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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Leader)들은 대부분(Reader)였다.

2006/04/08 23:41

책을 읽는다는 것, 어둑해진 전구를 새것으로 갈아 끼우는 일

사람들은 거실의 전구가 침침해지는 것은 알아도
정신의 빛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건 모른 채 살아간다.

하지만 당신은 다르다.

당신의 여행가방은 항상 남들보다 무겁다.
여행을 가도 출장을 가도 당신은 늘 책과 동행한다.

일요일 오후 친구를 만나러 집을 나설 때도 당신은 책을 챙긴다.
비 오는 날도 우산을 깜빡할지언정 책을 빠뜨리지는 않는다.
가지고 갔던 책을 읽지도 못할 때도 많지만,
책 없이 집을 나서는 것만큼 불안하고 불편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 지하철 안에서, 잠시 주차해놓은 차 안에서,
카페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은행에서 대기표를 뽑고서,
잠든 아이를 업고 거실을 돌면서,
심지어 민방위 훈련을 받는 중에도 당신을 책을 꺼낸다.

당신은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당신에게 책 읽기는 억지로라도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다.
남들이 피곤하고 지쳐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할 때,
당신은 책을 읽어야 피로가 가신다고 말한다.

당신은 스트레스가 쌓일수록 책을 집어 든다.
당신에게 책 읽기는 정신적 사우나이고,
하루 내내 쌓였던 갑갑함과 피곤을 풀어 주는 한잔의 맥주와 같다.

또, 누군가가 읽고 있던 책을 빌려 달라고 하면
당신은 아예 새 책을 사서 선물한다.

당신이 읽었던 모든 책에는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메모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손때 묻은 책이 자신의 일부이기에 빌려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분야에서든 두각을 나타냈던 사람들은 대부분 소문난 독서광들이었다.

리더(Leader)들은 대부분(Reader)였다.

지금은 그저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이라 불릴지 모르지만,
머지않아 당신은 리더라고 불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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