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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었기 때문에 미움받았다」무라카미의 퇴장

2006/06/06 08:00
지난 99년 한국의 펀드시장의 뇌관을 건드린 "바이코리아" 펀드가 생각납니다. 다~ 이유가 있었지요.

일본 최고의 기업 사냥꾼 무라카미 요시아키(村上世彰·46)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5일 구속됐다. 일본 펀드업계의 ‘신(神)의 손’으로 불렸던 무라카미의 구속은 ‘벤처 신화’로 통했던 호리에 다키후미(堀江貴文·34) 전 라이브도어(LD) 사장에 이은 것으로, 일본 사회는 금융자본주의 승자들의 잇단 몰락에 충격을 받는 분위기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무라카미펀드의 무라카미 대표 등 4명을 증권거래법의 주식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무라카미와 호리에는 지난해 초 일본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LD의 니혼방송(후지TV의 모회사) 적대적 매수 과정에서 사실상 2인3각의 ‘짜고 치는 고스톱’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무라카미는 2004년 9월 니혼방송 주식 12%를 갖고 있던 상황에서 호리에와 만나 “니혼방송 주식이 괜찮다”며 함께 살 것을 제안했다. 호리에는 그해 11월 니혼방송주식 매집을 통해 후지TV 경영권 장악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고, 무라카미에게 “니혼방송 주식을 공개 매수할 경우 도와달라”며 협조를 요청했다.

호리에의 얘기를 전해들은 무라카미는 니혼방송 주식을 추가로 매입, 보유량을 18.57%(6백9만주)까지 늘린 뒤 작년 1월 LD의 주식 공개매수 발표 뒤 이 중 4백96만주를 되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니혼방송 주식을 인수했던 호리에는 후지TV의 경영권 장악에는 실패했지만 후지측으로부터 수백억엔의 투자액을 끌어들이는 등 실질적으로는 큰 이득을 남겼다. 호리에는 그러나 작년말 LD 계열사의 분식결산 혐의로 구속된 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났다.

무라카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처음 검찰이 내부자거래 의혹을 제기했을 때는 ‘아닌 밤에 홍두깨’라고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그러나 2004년 11월 호리에씨등 라이브도어 간부들로부터 ‘니혼방송의 경영권을 갖고 싶다’는 말을 들은 것은 안타깝지만 사실”이라고 말했다. “돈을 벌려는 목적은 아니었지만 미리 정보를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혐의를)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일본 증시에서 손만 대면 주식이 올라 '신의 손'이라 불리는 무라카미도 법의 철퇴를 면할 수 없게 됐다.

무라카미는 이날 전국 TV로 생방송된 기자회견에서 "나 자신이 프로 중의 프로라고 생각하지만 만의 하나 실수했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했다. 실수를 순순히 인정키로 했다"며 관련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또 “죄를 저지른다는 감각은 없었지만 프로 중의 프로로서 인식이 어설펐다”며 “증권업계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거래법을 어긴 자로서 이 바닥에서 계속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떠나지만 펀드 활동은 계속 이루어지기 바란다”며 펀드 운용은 지속되기를 희망했다.

그는 1999년 무라카미 펀드를 설립, 손을 대는 주식마다 대박을 터뜨려 주목받아 왔다. ‘주주의 권리 강화’와 ‘1엔이라도 비싸게 판다’는 것을 철칙으로 해온 무라카미펀드는 현재 굴리고 있는 투자자금이 4,500억엔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산성 재임시 인수합병(M&A) 법률 정비에 관여해 증권거래법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무라카미 대표는 법의 맹점을 찾는 미국식 경영수법으로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그의 퇴장은 호리에 전 라이브도어 사장과 함께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경제 이단아의 몰락이라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무라카미 대표 등 관련자 4명을 체포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했다.

무라카미는 도쿄대 법대 졸업뒤 통산성 관료를 지내다 1999년 펀드회사인 MAC를 설립해 M&A 업계에 뛰어든 뒤 손대는 주식마다 대박을 터트리면서 현재는 수천억엔대의 자금을 굴리고 있는 상태다. 전화 한 통화로 미국의 연·기금을 끌어들일 정도라고 일본 언론은 전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아버지로부터 평생 용돈 대신 한꺼번에 1백만엔을 받아 주식을 시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http://www.mainichi-msn.co.jp/shakai/jiken/murak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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