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
 


떠나는 자와 남는 자, 그리고 새로 오는 자

2006/10/12 23:58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Manual | Pattern | 10sec | F/3.5 | 0.00 EV | 18.0mm | Flash did not fire | 2006:10:06 21:53:07

F22로 30초간 노출한 문래공원의 밤. 수 십명이 지나갔지만 흔적이 남은 이는 몇 안된다.


직장인은 종잇장 하나로 이리 저리로 휘둘린다고들 한다. 이제는 디지털 시대라, 사내 인트라넷으로 통보되면 조직내에서 확인하는데 별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K차장의 송별회식을 Seven Springs에서 점심식사로 대체했다. 오늘 저녁은 중요한 회의가 예정되어 할 수 없이 송별회식을 점심으로 정했다. C주임이 새로이 우리부서에 합류했다. L주임을 금융상품 마케팅에서 오프라인 마케팅으로 업무를 변경시켰다, S차장을 파트장 겸직을 명했다. 새로운 전선이 만들어졌다.

오후에는 새롭게 출발하는 영업조직의 첫 번째 회의가 있었다. 준비가 많았기에 반응은 좋았다. 회의 중간에 "캘리포이나 롤"로 저녁식사를 대신해서 공감대를 쌓았고, 모든 직원들이 서로에게 인사하는 시간은 새로 오는 이들이 뿐만 아니라, 남아있던 이들에게도 새로운 자리가 된 셈이다. 30% 줄어든 조직을 원상 복구하기 위해서는 50%의 확대가 필요하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복구했다.

호프집 동행을 사양한 늦은 밤, 다시 병원에 도착하니 하품이 연실 터졌고, 그 어느 날보다 피로감이 짙어졌다. 아내의 권유로 집에서 수면을 취하고자 운전하는 차 밖의 풍경은 사람들마다 긴 꼬리를 달고 다니는 듯 흔적을 남기지 않고 물고기가 흐르듯 길을 매웠다 비웠다 한다.

가을이 점차 색을 발하고 물처럼 흐르는 사람들이 모습이 눈에 어른어른 한다. 나를 중심으로 사람이 흐른다. 잠이 들기 전에 "변경"을 들었다 놓았다.


변경 - 5천 년 중국 역사 최고의 인재 활용 경전  /  렁청진 엮음, 김태성 옮김  /  20000원변경은 유소의 인물 변별법에 주목한 현대 중국의 작가 렁청진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인재 활용법을 고전을 통해 알려준 인재 활용 지침서다. 역사상 제왕들의 인재 식별법과 배치법, 그 활용술에 대한 안목과 지혜를 담았다. 그리고 현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는 이책의 서평 중에서 "혼자 끼고 보는 책"이라는 문구가 오랫동안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책은 소설처럼 처음부터 흐름을 이어 끝까지 읽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은 백과사전처럼 두고 두고 뒤적이며 읽는 책이다. 아직 많은 인재를 관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혜를 빌리기 위해서 현대 경영서 중 "인사관리"를 뒤적이는 것보다 이처럼 실용적일 수 없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정의하기에 적합한 책이다. 인재의 능력을 찾아내는 일이 배치하는 일보다 우선되고 중요도 또한 더 높음이 분명하다고 생각하면 이 책은 그러한 문제에 대한 명쾌한 해답서이다. 이 책은 내 서가에 2003년부터 자리를 잡고 있으나, 읽는 시간을 제외하고 그 자리를 내어준 적이 없는 책이다.
 
댓글0 트랙백0

이 글이 속한 카테고리는 Business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