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현이는 씩씩하게, 희정이는 예쁘게 자라고 있었다.
월요일 저녁이 좀 부산했다. 아내가 회사 앞으로 바쁘게 전철로 도착했고, 한 손에는 먼 길 여행 떠나는 사람처럼, 빵이며 캔커피를 넣은 비닐봉지가 쥐어졌다. 그나마 게으른 퇴근길에 합류했지만 길눈에 밝은 길찾기 기계가 훨씬 빠르게 길을 안내했다. 원주로 향하는 길이다. 손윗 처남의 제삿날이기에 원주로 향하는 길이었다.
씩씩한 태연이와 예쁜 희정이를 남기고 나보다 한 살 위인 처남은 장인어른을 뒤를 잇고 장모님을 앞서면서 서두르듯 가족의 품에서 멀어졌다. 아쉽게도 말이다. 그게 벌써 4년 전이다.
오늘 제사는 자상하고 따뜻한 형수가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준비되었고, 큰 동서와 큰 처형, 그리고 처남의 선배와 친구, 후배가 제사를 함께 지켰다. 특별히 이번 제사는 형수가 집을 새로이 장만하고 이사한 지 불과 나흘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제사 음식은 정갈하고 맛있었다.
항상 마음 한 구석은 무거웠지만,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태연이와 예쁘게 자라는 희정이를 보면서 자라는 희망을 보았다. 그리고 노고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형수가 더 없이 고마웠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Not defined | Pattern | 1/20sec | F/4.8 | 0.00 EV | 50.0mm | Off Compulsory | 2006:10:23 23:03:16
녀석의 사진촬영 거부로 번듯한 사진 하나 찍을 수 없었다. 결국 흔들리는 사진 한 장. 왼쪽은 큰 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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