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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내내 신입사원 면접관을 하면서 느낀 생각

2006/11/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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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응시자들에게 "잘 부탁합니다."하는 마음으로 오후를 보냈다.


오늘 오후 1시부터 6시 5분까지 한 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신입사원 면접관으로 오후를 보냈다. 어쩌면 철없어 보이기도 하고, 어쩌면 당혹스런 답변을 몇 가지 적어 본다. 나의 입사시절을 비교하면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어학연수를 다니지 않은 응시자들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거의 예외없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1년 반 동안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른바 어학연수를 다녀온 영어실력이 생각보다 너무나 부족해 보였다는 것이다. 겉치레로 다녀왔기 때문인지 아니면 면접에 긴장한 탓인지. 그리고 필리핀에는 왜 그리 많이 다녀왔는지... 처음 알았다. 어학연수를 위해서는 필리핀이 필수 코스라는 것을.

또 하나 자격증 준비는 철저히 했다는 것이다. 자격증을 위해서 거의 1년 이상 몰두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입사를 위해서 필요한 자격증 이외에도 한자검정시험이니 아니면 운전면허1종까지 대학생활을 자격증에 몰두하지 않으면 안되었을 정도로 집착했었다는 느낌이었다. 증권회사 입사를 위한 3종세트를 취득하지 못하면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꽤나 맘에 듬직한 입사지원자들의 경우에는 이미 복수지원에 복수합격을 목전에 두고 있음에도 취업사냥을 멈추고 있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비슷해서인지, 아니면 실력있는 자는 어디에서나 공통으로 나타나는지 합격에 대해서도 독점력을 발휘할 듯 싶었다. 아주 맘에 드는 지원자는 이미 5~6개의 회사에 합격선 근처에 가 있었다는 독백도 들었다. 그 외의 다른 부류의 지원들은 열심히 준비한 것으로 생각했겠지만 본인의 준비만큼 면접관들에게는 쏙~ 맘에 들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리고 회사의 IR 홈페이지를 거의 암기하듯 본인의 포부와 회사의 비전을 연결지어 얘기를 하다보니, 자기소개의 순서에서는 대량생산된 공산품을 대하는 듯한 일률적으로 완벽한 답변에 섬뜻함을 느꼈다. 논술에도 정답이 있고, 이런 식으로 만들어지는구나 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번 주는 금요일까지 신입사원 응시자들과의 기싸움이 예정되어 있다. 너무 철저히 준비된 이들 중에 회사의 장래를 이끌어 갈 이를 어떻게 분간해 낼 수 있을까? 잠들기 전에 고민 좀 더 해야 겠다. 그들에게는 일생일대에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이고, 회사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를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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