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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슬머리 동찬이가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2007/02/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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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식날도 가장 곱슬머리는 동찬이었다. 시원하게 자르길 원하는 아빠의 생각이 틀린 모양이지만, 맘에 들지 않는다.

휴가를 내서 아들녀석 졸업식에 다녀왔다. 3학년 1반만 멀티미디어실에서, 나머지 반은 각자 반에 앉아서 프로젝션TV를 보면서 졸업식이 시작되었다. 졸업식은 의외로 차분하고 질서있게 1시간을 넘게 진행되었다. 공교육의 부정적인 시각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현장을 보면, 상상하거나 남의 얘기를 듣던 것과는 다른 상황을 접하게 된다. 아직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건전하고 희망적이며 그리 걱정스러워만 하지 않아도 된다.

오빠 동찬이의 졸업식에 축하차 따라온 동생 동은이는, "답사"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경청했다. 오는 14일 문래초교의 졸업식에서 졸업생을 대표해서 자신이 답사를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올해 우리 두 아이 모두 졸업과 입학을 하게 된다.

다시 돌아가면 동찬이는 "봉사상"을 받았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동찬이가 너무 운동만을 좋아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셨다. 녀석은 엄마와 할머니로부터 받은 꽃다발 중, 하나를 담임선생님께 공손히 전하고, 사진을 찍고는 가볍게 포옹으로 이별했다. 운동장으로 나와서는 아주 밝은 모습으로 사진들을 찍었다. 물론 TV에서 나온 것같은 밀가루나 날달걀, 케찹과 올리브유 세례같은 불경한 모습은 없었다.

사실 선생님이 지적하신데로 운동을 좋아하는 녀석은 FC문래에서 축구선수로 주말이면 주변의 학교 운동장 뿐만아니라 안양천과 목동일대를 원정경기로 메우고 있다. 한편으로는 걱정이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녀석들 문래FC팀원들과 졸업을 기념하고 고등학교 때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대성리로 FC맴버들과 1박2일 여행을 떠난다고 늦은 밤까지 부산스럽다. 혹시 하는 생각보다는 이제 훌쩍 커버린 아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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