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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문제 : 시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 상자는?

2007/11/08 23:59

우선 시간을 조절하는 마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쁠 때는 길게 조절하고, 슬플 때는 짧게 조절해서, 즐거움을 길게 하고 힘들 때를 줄일 수 있을 텐데…  될 성 싶지도 않은 상상을 하고 있노라면 누군가 따끔한 충고를 피할 수 없다. 시간이 멈추면 늙지도 않을 텐데.

그렇다면 시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 의외로 쉬운 방법이 주변이 널려있다. 물론 잠깐이지만 가능하다. 그 옛날에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요즈음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시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의 상자를 들고 다니고 있다. 그 마법의 상자는 다름아닌 “사진기”. 사진기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 않은가? 사진을 찍었을 당시를 그대로 보존해 주고 있으니 말이다.

위의 사진은 지금부터 약 40년전 강원도 원성군 간현면 간현유원지에서 사진사가 찍어준 사진이다.  이사진은 지금 7순이 넘은 모친과 이모, 그리고 50이 된 큰 누님과 70을 바라보는 외삼촌이 담기어 있다. 다소곳이 앉아 계신 외할머니의 모습도 가물가물한 내 기억력에 일침을 가한다. 아마도 때는 여름임이 분명하고, 배가 불뚝한 어린 녀석은 내가 틀림없다. 오른손으로 참외 한 조각을 쳐다보느냐고 사진기의 찬스에 눈을 마주치지 못한 모양이다.

나는 이 사진이 담겨 있는 때를 참으로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마치 어제처럼. 40년 전의 기억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은 마법의 상자가 가지고 있는 마법 덕분이다. 그리고 내가 열 살 때나 스무 살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옛날 그때, 그날, 그 시간에 마법처럼 정확하게 멈추어서 한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마법의 상자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을 가지고 또 다른 재주를 부린다. 즐거운 시간,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을 더 많이 담는다는 것이다. 이 마법의 상자를 늘 같이 하는 사람은 늘 즐거움을 담으려 하는 사람이고 그 즐거움이 멈춘 사진이 많아질수록 우리네 인생에서 즐거운 시간이 늘어나지 않을까?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시간을 멈추는 마법을 거는 것이 외에 즐거움을 담아놓는 일들을 하는 아주 특별한 마법을 터득하고 실천하는 이가 아닐까? 물론 즐겁고 행복한 순간은 빠뜨리지 말고 마법의 상자에 담아 남기자. 그러면 인생이 더욱 즐거워질 수 밖에 없다.

사진기는 시간을 멈추게 하는 마법의 상자이면서, 행복을 담아내는 마법의 상자이다. 이젠 핸드폰에도 있는 카메라. 장롱에 있는 카메라 녹슬게 말고 항상 마법의 상자로 쓰자. 더 행복해 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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