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가시도 때가 되면 알밤을 내어 놓는다.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언제부터이고 언제까지를 말하는가? 정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1955년부터 1963년까지의 출생자를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한다. 이들이 인구경제학적 태풍의 눈을 형성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편에서는 그들의 퇴장이 노동력 공백을 우려한다고 걱정하면서 퇴직시기를 늦추어야 한다고 한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퇴장을 하고 적극적인 소비계층(물질적인 소비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님)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에 찬 예측을 하고 있다. 다 맞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맞고 틀린 문제가 우선은 아니다.
일본의 단카이 세대처럼 일제히 퇴장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이지만, 아무튼 이미 한국의 베이비 붐 세대는 빠르게는 IMF 체제 이후부터 지금도 꾸준히 노동 시장에서 퇴장하고 있다. 그들은 인생의 절정기를 노동시장에 반납하고 마지막 황혼기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퇴장하는 그들의 20%만이 남은 여생을 행복하게 살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다. 그들은 거친 가시로 온 몸을 무장하고 퇴직 이후의 여생을 위해 꼭 꼭 알밤을 감추어 왔건만, 정작 여물시기에 열린 밤의 알맹이는 20%만이 있다는 것이다. 다시 되돌이킬 수도 없고,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도 아니건만, 그래서 베이비 붐 세대의 퇴장시기가 점점 다가 올수록 생각이 많아지기만 하는 것은 비단 나 만의 생각은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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