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의 금융주의보] 친절한 기업분석 보고서는 아직도 없다.
하루에 몇 십 포인트 씩 널뛰는 요즈음 증권시장, 이 험난한 폭풍우 속의 승객처럼 선장격 기업분석가(통칭 애널리스트라고 부른다)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폭풍우 속에 모든 승객들의 입장인 투자자들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그들 기업분석가들은 너무도 불친절하다.
기업분석가는 여러 산업이나 기업을 연구해서 연구보고서와 평가조사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연구보고서는 인쇄물로 배포되거나 인터넷에 공개된다.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되어야 한다는 전제는 기본이다. 그런데 내용의 진위를 떠나 사용되는 용어가 문제이다.
증권시장의 하락과 높은 변동성 때문에 가뜩이나 심기가 불편한 일반 투자자들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용어가 아직도 남발이 되고 있고, 증권회사의 창구에서 일반투자가를 대상으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브로커 마저 이들 용어를 거침없이 쓰고 있다. 이런 용어는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명쾌한 답변을 기다리는 심정에 혼선만 가중시키고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보면, '벨류에이션이 낮은 상태'라는 문장을 보면, '기업의 수익에 비해서 주가가 낮다'는 뜻이다. 한국말로 쓰여진 문장을 또 다시 해석해 주는 사람이 필요할 지경이다. '시장의 리레이팅이 진행될 것'이라는 문장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았지만 이에 버금가는 것만큼 주가는 상승할 것이다.' 또는 '시장 가치를 되찾아 갈 것이다.'라고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