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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래 아점은 이곳에서!

2007/04/19 23:53
미리 토요일의 "브런치'를 에정한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까? 사실 요즈음, 피로가 중첩되어 쉬는 날만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토요일도 출근해서 일하곤 했는데, 아무튼 내일로 시한이 되는 중요한 일들이 있기에 주말에 과연 어떤 일이 있더라도 좀 쉬고 싶은 생각뿐이다. 오늘 어머니의 첫 번째 수술이 있는 날이기도 하지만, "떡"이 되도록 술을 마시고, 화합과 발전의 무대를 꾸려야 하는 날이기도 했다. 와인과 양주와 소주를 붇고 붇고 해서는 정신을 잃고 집에 돌아온 지금. 내일, 아침일찍 병원으로 가서 어머니의 수술경과를 살펴야 한다. 이래저래 심신이 피로에 지쳐있다. 그러니, 늦잠자고 근사한 아점을 먹고 싶은 생각뿐이다. 지금은, 다음에는 또 다른 곳을 살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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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부활절" 전날 주신 네 가지 교훈

2007/04/07 23:49
오늘 저녁은 좀 별나게 시작되었다. 다음 주 어머니의 입원과 수술 일정으로 인해서 "보신"용 저녁을 계획했었다. 저녁 시간이 가까와서 아내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고는 결국 동네에서 소문났다는 고깃집으로 향했다. 고기를 굽는 어머니는 뭔가 불편한 심경이어서 눈치껏 여쭈어 보았다. 말씀인즉 뒤늦게 내일이 부활절임을 상기하셨고, "여전도회원들에게 부활절 달걀을 예쁘게 전해주고픈 심경을 비추셨다." 어머니는 다음주 수요일로 예정된 본인의 입원을 위한 마음쓰임보다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가 앞섰던 것이다. 집으로 서둘러 돌아와 인터넷을 접속하고는 "기독백화점"을 검색했다. 집에서 불과 2Km거리의 가까운 곳. 전화를 걸었더니 마감시간이 임박했다고 일러주었다.

서둘러 서둘러 어머니를 모시고 딸 동은이를 태우고 겨우 겨우 스티커를 사오셨다. 그런데, '한일성경책'을 딸을 통해 확인시켜 보았더니, 쇼핑봉지에는 "한일성경책"이 담겨져 있었다. 아직 일본어 성경을 볼 수준이 안된다고 만류했지만, "언젠가는 볼 터인데, 생각난 김에..." 어머니는 또 본인의 물건보다는 아들의 맘부터 헤아리셨다.

아내와 딸과 어머니, 우리 가족 세 여성 전사들이 아주 예쁜 부활절 달걀을 만들었다. 삶고 포장하고 식히고... 난 그저 옆에서 사진 몇 컷을 남겼을 뿐인다. 벌써 10시가 넘었다. 갑자기 집 전화 벨이 울렸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시고는 금새 "네, 네, 그렇게 하세요. 아닙니다. 괜찮아요."하시는 것이다. 여의도 성모병원 안과에서 긴급 부탁의 전화가 있었다는 설명이셨다. 긴급히 수술해야 하는 어린 아이가 있는데, 어머니께 수술날짜를 1주일 순연을 부탁하는 전화였다는 말씀이셨다. "내가 불편한 것은 단 1주일 뿐인데, 어린아이에게 양보하는 것이 마땅하지" 하시면서 어린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크게 묻지도 않으신 모양이다.

이내 어머니는 다음 주, 스케줄 변경때문에 다른 분들이 혼선이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하셨다. 출근길에 부활절 달걀을 보내주시겠다고는 하시면서, 내일 저녁에 삶아서 안전하게 포장해 주시겠다는 말씀에 이어서, 삶으면서 깨어진 몇 개의 달걀을 접시에 가지런히 담고, 깨와 소금까지 정갈하게 준비해 주셨다.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의미를 철저히 지키시는 분이 가까이 계심이 나에게는 큰 고마움과 교훈이 아닐 수 없는 저녁이었다.

부활절 전날, 오늘도 예외없이 어머니는 몸소 교훈을 남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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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그래! 뭐 하고 놀았냐고? 기도했다니까!

2006/10/11 23:14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Not defined | Pattern | 1/500sec | F/5.6 | 0.00 EV | 200.0mm | Off Compulsory | 2006:09:16 10:02:49

갑자기 바람에 날리는 꽃에서 꿀물을 빠는 "나비"생각이 났다. 나비의 기술처럼 정확하게 수술이 잘되기를 바랬다.


걱정과 두려움, 온갖 상념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아내의 낭종 수술은 빨리 끝났다. 전신마취한 채 5시간에서 6시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애써 태연한 채 들었지만, 아내는 몇 일이고 걱정속에 지냈음이 분명했다. 11시로 예정되었던 수술이 예정없이 8시로 변경되면서 내 생각도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기도를 자청했다. 나의 어눌한 기도에 아내는 울었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가슴이 녹는 것 같은데, 수술을 받는 사람은 수술을 기다리며 얼마나 두려웠을까? 오전 8시에 수술실에 들어선 아내는 수술실로 이동하는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왼쪽 오른쪽 눈물을 번갈아 길게 한 방울씩 흘렸다. 나는 맨손으로 아내의 눈물을 닦아냈다. 내 생체리듬은 12시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맞추어져 있었으나, 11시20분이 되자, 마취가 풀리면서 퉁퉁부은 턱을 테입으로 고정한 채, 이동침대에 누워서 밖으로 나왔다. 아내는 가늘게 떨고 있었다. 아내가 떠는 모습을 아이들 출산했을 때와 오한이 들었던 몇 번의 경우 이후에 새삼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도 미처 아침식사를 챙기지 못해 허기가 뱃가죽을 잡아 휘감았다. 몇 사람이 아내를 찾는 전화가 왔고, 어머니와 셋째 누님이 병문안을 다녀가셨다. 간병인이 된 나도 힘들고 지치고 병자처럼 아팠다. 주치의는 불가피하게 신경을 건드렸다고 수술상황을 태연하게 알려주었다. 아내는 물같은 미음에 소금물을 주사기로 힘든 저녁식사를 마쳤고, 나는 길거리 중국집으로 나서서 짬뽕 국물만 들이켰다.

다행히 아내는 마취에서 회복되었고... 수술은 잘~ 되었단다. 기도처럼 말이다.

휴가? 그래!!! 뭐 하고 놀았냐고? 기도했다!

낭종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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