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은 우리나라만의 얘기가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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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공평한데, 받아 들이는 사람들에 따라 "질, 양"의 차이가 느껴지나 보다.
한국의 지역감정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이다. 그런데 지역감정이란 놈이 다른 나라에도 있을까?
물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일부 정객에 의해 놀아나거나 극단적인 대립현상을 보일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지역감정은 존재한다. 예로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關東) 지방과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關西) 지방간의 대립을 들 수 있다. 교토나 나라, 오사카 등 일본 역사 속에서 오랜 기간 중심지 역할을 해 온 간사이 지역 사람들은, 에도 시대 이전까지는 역사의 음지에 불과했던 도쿄를 포함한 '촌구석' 간토 지역 사람들을 깔보고, 그들을 무시하는 뉘앙스로 "그 간토 애들은…….", "간토에 뭐가 있겠나……."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간토 사람들도 "(오사카의) 오코노미 야키가 정말 음식이긴 음식인가?", "과거에 사로잡힌 채 시기, 질투만 일삼는 자들"이라며 간사이 지역 사람들에 대한 폄하를 드러내 보인다.
한편 중국에도 지역감정은 존재하는데, 일본의 오사카나 도쿄의 대립처럼, 양대 도시의 '자존심 대결'이 일종의 지역감정으로 나타나는 곳이 있다. 바로 베이징과 상하이가 그곳이다. 예컨대 베이징 사람들은 상하이 사람들을 '돈만 밝히는 천박한 자들'이라고 경시하고, 상하이 사람들은 베이징 사람들을 '아무것도 없이 허세만 피우는 위선자들'이라며 무시하기 일쑤이다. 아울러 중국에서는 현재 주거하는 해당 지역 사람이냐 아니냐에 따라 공공연한 특혜나 차별이 주어지기도 한다. 한 예로 상하이는 현재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도시이며, 잘 나가는 만큼이나 상하이 토박이들의 타지역 사람들에 대한 차별 태도는, 외국인들조차 문득문득 놀라게 하곤 하는데, 그들은 타지역 사람들을 공공연히 '와이띠런(外地人)'이라 호칭한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것이 이런 표현을 쓰는 상하이 사람도, 그렇게 불리어지는 타지 사람들도 별다른 저항감 없이 이 표현을 사용한다.
.... [21세기 한중일 삼국지 / 우수근 지음] 중에서
이 책은 중국과 일본의 삼개국간의 비교를 통해서 여러 측면에서 각 나라의 국민적 정서까지 언급한 책이다. 참으로 놀라운 관찰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만 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의외로 한중일 3국이 동시에 고민하고 걱정하고 공감하는 일이라는데 놀랐다. 따라서 읽어 크게 도움될 책으로 추천한다.
일본내에서도 지역감정이 있고, 그 이유에 대해서 소상히 역사적 줄기를 찾아내어 언급한 책이 있다.
오사카 상인들이 그 책인데, 물론 이 책은 다분히 오사카 상인들의 상인정신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이 책에서도 오사카와 토쿄의 지역적 대립 요인을 임진왜란 직후 부터 추적하여 그 원인을 규명하고 이후에 감정괴리를 흥미롭게 서술했다.
대통령 선거를 한 해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전세계적이고 전인류적 인간본성에 가까운 '지역감정'을 상호간 "별다른 저항감 없이" 표현하고 사용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찌되었던 간에 "지역감정", 이 단어는 결코 생산적이지 못하다. 특정지역 기반의 회사에 입사한 친구가 적응하기 위해 어렵사리 사투리를 배우던 그 아픔이 불현듯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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