지 않습니다. 가끔 반대 시황을 얘기하는 사람이 몰매를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취사선택은 고객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두 번째. 알아듣는 얘기로 설명해 주었으면 합니다.

전문가들만이 알아들을 수 있는 전문용어, 특히 영어단어는 신중하게 써 주세요. 가장 자주 듣는 단어 중에 하나가 “펀더맨털”입니다. 말하자면 “경제기조” 정도로 해석이 가능한데 굳이 영어로 말해야 그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얘기는 이젠 삼가 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전문용어가 있겠지요.

조금 빗나간 얘기이긴 하지만, 여러 번 병원을 찾았음에도 감기가 안 떨어져서 간호사에게 불평을 늘어놓으면, 당장 의사에게 안내할 때 “컴플레인이 많은 분”이라 친절하게 소개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불평이 많은 손님이란 뜻이지요. 차라리 대놓고 불평 많은 환자라고 소개시켜 주는 것이 속 시원합니다.

세 번째. 제발 좋은 얘기만 하지 말아주세요.

좋은 얘기만 해야 살아남는 우리나라 환경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시니어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그저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를 논어맹자처럼 믿기도 하는데 어찌 빠져나갈 길도 안 만들어주고 오직 들어오라는 얘기만 합니까?

“비가 올 것 같다.”고 하면 우산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비가 안 왔다고 불평은 할 수 있지만, 비가 안 왔다고 우산 들고 다닌 것 보상해달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비가 올 것 같은데, 비가 올 것 같다는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을 알게 되면 분노합니다.

시황도 업종전망도 기업전망도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되면 그대로 알려주세요. 나름의 사정은 있겠지만 좋은 얘기만 하는 것은 잘못된 얘기입니다. 덕담만 좋은 얘기를 계속하는 것이랍니다.

네 번째. 이미 판 금융상품 사후 서비스 좀 해주시죠?

어떤 시니어를 만나 뵈었습니다. “한달 전에 중국펀드가 좋아질 것이라고 해서 중국펀드에 가입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부터는 TV를 보나 신문을 보나 ‘아직도 중국펀드를 가지고 계십니까?’ 하는 분위기더라고요. 불과 한달 사이인데, 요즈음은 다른 나라 펀드를 사야 된다고 합니다. 그럼 그들이 사라고 해서 산 것인데 내가 산 ‘중국펀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라는 한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가만히 보니, 신문이며 잡지며 앞으로 이것 사면 돈 된다고 하는데, 그때 산 그 금융상품은 어찌해야 한다는 것을 실지는 않더군요. AS라는 것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가전제품에만 있는 것 아니니, 이미 판 금융상품 사후 서비스 좀 해주시죠? 그리고 앞으로 사야 될 금융상품만 안내하지 말아 주세요.

다음은 '나쁜 시황을 애기 못하는 한국적 현실'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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