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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노래" 마종기(시인)

2005/09/06 06:05


바람의 말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릴 거야.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린다.
참을 수 없게 아득하고 헛된 일이지만
어쩌면 세상 모든 일을
지척의 자로만 재고 살 건가.

가끔 바람 부는 쪽으로 귀 기울이면
착한 당신, 피곤해져도 잊지 마,
아득하게 멀리서 오는 바람의 말을.


詩 : 마종기

회사의 공익광고가 새로이 등장했습니다.

오늘은 대학 그 가을 한 시절 한 방을 같이 썼던
선배와 점심을 같이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여름의 끝이 태풍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 개구리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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