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26 가을이 제법 모양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출근하자마자 서둘러서 딸아이의 욕심채우기를 도왔습니다.
지난번 바자회에서 300원짜리 가방을 샀다더군요.
한 편으로는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어제 오빠의 간청을 엿들었더군요.
오빠와 같이 사주질 않으면 불평등에 강한 반발을 합니다.
설득과 회유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결국 아들과 딸 공평하게 사주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오랫만에 일찍 귀가를 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도 한 바탕 전쟁을 치루었습니다.
그 댓가가 취침이라는 양해를 얻은 셈입니다.
오늘 점심때는 2년 선배 두 분을 만났습니다.
이전 만남은 20년 전쯤으로 기억됩니다.
한 선배는 은행 지점장이 한 선배는 연구소 박사가 되었습니다.
지점장이 된 선배는 몰라보게 뚱뚱해졌습니다.
그 선배는 나이살이라고 했습니다.
또 한 선배는 옛날의 풍체와 똑 같았습니다.
그 선배는 건강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 선배는 노안으로 명함글씨를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옛날에는 많이 논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해심이 너무 많아서 논쟁거리가 없습니다.
아니 논쟁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없었습니다.
점심시간 한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습니다.
제법 가을 냄새가 공기에 베어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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