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토요일, 아이들과의 협상을 생각하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9.0 | +0.67 EV | 200.0mm | Flash fired, auto mode, return light detected | 2006:07:16 17:17:22
딸아이와 함께 만든 "초코쿠키"! 이미 전문가 수준까지 왔다고 봅니다. 쿠키 위에 얹혀진 것은 "레인보우" 아시죠?
요즈음 딸아이가 읽고 있던 책을 하나 보았습니다. "우리 아빠"라는 책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아빠도 사람이고 불쌍할 수 있는 수고로운 존재이다."라고 몰고 가는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제가 결혼하고 아이들이 10살이 넘도록 아빠의 존재에 대해서 책으로나 얘기거리로나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거의 접해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아빠"라는 단어가 IMF이후에 계속되는 경제불황, 구조조정의 위협 등으로 인해서 상대적인 지위약화가 "동정"심을 유발시키면서 감성적인 단어로 까지 전락하는 위기를 맞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엄마"의 지위 격상으로 인해서 몰락해 가고 있는 인종같은 상황적 전환도 변화요인 중 하나가 아니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인정합니다. 엄마도 아빠와 같이 똑같이 일하는데 왜? 아빠만 힘들어할까? 아빠란 약한 존재이기 때문일거야 하는 생각을 유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도 생깁니다. 몰래 본 딸 아이가 쓴 글에서 "돈이 부족해 더 좋은 카메라를 사지 못한 아빠"를 가장 불쌍한 부분으로 꼽았습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대목이었습니다.
중 3인 아들 녀석은 등교전 마지막 시간까지 교복을 입은 채 "재즈음악"을 틀어놓고 즐기다 나섰고, 초딩인 딸 아이는 엄마와 옷 때문에 투정 몇 마디를 던지고 학교로 향했습니다.
지금부터 12시까지 나는 2 주에 한 번 돌아오는 "휴가같은 토요일 오전 휴식"에 들어섭니다. 낮잠은 금물입니다. 혹시라도 들키는 날이면 "무력한 중년"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야 겠는데, 아이들 오면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이 딸 아이, 전교 임원 출마의 변을 발표하는 날이다. 녀석은 언제나 자주적이고 독립적이다. 그래서 한 편으로는 미안하고, 한 편으로는 대견하다. 그러나 학습에 열정은 극히 의무적일 뿐이다. 그게 아내와 내가 갖고 있는 큰 불만이다. 더더욱 독서 대비 TV에 대한 열정이 문제이다. 그래서 협상을 생각하고 있다. 기회비용과 교환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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