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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증권업계에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예년에는 증권사들의 경제전망은 대부분 낙관론 편에 섰던게 사실.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아내기 위해선 아무래도 낙관적 경제전망이 유리하다는 현실론이 작용한 탓이다. 하지만 올해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민간경제연구소 및 기관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낮은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요즘 전망치가 제대로된 내용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증권사들은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3%후반대∼4%초반대로 꼽았다.
대신증권(대신경제연구소)은 3%후반대 전망치를 오는 19일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대신증권은 최근까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1%로 잡고 있다. 권혁부 연구원은 “IT경기 장기부진과 미·중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부시 당선에 따른 유가불안 가속 등으로 인해 경제 부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도 이르면 내주에 예상 성장률을 5.2%(5월 발표)에서 3.5% 전후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전민규 기업분석팀장은 “소비회복이 당초 기대와 달리 2007년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수출환경도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도 기존 5.5% 예상성장률을 3%후반으로 낮춘다고 방침이다. 기업분석부 이성곤 연구원은 “민간소비회복 수준이 기대보다 낮고 수출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증권은 다소 높은 수치를 내놓았다. 대투증권 경제연구소 주상철 부소장은 “조만간 기존의 4.7% 전망치를 4.1% 정도로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소장은 “내수부진은 다소 해갈될 전망이지만 수출성장률이 기대치만큼 도달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과 대우증권도 각각 4.1%와 4.0%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반면 민간연구소와 기관들은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지만 증권사보다는 다소 후한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5%의 전망치를 내놓아 비교적 높게 보고 있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은 각각 4.1%와 4.4%의 예상성장률을 내놓았다. 한국은행과 국회 정책예산처도 4% 성장률을 발표한 상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다소 낮은 3.7% 수치를 발표했다.
증권사의 혹독한 경제전망과 관련, 대신경제연구소 권혁부 연구원은 “예년에는 증권사들의 경제전망이 민간연구소 등보다 낙관적이었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경제를 둘러싼 악재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때보다 강하게 형성됐기 때문에 (경제성장률 전망치에서) 후하게 줄 점수가 없는 형편”이라고 전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곤 연구원은 “어떤 경제지표를 봐도 좋게 얘기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한마디로 희망의 빛을 볼 근거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LG투자증권 전민규 기업분석팀장은 “과거 증권사들은 투자를 이끌어내기위해 대부분 낙관론 편에 섰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수년간 낙관론이 틀리면서 최근에는 보이는대로 판단하자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 팀장은 “영업팀쪽에서는 비관론을 내놓으면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리서치쪽에서는 기본적으로 전망을 억지로 만들어내지는 말자는데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요즘 전망치가 정말 (예년에 비해) 객관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