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영광에 가니 영광굴비 식당이 드물더라...
'대장간집에 부억칼이 없더라.'는 옛 속담이 있는데, 정작 열광에 가니 영광굴비 식당이 드물더라. 그럼 영광에서는 굴비를 안 파는가? 굴비를 무지하게 많이 판다. 그런데 굴비를 반찬으로 음식을 파는 식당은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 영광읍내에는 치킨집부터 시작해서 서양음식점이 도회지 못지 않게 많이 들어섰고, 버젓한 한식당은 눈에 띄질 않았다.
영광에는 영광굴비를 파는 식당이 드물수도 있겠구나!
아하! 정말로 그럴수도 있겠구나. 어렵사리 지나가는 동네 아저씨를 통해서 '요래 요래' 찾아간 식당은 '국일관'. 그 흔한 네비게이션의 추천맛집에도 들지 않은 곳이었다. 그러니 초행길에 찾을 수 없었지~! 영광굴비 식당이 아니라 한식집으로 등록이 되어있다.
정착 어렵게 찾아낸 식당외벽은 온통 방송출연을 빙자한 광고판이 가득해서 상업적으로 너무 치우친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어렵사리 찾아왔는데. 그것도 영광에 영광굴비를 내놓는 식당은 주변에 이곳 밖에 없으니. 어쩌면 대적할 만한 식당이 없기에 이 식당이 우뚝 서 있는 것일 수도 있겠구나.

[사진설명 : 영광의 국일관에서 내놓은 점심반찬. 왼쪽 아래가 영광굴비]
반찬이야 늘릴 수 있겠지만, 입에 맞는 반찬으로 상을 가득 채우기는 쉽지 않은 일. 밥으로 욕심을 채우지 않고, 반찬에 욕심을 맞추어도 식사를 마치고 일어설 때면 버거운 허리춤때문에 비틀거릴 수 밖에 없는 곳.
때늦게 도착한 식당에서는 팔다 남은 밥이 없어 황급히 밥물을 올렸고, 기다리는 10분을 완두콩과 알맞게 비율을 잡은 찰밥을 고슬고슬하니 내놓아, 마른 입가에 군침을 돌게 하였다.
홀을 맡은 주인집 딸내미가 반찬들을 내려놓고 돌아서는 사이에 서너 접시가 후딱 흔적을 비워버렸다. 전어젖갈이 칼칼하게 목젖을 위 아래로 흔들어 놓는가 하면, 두부를 숭숭 썰어넣는 북어국이 앞맛을 죽이고 뒷맛을 기다리게 하는가 하면, 깔끔한 갓김치가 언거푸 두 번씩 밥을 불렀다. 주먹만한 꼬막은 한 입에 들어가기도 어렵게 오동통하니 살진 채 부드럽고, 그 흔한 호박졸임도 연하고 부드러워 예사롭지 않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대하는 방금 대쳐진게 꼭 산 놈을 염색한 듯 생생했고, 김맛은 바다 향기를 그대로 담아, 한 입 가득한 해초맛을 머금게 했다. 반찬들은 짜지않았고 초여름향기처럼 부드러웠다.
이렇게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 점심상은 1만원. 점심 값으로는 부담스럽지만, 뱃속에서는 전혀 불만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주었고, 굳이 주인장이 나서서 식당이름을 알려주지 않으려해도 동행인들의 손에는 식당 명함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혹시 영광 가실 일이 있으시면, 굴비 사오실 적에 굴비맛좋은 식당 '국일관'을 찾아 조리법과 고르는 법을 알고 오시는 것도 좋을 듯.
'국일관'은 전라남도 영광군 영광읍 단주리 627-8'에 위치. 전화번호는 061-351-2020, 061-352-2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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