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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브로커의 고객에 대한 인사 편지글

1994/05/09 23:15
OO 고객님께


봄기운을 채 느끼기도 전에 성큼 다가선 무더위가 어느새 갑술년도 중반으로 들어섰음을 실감나게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직접 찾아 뵙고 인사를 드리는 도리를 다 못함을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급변하는 증권시장에서 조그만 도움도 제대로 되지 못한 저희 자신을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며, 앞으로의 장세에는 심기일전하여 미진한 도움이라도 드려야겠다는 각오로 결례를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 펜을 들었습니다.

 `89년 이후 침체기로 들어선 증권시장은 `92년 8월 21일 456P를 바닥으로 `93년 자본시장 개방, 실명제 실시 등의 풍파를 겪으며 `94년 2월 2일에는 `89년 지수에 근접한 985P까지 오르는 대세 상승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기에 진입 되어 있습니다만 `93년을 기점으로, 모든 경기 선행 지표가 반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한 대세 상승기에는 모든 국.내외 증권 유관기관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저를 포함하여 증권시장에 종사하는 수 많은 직원과 투자가의 거의 모두가 국제화와 더불어 급변하는 증권시장에 제대로 적응치 못해 수 많은 좌절과 시련을 겪은 사실 또한 뼈저린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93년 자본시장 개방 이후 선진 시장의 역사가 단기간에 한국 증시에 도입되면서 많은 혼란과 이변을 가져왔지만 큰 줄거리를 본다면,
  1. 내재 가치 우량주  2. 블루 칩  3.저PER주  4. 자산주  5. 경기선도주(성장주)라는 대 테마 속에서 새롭게 부각되거나 재순환되면서 장세를 이어 가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사료됩니다.

  모든 경제원리가 그러하듯이 증시 또한 수급의 원칙을 대전제로 한다는 사실을 직시한다면, `93년 이후 개인 투자가를 소외시킨 기관투자가들의 기관 장세가 앞으로도 계속 전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향후 우리 증시가 국제화, 개방화 되어가는 과정은 더욱 혼란스러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앞으로도 계속 전개 될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미흡하나마, 시황의 커다란 줄거리와 장세의 맥을 짚어 줄 수 있는 가장 성실하고 믿음직한 조언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언제, 어느 곳, 어떤 상황에 대해서라도 연락만 주신다면 가장 빠른 시간내에 가장 근접한 해답을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항상 댁내에 평온과 무궁한 발전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1 9 9 4 년  5 월  9 일
대우증권 원주지점 대리 김형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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