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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배달이 부담이었는데, 잘 되었다."

2006/09/25 23:55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Not defined | Pattern | 1/250sec | F/4.2 | 0.00 EV | 34.0mm | Off Compulsory | 2006:09:16 07:38:46

너무 일상적인 일이겠지만, 소홀함조차 잊는 경우가 있습니다. 김치담그는 수고로움에 감사함을 잊는 것이 그런 것 중 하나.


오늘 낮에 어머니와 통화했습니다. 물론 같은 집에서 늘 얼굴을 맞대고 살고 있지만, 근무시간에 가끔 통화하는 재미는 모자지간의 특별한 정감입니다. 들뜨기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실 때면, 아이들과의 대화가 부족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머니와의 대화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대화 내용은 집에서 아주 가까이 농산물을 살 수 있는 마트가 들어섰다는 것, 생각보다 너무 작다는 것 등 기대에 못미친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나는 일이 생기셨다는 것입니다. "쌀 배달이 부담거리었는데, 잘 되었다.'쌀 배달'을 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의당하는 일이었고, 지금도 열심히 하는 일중에 하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집에서 불과 2~300m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승용차로 쌀을 사서 실어나르는 것이 일상 중에 하나였었는데, 어느 때 부터인가 제가 쌀을 사서 집까지 나르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지시하라는 말씀을 드렸지만, 어머니 말씀은 "니가 워낙 바쁜 것 같아서..."라고 말끝을 흐리셨지만, 집안일을 돌보지 않은 불찰에 송구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완벽할 수 없다고 둘러대는 것이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지, 소중한 주변에 소홀함이 더욱 노출되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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