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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17 "명전(明前)"이라는 차(茶)를 아세요?

2005/10/17 23:11


국산 차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고급이 통하는 시절이니, 보통 우전(雨前)이라는 차을 떠올립니다. 24절기중 곡우(穀雨)이전에 딴 차를 말합니다. 때가 4월20일 전후이니 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시기이니 그 소출이 적을 수 밖에 없지요.

물론 비싼 우전도 차(茶)가 가지고 있는 성분의 차이는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차는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서 가격차가 그야말로 급격히 달라집니다. 그야말로 희소성의 원칙이 작용하는 것입니다.

보통 100g으로 포장해서 판매한답니다. 우전은 100g에 10만원을 호가합니다. 물론 판매하는 경로나 상표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그 다음이 세작(細雀)으로 100g에 5만원 정도 합니다. 이 세작은 곡우이후부터 입하까지 딴 차를 말하고 상작(上雀)이라고도 합니다. 펴지지 않은 창(槍)과 기(旗) 만을 따서 만든 차입니다. 우리나라의 곡우 5일전에 딴 것을 작설차라 하는데 이는 중국 다인들이 송나라 때부터 오늘에 까지 불러온 이름으로 이는 싹의 모양이 참새의 혀 모양을 한 것에서 연유한 것이다. 세작까지의 차를 보통 고급차라고 합니다.

그 다음에 딴 것은 중작(中雀)으로 3만원 정도 합니다. 잎이 좀 더 자란 후 창(槍)과 기(旗)가 펴진 잎을 한두 장 함께 따서 만든 차로 일명 명차(銘茶)라고도 합니다. 중작까지 오면 보통차로 등급이 낮아 집니다.

마지막으로 대작(大雀)은 1만5천원 정도 합니다. 중차보다 더 굳은 잎을 딴 것으로 조차(粗茶)라고도 한다. 이 정도면 아예 거친 차라고 낮추어 부릅니다. "대작'은 주로 "티백 차"의 원료가 된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물론 확인된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

수확시기에 따라서 가격이 반씩 뚝 뚝 떨어집니다. 성분의 차이도 없이 희소성이 크게 작용합니다. 물론 우전의 경우, 맛과 향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 알게된 사실인데, 명전(明前)이라는 차가 있답니다. 24절기중 곡우 바로 이전의 절기가 청명(淸明)입니다. 청명은 4월5일 전후의 시기로 날이 맑게 풀리고 화창해지는 시기입니다. 이 청명이전에 딴 차를 명전이라고 부른답니다. 시기적으로 보면 아주 소량의 차만이 생산되겠지요. 물론 값은 100g에 20만원을 호가합니다. 사고 싶어도 정직한 상인에게 사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여기서 비싼 차를 열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동일한 차나무에서 생산되는 차의 값이 따는 시기에 따라서 이렇게 차별화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일은 다 때가 있는 법이고 그에 따른 값이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이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예의바르지 못하거나 경솔한 것으로 판단해서 버려야할 나쁜 습성이라고들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속도를 내어서 그 성분이 다르지 않는다면 굳이 시간이 흘러서 그 값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지켜만 보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에서 "대작"을 잡지말고 "명전"을 따내야 할 것입니다.

ⓒ 개구리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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