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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처갓집 세 자매가 한 자리에 모였다.

2006/10/07 23:53

음력으로 추석 다음날이 큰 처형의 생일이란다. 아내는 "어릴적부터 큰 언니는 생일상 한 번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 큰 처형을 추석 다음날 동두천 둘째 처형집에서 만났다. 둘째 처형이 연천에서 동두천으로 이사를 하면서 집들이를 위해 세 자매가 가족과 함께 모이기로 했단다.

아내는 아침 일찍부터 언니네 집에 가기 위해 서둘렀지만 오후 1시가 넘어서야 처형집에 도착했다. 포천에는 수 많이 가 보았던 것 같지만, 양주를 지나서 동두천은 생전 처음 지나치는 기억인 듯 했고, 서울과 끊이지 않는 아파트 숲은 감탄과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네비게이션 덕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도착한 소방서 옆 110동. 새 아파트다. 둘째 동서의 딸아이 "채은"이가 고2라고 하니, 신혼때 채은이 돌잔치에 장인어른 모시고 다녀간지 벌써 많은 세월이 지났다. 그 사이에 다녀간 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우리 집안도 딸이 셋, 처갓집도 딸이 셋. 첫째의 성격과 둘째의 성격, 세째의 성격 모두 다르다. 그 중에서도 둘째의 성격이 가장 독특하다. 특이한 것은 둘째 누님과 둘째 처형의 성격은 둘째라서 그런지 너무 비슷하다. 일단 사교적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기억하고 사귀고 교분을 나눈다. 그리고 또 하나 솜씨가 셋 중에서 으뜸이다. 다소간 조금은 덜렁대는  듯 하기도 하지만, 심성이 가장 곱고 착하다. 물론 경제관념도 세침떼기 세째와 크게 구별된다. 아무튼 둘째 누나와 둘째 처형이 나에게는 가장 편한 상대이다.

최근 몇 년사이에 처가집 세 자매는 세월의 흐름을 거칠게 겪어야 했다. 그리고 거의 일년만에 자리를 같이 하는 듯 보였다. 인연의 끈이 남다른데, 어릴 적 가까이 지낸 세월이 많아서인지, 이제 자주 만나는 일조차 쉽지 않아 보인다. 얘기속에 큰 처형의 아들 창현이와 둘째 처형의 아들 택빈이가 같은 부대에 근무하고 있다는 인연얘기가 꽃을 피웠다. 사촌간에 하나는 일병으로 또 하나는 갓 입대한 이병이란다. 면회도 둘이 한꺼번에 가능하다고 하니 보통 인연이 아니다. 풍성한 점심상에 반주 한 잔, 그리고 맛있는 저녁상을 물리고서야 일어섰다. 돌아오는 길, 둘째 처형의 다감한 모습이 선하게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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