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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사인을 했다.] 김윤규 회장의 귀국

2005/10/21 22:05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몸을 낮췄다. 김 전 부회장은 22일 중국에서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와 대북사업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며 현대로의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김 전 부회장은 현대에서 내쳐진 가장 결정적인 이유였던 개인 비리문제에 대해서도 책임질 일이 있으면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자금을 조성한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내가 오너가 아니면서 오너처럼 행동한 부분이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0일 LA에서 귀국한 후 소명기회는 줘야 하지 않느냐며 강한 불만을 밝혔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태도라는 평가다.

37년 현대맨이었던 김윤규, 눈시울 붉히며 식지 않은 애정표시

김 전 부회장은 북한의 대북사업 전면 재검토 입장에 대해서도 선을 긋고 현대측 입장을 오히려 두둔했다. 그는 "개성관광은 내가 직접 사인을 했다"며 "(북한의 현대 독점권 부인과 관련) 그래서는 안된다, 현대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와 북한간 갈등의 빌미 제공한 장본인인 그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향후 문제 해결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37년간 근무했던 현대에 대해 애정을 과시했다.

이러한 김 전 부회장의 입장 표명은 현정은 회장에게 사실상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날 그는 현정은 회장이나 현대그룹측을 비난하기는커녕 섭섭한 마음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고 정주영 회장과 정몽헌 회장과의 대북사업 일화 등을 털어놓으며 지난 37년간의 현대에서의 생활이 행복했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대북사업 전면 재검토 입장이 김 전 부회장과 북측의 교감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그는 "고 정주영 회장과 목숨 걸고 대북사업을 추진했고 지금도 그분이 (하늘에서) 내려다 보고 계실 것"이라며 "정몽헌 회장도 '당신은 아버지(정주영)의 아들이나 다름없으니 이 사업 잘 해달라'는 유지를 남겼는데 받들지 못해 죄스럽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전 부회장은 이 대목에서는 눈시울을 붉히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하겠다"... 진퇴양난에 처한 현 회장의 선택은?

그는 현재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현대와 북한과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이 자신에게 주어지기를 원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전 부회장은 양측이 오해를 풀고 갈등을 해결할 수있도록 북한을 방문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내가 현대 입장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안타깝다"며 "(대북사업이) 잘될 거라는 믿을 가지고 힘을 합치면 잘 될 것이다.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하겠다"며 백의종군의 의지를 밝혔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북측의 요구를 받아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대북사업을 포기할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현정은 회장의 선택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여전히 김 전 부회장의 절대 복귀 불가를 외치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만은 않다.

금강산 관광 인원은 절반으로 줄었고 개성관광과 백두산 관광도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10억달러를 들여 따낸 7대사업 독점권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내부 감사보고서를 외부에 유출시킴으로써 정부와의 관계도 틀어졌다.

대북사업의 최대 위기 속에 2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은 현정은 회장이 어떤 묘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여러분들은 이 사태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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