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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여, 기사 내기 전에 전화 확인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2007/04/06 23:56
벌써 10년 전 쯤의 일이다. 내가 오랫만에 근무지를 이동하게 되었다. 새로 이전한 지점에서의 내 영업성과는 형편없었다. 많은 직원들이 이동과 함께, 고객의 거래지점을 이동시켜 실적을 유지하곤 했는데, 나는 그것이 고객에게 불편을 초래하는 일이라 새로운 고객 개척을 택했다.

당시 BMF상품 유치 실적이 직원들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였는데, 그저 우리 가족들을 통해서 만든 몇 천만원의 실적이 전부였다. 브로커였던 나는 별도의 전단지를 만들고 복사하고 이름을 새겨서 아침4시부터 골프연습장, 아파트 게시판, 지하상가를 누볐다. 정말 열심히 전단지를 돌렸지만 성과는 전혀 없었다. 전단지는 참고용이었지만, 그 전단지를 지참하고 지점을 방문해서 "이 사람을 통해서 정보를 얻었으니, 이 사람 실적으로 올려주세요."하는 분은 하나도 없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참으로 안타깝고 답답한 세월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사촌 형님께서 금융기관을 정년퇴임 하시면서 (결코 단 한 번도 도움이 되어주시지 않았었다) 수익률을 확인하시더니 선뜻 50억원의 예치를 통보해 주셨다. 뛸 듯이 기뻤다. 이내 50억원이 입금되었다. 입금 지점은 내가 전에 근무하던 A지점. 그러나 유치 실적은 전에 근무하던 A지점의 "정"지점장이 가로챘다. A지점에 개설된 계좌의 계좌유치 등록 권한이 A지점장에게 있었기 때문에 도덕을 무시한 것이다. A지점의 "정"지점장은 "월말까지만!"이라고 아주 태연하게 내 항의를 받아넘겼지만, 나는 제대로된 항의하지도 못하고 전화로만 항의하다가 그 "직급에 눌려" 어찌할 수 없이 혼자서 분노하다가 '십이지장 출혈'로 홀로 입원했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실적 가로채기의 숨김없는 사례. 그 뒤로 내가 본사로 발령이 나자마자 이 못된 제도에 대해 바로 칼을 댔다.

얼마전 K증권에서 새 금융상품이 출시되었다는 보도자료가 온 신문에 났다. 그런데, 그 보도자료에는 6개월여 동안 그 일을 맡아 어렵사리 만들어냈던 "우"대리의 노고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구나, 발령난지 일주일도 안된 팀장이 "어쩌구 저쩌구"했다는 인용을 실었다. 그는 이 상품의 개발과정에 발뒤꿈치 때 만큼도 개입된 사실을 나 아닌 관계자 모두는 알고 있다.

먼저 관행적으로 "팀장"이 마치 인터뷰 한 것 같은 기사를 올리는 관행부터 없어져야 한다. 왜 그럴까? 기자가 "게을러서" 이다. 아무리 보도자료라고 하더라도 "확인"정도는 해야 하는 것인데. 기사 내용이 틀려서가 아니다. 실적가로치기의 공범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 "우"대리의 공로을 가로채지 말라. "우"대리는 결혼을 늦출 정도로 이 일에 목숨걸고 매진했었다. 그런데도 그 보도자료는 언론이라는 잘못된 무기로 엄청난 "실적 가로채기"에 공범임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보도내용을 자세히 보면 그저 홍보팀의 "보도자료"을 조금 편집해서 아무런 확인없이 매체에 올린다. 정말 나쁜 언론의 습성이다.

기자들이여, 기사 내기 전에 전화 확인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 그리고 홍보팀의 자료! 그냥 관행으로 올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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