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6.20 쓰러졌을때 활짝 웃는 사람이 더 아름답습니다
2003년 10월 2일 오후 7시 대구 구장 프로야구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온 국민의 고개가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와~ 넘어갔다” 축포가 터지고 환호성이 울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39년간 깨지지 않던 일본 왕정치의 시즌최다홈런 기록을 우리 선수가, 그것도 마지막 날 극적으로 넘겨버린 겁니다. 야구공 하나가 만들어낸 축제의 그날은 참 그렇게 좋았습니다.
D-2
D-1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야구팬이든 스포츠면 질색하는 여성팬이든 아들레날린을 한 바가지쯤 쏟아내게 만들었던 그 사나이는 그러나 지난 3일 쓸쓸하게 조국땅을 밟았습니다.
올초 일본으로 떠날때 걸었던 팬들의 희망은 1년새 실망으로 바뀌어 '아시아 시즌최다홈런 1주년' 다음날 인천공항엔 카메라 플레시도 환영 꽃다발도 없었답니다. 심지어 삼성의 김응용감독과 동료들조차 그의 귀국을 몰랐다네요. 김감독은 “어~ 승엽이~가, 갈때도 말없이 가더니만...” 하고 서운해 했답니다.
타율2할4푼, 14홈런.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현해탄을 건너면서 이승엽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프로’ 야구선수니깐 프로세계의 냉정함은 누구보다 잘 알테고, 아마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나의 귀국을 알리지 마라” 했겠죠. 그 마음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얼마전까지도 일본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며 이승엽을 응원하던 팬들은 이만저만 서운한게 아닐 겁니다. 뭐 1년쯤 성적이 나쁘면 어떻습니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습니까.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낸 이치로도 일본 프로야구 시절 2년동안 2군 생활을 했다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 툭툭 털고 “내년엔 꼭 해내겠습니다” 당당하게 웃는 야구영웅을 보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귀국 인사도 없이 숨어 지내다니.
스포츠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냄비’ 어쩌구 하며 언론을 욕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언론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의 몫이겠죠.
‘나 요즘 안그래도 힘드니까, 귀찮게 하지마’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더구나 이승엽 선수의 경우는 다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다는 건 야구계, 스포츠계가 다 아는 사실. 요즘 병역비리다 뭐다 해서 안그래도 힘빠지는 프로야구 팬들을 더 힘빠지게 할 이유는 없죠.
이승엽 선수, 어깨 좀 펴세요.
당당하게 나서서 귀국 인사도 하고 이송정씨 손잡고 놀러도 다니고 하세요.
출처 : 주영훈의 환상특급 "실패한 李, 슬퍼 말아라"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온 국민의 고개가 올라갔다 내려왔습니다. “와~ 넘어갔다” 축포가 터지고 환호성이 울리고, 난리가 났습니다. 39년간 깨지지 않던 일본 왕정치의 시즌최다홈런 기록을 우리 선수가, 그것도 마지막 날 극적으로 넘겨버린 겁니다. 야구공 하나가 만들어낸 축제의 그날은 참 그렇게 좋았습니다.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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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야구팬이든 스포츠면 질색하는 여성팬이든 아들레날린을 한 바가지쯤 쏟아내게 만들었던 그 사나이는 그러나 지난 3일 쓸쓸하게 조국땅을 밟았습니다.
올초 일본으로 떠날때 걸었던 팬들의 희망은 1년새 실망으로 바뀌어 '아시아 시즌최다홈런 1주년' 다음날 인천공항엔 카메라 플레시도 환영 꽃다발도 없었답니다. 심지어 삼성의 김응용감독과 동료들조차 그의 귀국을 몰랐다네요. 김감독은 “어~ 승엽이~가, 갈때도 말없이 가더니만...” 하고 서운해 했답니다.
타율2할4푼, 14홈런.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현해탄을 건너면서 이승엽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프로’ 야구선수니깐 프로세계의 냉정함은 누구보다 잘 알테고, 아마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나의 귀국을 알리지 마라” 했겠죠. 그 마음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얼마전까지도 일본 프로야구 중계방송을 보며 이승엽을 응원하던 팬들은 이만저만 서운한게 아닐 겁니다. 뭐 1년쯤 성적이 나쁘면 어떻습니까.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있습니까. 메이저리그 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낸 이치로도 일본 프로야구 시절 2년동안 2군 생활을 했다지 않습니까. “죄송합니다” 툭툭 털고 “내년엔 꼭 해내겠습니다” 당당하게 웃는 야구영웅을 보고 싶었을 겁니다. 그런데 귀국 인사도 없이 숨어 지내다니.
스포츠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냄비’ 어쩌구 하며 언론을 욕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그런 언론 앞에서 당당할 수 있는 건 선수들의 몫이겠죠.
‘나 요즘 안그래도 힘드니까, 귀찮게 하지마’ 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더구나 이승엽 선수의 경우는 다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다는 건 야구계, 스포츠계가 다 아는 사실. 요즘 병역비리다 뭐다 해서 안그래도 힘빠지는 프로야구 팬들을 더 힘빠지게 할 이유는 없죠.
이승엽 선수, 어깨 좀 펴세요.
당당하게 나서서 귀국 인사도 하고 이송정씨 손잡고 놀러도 다니고 하세요.
출처 : 주영훈의 환상특급 "실패한 李, 슬퍼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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