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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숙제는 부모들의 과제

2006/05/22 23:45

1997년 3월, 이때까진 "아빠나 엄마는 수퍼맨, 원더우먼"이었습니다.



비오는 월요일 저녁, 온가족은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거실 바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렇게 합동작업을 하는 날이면, 온 가족이 초등학교 6학년도 되고, 중학교 3학년도 됩니다. 저녁약속 때문에 9시가 훨씬 지난 시각에 집에 도착했을 때의 풍경입니다.

아들녀석의 미술숙제는 칠순노모의 손에 쥐어졌었고, 다시 아내의 모사로 전달되어 90%의 완성도를 보이다가, 결국 마지막 7~8%는 제 손에,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는 학원을 다녀온 아들녀석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딸녀석은 수요일 고무동력기 본선진출을 위해 아침 출근길에 "구매지시"가 저에게 부여되었고, 점심시간 인터넷을 통해서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가, 퇴근길에서야 아주 커다란 문구점에서 마지막 남은 "경기용 고무동력기'를 사가지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새벽 1시가 넘도록 아내와 아이들 얘기로 자분자분 지낼 수 있었지만, 우리때와는 다른 "아이들의 숙제"는 온가족을 동시 학업상태로 몰아넣는 우습지 않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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