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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도쿄역 앞 600엔 [라멘]집

2007/12/21 06:41

일본의 도쿄에 가실 기회가 있다면, 동경역 앞에 있는 '라멘'집에 들러보세요.

이름도 없고 메뉴판도 없고 그저 '붉은 색' 노렌으로 '라멘'이라는 큰 글씨만 덩그라니 걸려있는 포장마차가 있습니다. 지하도 위에 자리잡고 있는 이 '라멘'집은 가판대가 없는 일본의 길거리에 유독 눈에 뜨입니다.

'라멘'값은 600엔 (한국 돈으로 4,800원)입니다. 그냥 간장 들어붓고, 끓이던 육수를 그 위에 채워놓고, 도마없이 허공에 식칼을 날려 파를 날리듯 몇 조각, 거기에 '라면'을 끓는 육수에 행구듯 담그어 내어서는, 삶은 달걀 반 조각, 돼지 편육 한 조각, 김 한 조각이 전부. 삶은 달걀은 50엔(400원). 메뉴도 없습니다.

만찬으로 배가 불룩했었지만, '라멘'의 깔끔하고 시원한 맛 때문에 대식가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말 맛있는 '라멘'이었습니다.

요리사는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연배 높은 시니어였습니다. 짧은 일본어에 대답도 없이 그저 손가락으로 몇  그릇을 표시하면 무표정하게 뚝딱 내어놓습니다. 머리를 아주 짧게 깍고, 복장도 깨끗하게, 모자마저 반듯했었습니다. 앉을 자리는 네 자리가 전부였지만, 오랫동안 같은 일을 하신 모양입니다. 요리하고 설것이 하는 손놀림이 가히 경지에 이른 듯 보였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멋진 시니어였습니다. 그리고 존경스럽기까지 했습니다. 누구 한 명 옆에서 돕는 사람없이 동경역 앞의 겨울 저녁을 뜨겁게 요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의 도쿄에 갈 기회가 있다면, 동경역 앞에 있는 이름없는 포장마차 '라멘'집에 들릴 예정입니다. 

맛있는 '라멘'도 먹고, 그 시니어분의 허공을 도마 삼아 날리는 '파'자르는 모습을 보고싶어서 입니다. 전화도 없는 식당이니 공연히 전화번호일랑 묻지 마세요. 인터넷에도 안내되지 않는 곳입니다. 참고하세요.

http://www.yourstage.com/Contents/Contents_View.aspx?act=view&ch=Y01&sub=0106&thread=1572&go_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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