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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9 "삼삼주(三三酒)"와 "선봉주(先峰酒)"를 아십니까?

2005/07/19 06:17

증권가에서는 요즈음 유가증권사장에서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한 것을 계기로 이른바 숨통을 트이는 시기입니다. 물론 삼복더위에 휴가를 반납하고 고객과 수익율 올리기에 여념이 없어 뒤를 돌아보거나 주변사에 관심없어 하는 몰입도 높은 근무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잘되고 반가운 일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증권가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은 단순한 흥미를 벗어나 문화라는 인식이 강할 정도로 새로운 문화를 만들거나 전통을 파괴하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소 보수적이라는 금융기관 중에서 증권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파격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쉽게 간파할 수 있습니다.

모 증권사에서는 지난 해 6월부터 이른바 "폭탄주"가 다시 부활했습니다. 그것도 "삼배 연속이 기본"이라는 새로운 전통이 등장한 것입니다. 그래서 단체적 성격을 가진 회식자리이면 회식을 시작한 지 10분이면 모든 상황은 종료되는 분위기입니다. 술 못하는 직원들은 이미 "만취"상태에 빠지는 것이지요. 이러한 이 회사의 술마시기 전통은 "선봉주"로 변형되었습니다. 회사의 경영목표와 연결된 의미이지요. 이 때 술은 "폭탄주"의 원료와는 달리,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증류주가 혼합된 원료로 사용되고, 이렇게 조제된 선봉주도 역시 3배로 단단한 의식절차에 따라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고 진행됩니다. 물론 이 전통은 사회적인 지탄이 될 수도 있지만 그 조직내에서는 아직도 누구하나 저항하지 못하며 순응하는 그래서 그 기업의 문화 가운데 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또 다른 증권회사에서는 이른바 "삼삼주"라는 아주 인간적인 음주문화가 생겨났습니다. 조제법은 이렇습니다. 소주잔에 소주의 1/3을 채운뒤 맥주잔에 붓고 그 맥주잔에 맥주 1/3을 채웁니다. 거기에 "단합의 의지"를 1/3을 채워서 마시는 것입니다.

술을 "강"하게 마시는 분들에게는 소극적이고 미완의 주법으로 인식되기 쉽지만, 술잔에 술을 가득 부어서 숨도 돌이키기 전에 마시고, 또 마시고, 또 마시는 "자학적인 음주법"보다는 반 발 앞선 음주 문화인 것이 분명합니다. 물론 "삼삼주"는 강요된 "연속 삼배"도 없습니다. 호기부리며 마시자 마자 후회하게 만드는 음주문화는 저급한 음주문화임에 분명하고 시대적 공감을 얻기 어려운 대세를 읽지 못한 처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내일 저녁은 "삼삼주"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제발 이 자리가 "선봉주"형태로 변형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개구리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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