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회유책은 소용없는 일
Canon | Canon IXY DIGITAL 55 | Pattern | 1/60sec | F/2.8 | 0.00 EV | 5.8mm | Flash fired, auto mode | 2006:10:18 21:08:04
이미 사람은 없는데 절만하면 그 사람이 돌아오나? 빨리 포기해라, 그리고 후회하라.
MBC의 한 유명한 남자 아나운서가 퇴직을 한다, 안한다로 방송가가 들썩거린가보다. 본인이야 익숙한 것과의 이별을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심적인 갈등을 키우고 잠재우고 분출되고 가라앉히고 했을까? 그런데 결과적으로 계속근무를 부탁하는 회사측에서의 회유방법, 그 자체 때문에 마음을 돌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20년간이나 익숙한 증권업계에 몸담았었지만 홀연 떠나기로 결심한 것과 너무 유사한 상황 전개를 두고 공감하게 되었던 것이다. 퇴직여부를 고민하는 이에게 당근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렇게 흔들리는 시기에 "당근"이 눈에 들어오는가?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라는 유행가가 제격이다. 구차하게 떠나는 이의 바짓가랭이를 붙들고 신파조의 가사를 읊어봐야 이미 오래전부터 불편했던 심기가 단숨에 가실리 없는 것이다.
평상시 남달리 튀는 재주나 모난 성실성이 아까왔다면, 있을 때 열심히 보아주고 도와주고 평가해주고 격려해야 그나마 서로 어려울 때 얘기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나몰라라 하다가 괜스리 급해지는 것을 보면 남아 있고 싶은 생각이 똑 떨어지는 법이다.
그 아나운서는 갑작스런 격려금 봉투를 반납하고자 하는 의사를 밝혔다는데, 반납의 의미는 결별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단면인 것이다. 능력있는 사람을 붙잡으려면 있을 때 잘하는 방법밖에는 도리가 없다. 인재를 끌어오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인재를 남도록 하는 방법이 없으면 다 소용없는 일이다.
그리고 또 하나, 열심히 일할 기회를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근무의욕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댓가가 수반되지 않아도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생"고생을 하면서 자기희생을 감수하겠는가? 많이 들은 얘기 중에서 "왜? 사서 고생하냐?"라는 얘기가 가장 싫었다. 그렇게 사는게 고생스러우면 본인 홀로나 세상을 뜨시지, 열심히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열정을 식히는 것인가? 한쪽에서는 만류하고, 또 한쪽에서는 부추기고 손발이 안맞으면 몸과 맘 모두가 힘든 것이다. 아마도 그 아나운서 역시 그런 이유가 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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